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9

1「수난의 시간들」제9시간 (오전 1시- 2시) ① (1-7) 떼밀려 키드론 개울에 빠지시다

은가루리나 2016. 2. 2. 00:35





오, 저의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거룩하신 현존 안에 엎드려 사랑이 지극하신 성심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당신께서 24시간 동안 겪으신 고난의 묵상 안으로 들어가게 해 주소서.


그때 당신께서는 저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당신의 흠숭하올 몸과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으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기를 원하셨나이다.


이제 제가 '제9시간' 을 묵상하는 동안

도움과 은총과 사랑과 깊이 동정하는 마음과 당신 수난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해 주소서.


제가 묵상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대해서는 그 시간들을 묵상하려는 의지를 봉헌하오며,

일과에 전념하거나 잠에 빠져 드는 모든 시간에도 이 지향으로 그들을 묵상하겠나이다.


오, 자비로우신 주님, 저의 이 사랑 깊은 지향을 받아들이시어,

제가 하고자 하는 바대로 거룩하게 실행한 것처럼 저와 모든 이에게 유익이 되게 해 주소서.


오, 제 예수님, 기도를 통하여 당신과 결합하도록 저를 불러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저는 더욱더 당신 마음에 들기 위하여 당신의 생각과 말씀과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의 뜻과 사랑 안에 녹아들고자 하나이다.

이제 팔을 벌려 당신을 포옹하며 당신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시작하겠나이다.




  제9시간 (오전 1시- 2시)

 떼밀려 키드론 개울에 빠지시다.





1 저의 사랑하올 선이시여,

저는 쏟아지는 졸음을 쫓아가며 당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당신을 떠나 달아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잠 속에 온전히 곯아떨어질 수 있겠습니까?



2 사도들마저 

-----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내놓겠다던 열렬한 베드로와 

최후 만찬 때에 당신께서 극진한 사랑으로 당신 가슴에 기대어 쉬게 하셨던 

사랑하시는 제자마저 -- 당신에게서 달아났습니다.


아, 모두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당신을 잔인한 원수들의 처분에 맡기고 말았습니다!



3 저의 예수님, 당신은 홀로 계십니다!

더할 수 없이 맑은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십니다.

당신의 총애를 받은 그들 중 적어도 한 사람만이라도 

자기의 사랑을 증명하며 당신을 지켜 드리려고 따라오고 있는지 보시는 것

입니다.



4 그런데 아무도 -- 아무도 충실히 남아 있지 않음을 보시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십니다.


당신으로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그들의 이 저버림이  

원수들에게서 받는 고난보다 훨씬 더 괴롭습니다.


저의 예수님, 울지 마십시오. 

아니면 저도 당신과 함께 울게 해 주십시오.


(제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자)

사랑하올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5 "아, 그러자, 얘야, 함께 울자.

내게 자기를 봉헌한 수많은 영혼들의 운명을 두고 울자.


그들 가운데에는 삶 속에서 사소한 시련이나 사건을 만나도 

나에게서 눈길을 돌리고  

나를 홀로 버려둔 채 떠나고 마는 이들이 있고, 또는 

용기와 신뢰심이 없어서 나를 저버리는 소심하고 비겁한 이들도 많다.


그런가 하면, 

거룩한 일들에서 아무런 이익을 찾아내지 못해 

내게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이들은 더욱더 많다.



6  많은 사제들이 그들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위하여 강론하고 

전례를 거행하며 고해성사를 주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겉보기에는) 내 주위에 있지만 

(실제로는) 나를 떠나 있어서 

내가 언제나 홀로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아, 그렇다, 얘야, 이 저버림이 내게 얼마나 혹독한 고통인지!

눈에서 눈물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심장에서 피가 흐르게도 한다.


그래서 너에게 청하는 것이니, 

결코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이 쓰라린 고통을 보상해 다오."



7  오, 저의 예수님, 예, 약속합니다.

당신 은총의 도움으로, 당신의 거룩하신 뜻과 하나 되어,

결코 당신을 홀로 계시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8 그런데, 오, 예수님,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의 저버림을 슬퍼하시는 동안,

원수들은 당신에게 갖은 모욕을 다 퍼붓고 있습니다.

  오, 저의 선이시여, 

온몸이 꽁꽁 묶여 단 한 걸음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지경이 되셨건만 

그들은 그런 당신을 짓밟고, 돌과 가시투성이인 길로 끌고 갑니다.

그러니 약간이라도 움직이면 

그 모든 동작이 당신으로 하여금 돌에 부딪히게 하고 가시에 찔리게 합니다.


9 아, 저의 예수님,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그렇게 끌려가시면서 

당신의 고귀한 피를,

그들에게 잡아채어 뽑힌 금빛 머리카락을 뒤에 남기십니다!

제 생명, 제 전부시여,

저로 하여금 이 머리카락을 모아 

밤 시간에도 당신을 못살게 구는 자들의 발길을 모조리 묶어 버리게 하소서.


10 과연 그들은 밤을 이용하여 당신에게 더 많은 죄를 짓습니다.

어떤 자들은 밤의 모임들 때문에, 

어떤 자들은 쾌락 때문에,

또 다른 자들은 연극이니 예능이니 하는 것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밤의 어둠을 틈타 신성을 모독하는 도둑질을 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제 예수님, 저는 당신과 하나 되어 이 모든 죄를 보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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