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1926년 5월 3일
하느님 뜻 안에서만 바칠 수 있는 참된 보편 기도.
하느님 뜻은 하느님 자신과 그 속성들을 지배하고
두 처소에 동시에 공존하며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
11 이런 연유로
우리의 뜻은 우리가 피조물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고,
이 뜻안에 우리의 온 존재도 집중되어 있었다.
이보다 더 강렬한 사랑이, 더 놀라운 기적이 있을 수 있겠느냐?
더구나 우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준다고 해도
피조물 안에 군림하여 다스리는 우리의 뜻을 그에게 주는 것에 비하면
그것이 우리 눈에 무엇이겠느냐?
12 사실
우리가 피조물에게 줄 수 있는 다른 것들은 우리의 활동과 통치의 열매인 반면,
우리의 뜻을 주는 것은 열매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생명과 통치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 열매와 생명 중 어느 것이 더 값지겠느냐?
말할 것도 없이 생명이 더 값지다.
우리 뜻의 생명을 주면서 그것과 함께 지닌 모든 좋은 것들의 샘을 주는 것이니,
이 샘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열매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3 (마찬가지로)
피조물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거나 더없이 큰 희생을 바친다고 해도,
우리의 다스림을 받기 위하여 자기의 작은 뜻을 내주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셈이 될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우리의 뜻에 의해 생겨나지 않은 것들은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건
우리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