천상의 책 14권

{천상의 책 14권39장} 피조물에게서 따돌림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고독

은가루리나 2023. 1. 13. 15:21

 

{천상의 책 14권39장} 피조물에게서 따돌림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고독(04:5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39

1922년 6월 26일


피조물에게서 따돌림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고독



1 늘 같은 일상 속에 머물러 있는데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오셨다. 

사실은
며칠 동안 온몸이 경직되어 움쩍도 할 수 없는 터였으므로, 
그분께서 내 손을 잡으시고, 
"딸아, 네 몸을 풀어 주마." 하셨다. 

그리고 상체를 굽혀 
내 두 팔을 당신 어깨에 얹어 놓으시고  말씀하셨다. 


2 "이제 마비가 풀렸다. 
내게 딱 붙어 있어라. 

너와 함께 있으려고, 
또 그 보답으로 너의 동반을 받으려고 내가 왔다. 

보아라. 
사람들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나를! 

나는 그들 가운데에서 살며 
그들이 행하는 각 행위의 생명이건만, 
그들은 내가 그들과 함께 있지 않은 것처럼 지낸다.​


3 오, 이 고독이 얼마나 한탄스러운지! 
내가 태양과 같은 운명에 처해 있다. 

태양은 자신의 빛과 열로 만물 가운데 살고 있다. 
비옥한 것치고 태양에게서 나오지 않는 것이 없고, 
그 열은 이 땅의 더러운 것들을 수많이 정화한다. 

태양은 또한 관대하게도 
셀 수 없이 많은 선을 모든 사람 위에 내려보낸다.


4 하지만 
태양은 저 높은 곳에서 언제나 혼자 산다. 

사람은 배은망덕하여 
'고맙다'는 말 한마디 보내지 않고, 
다른 어떤 사의(謝意)도 표하지 않는다.​


5 나도 그렇다. 
혼자다! 언제나 혼자다... 


그들 가운데에 있으면서 내가 
모든 생각의 빛이요, 
모든 말의 소리이며, 
모든 일의 활동, 
모든 발의 걸음, 
모든 심장의 박동이건만, 

사람은 배은망덕하게도 나를 혼자 내버려 두고, 
'고맙습니다.' 라든가 '사랑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6 나는 또 사람의 지성 속에서도 고립되어 있다. 
내가 준 빛을 그들 자신을 위하여 쓰거나 
나를 모욕하기 위해 쓰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속에서도 내가 고립되어 있는 것은 
그 말의 소리가 나를 모독하는 데에 쓰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활동 안에서의 내 고립은 
이 활동으로 나를 죽이기 때문이요, 

사람의 걸음과 마음 안에서의 내 고립은 
사람의 의향이 
오직 내게 불순종하는 것에 있거나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7 오, 이 고독이 나를 얼마나 무겁게 짓누르는지! 

그러나 내 사랑, 내 관대함은 너무나 크기에 
태양 이상으로 내 길을 계속 간다. 

가면서 줄곧 찾는다. 
이리도 큰 고독 속에 있는 나를 동반하고자 하는 사람을.​


8 그런 사람을 찾아내면 영원한 동반자로 삼고 
그에게 내 은총을 아낌없이 부어 준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온 까닭이니, 
 고독이 지겨워서다. 

딸아, 그러니 너는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