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7권

{천상의 책 7권 50장} 영혼의 주인

은가루리나 2023. 4. 13. 12:48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7-50

1906년 10월 5일


영혼의 주인



1 평소와 다름없이 있다가 보니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었는데 
아기 예수님과 함께 있었다. 

그분께서 이번에는 놀이를 하고 싶으신 듯 
내 가슴에 몸을 바싹 붙이고 내 팔에 안겨 계시면서 
사랑에 찬 눈길로 나를 보시다가 

어떤 때는 꽉 껴안고 어떤 때는 마구 밀어내며 
그분의 작은 머리로 나를 치는 시늉을 하였다.

2 또는 너무나 세게 입을 맞추시는 품이 
나를 당신 안에 가두어 
당신과 똑같이 만드시려는 것 같기도 했다. 

그분께서 그런 동작을 반복하시는 동안 나는 몹시 아팠다. 
어찌나 아픈지 기절할 지경이었다.


3 그러나 내가 그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시면서도 
그분은 개의치 않으셨다. 

오히려 고통스러워하는 나의 얼굴을 보시면 
- 왜냐하면 나로서는 감히 어떤 말도 입 밖에 낼 수 없었으니까 - 
동작을 더 세게 하여 더 아프게 하시는 것이었다. 

한데, 
그런 식으로 당신의 감정을 발산하시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너의 주인이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너를 대할 수 있다. 

네가 나의 것인 이상 이제는 
네가 너 자신의 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 두어라. 

그러니까 네 뜻대로 뭔가를 하면, 

그것이 설령 
하나의 생각, 하나의 욕망, 한 번의 심장 박동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나한테서 도둑질을 하는 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5 그 순간 나는 고해사제를 보았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은 그는 
자기의 고통이라는 짐을 내게 부리고 싶어하는 기색이었다. 

그러자 그분께서 손으로 급히 사제를 밀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 "나부터 먼저 내 고통을 내려놓아야 하겠다. 
많은 고통을 짊어지고 있으니까. 
너는 그 다음에 그렇게 하여라."


7 그분은 그러시면서 
내 입을 가까이로 끌어당기시더니 
매우 쓴 액체를 쏟아 넣으셨다. 

그 뒤 나는, 
그분의 작은 손으로 고해사제를 어루만져 
건강을 회복하게 해 주시기를 빌면서 
그분께 그를 맡겼다. 

그분은 (그렇게 해 주시겠다는 뜻으로) 사제에게 손을 대시며 
"응, 그래." 하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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