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24장}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 예수님께서 콜레라의 만연을 이용하시어 이 산 제물의 신원을 그들에게...

은가루리나 2016. 3. 2. 21:4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4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

예수님께서 콜레라의 만연을 이용하시어

이 산 제물의 신원을 그들에게 드러내시다




1 오, 나는 얼마나 못된 인간이었는지! 

금도 여전히 얼마나 못된 인간인지! 

누군가가 부당하게  나를 고약하고 순종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부르면, 

아직도 분한 마음이 끓어오르니 말이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이 원한이 늘 생생하게 느껴지곤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사랑하올 예수님의 방식과 아직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게 된다.


2 예수님의 전 생애는 참으로 갖가지 반대를 받는 표적이었지만 

그분께서는 조금도 원한을 품지 않으셨고, 

평생토록 거듭거듭 받으신 수많은 욕설과 모욕을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롭게 견디셨다.


3 그 반대로 나는, 말하기조차 부끄럽게도, 

수도 없이 울고불고하면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투정을 부렸으며, 

심지어 그분을 원망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한 저항하기도 하였다. 

그것도  고약하고 순종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는 부당한 비방으로 말미암아 

깊은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그분의 극심한 고통에 나를 참여시키지 말아 달라고 하기 위함이었다.


4 그처럼 보잘것없고 고집 센 나를 주님께서는 얼마나 인자하게 대해 주셨는지! 

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내 말을 듣지 않으시는 체하시면서 한마디 말씀도 없이 사라지셨다가도 

그렇게 가버리신 것을 슬퍼하고 있는 내게 금방 돌아오셨고, 

부드러운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면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도록 타이르셨다.


5 그런 다음 나를 다시 그 죽음의 고통 속에 들어가게 하셨는데, 

이는 그분에게서 내게로 직접 전해지는 고통이었다. 

그러나 고해사제는 나를 회복시킨 후 엄하게 말하였다. 

"다시는 이런 상태에 빠지지 마시오." 

나는 그 순간에는 조금도 억울해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6 "신부님, 이 죽음의 수면 상태로 빠져들고 않고는 제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닌데다 고분고분하지도 못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지만,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게 순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입니다.


7 더욱이, 신부님, 이는 지당한 고통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지지 못한 이 덕행이  예수님의 가장 찬란하고 보배로운 덕행이며, 

이것이 없고서는 제가 그분의 마음에 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다지도 예수님을 닮아 있지 않은 저를 보니, 여간 안타깝고 괴롭지 않습니다!

순종할 줄 모르는 영혼이 대관절 어떤 선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8 내 마음 깊은 데서 우러나온 이 겸손한 말은 

사실 사랑으로 고동치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느껴졌거니와, 

이 말을 들은 고해사제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는 기색으로 몇 마디 격려의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방금 격려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범하는 죄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주님의 아픔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한편,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부득이 주님께 열렬히 저항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9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고해사제의 개입 없이 주님께서 친히, 

앞서 언급한 죽음 상태에서 깨어나게 해 주시겠다는 확답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어떤 방식을 제안하면,

하느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지혜로 외부 상황을 안배하셔서

결국은 그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미리 정신 모든 것을 이루게 하시기 마련이다.




10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이 시기에 콜레라가 날로 더욱 창궐하는 상황을 허락하셨다. 

그 기세가 얼마나 굉장한지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어느 날 나는 

악한 사람들이 수없이 범하는 모욕으로 인한  하느님 의노의 이 가라앉힐 수 없는 징벌을 

주님께서 부디 거두어 주시기를 간청하면서 

평소보다 더 열렬히 기도하고 있었다.


11 그렇게 기도하고 있노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다. 너 자신을 보속의 산 제물로 봉헌하고자 한다면, 

그리하여 네 몸과 영혼에 주어질 몹시 괴로운 고통들을 다 즐겨 받겠다면, 

너의 원을 채워 주마."


12 그래서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님, 

그 고통들을 주님과 저만의 비밀로 해 주시면 무엇이든지 달게 받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지 않으면 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사제들이 저를 어떤 태도로 대할지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13 예수님께서는 매우 다정하게 대답해 주셨다. 

"딸아, 

만일 내가 사람들이 내 인성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들었다면 

확실히 인류 구원 사업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 대신, 나는 오직 인류의 영원한 구원만을 생각하였다.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것은 무한한 사랑이었으니, 

이 사랑이 나로 하여금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으로 바치게 하였다. 

사람들이 

나를 거스르는 태도나 행동으로  

부당하게 내게 끼친 아픔과 고통과 비탄과 치욕을 

그들의 영원한 구원을 위하여 내 영원하신 아버지께 바쳤던 것이다.


14 나는 너에게 그런 내 삶을 본받기를 바란다는 것을 잊었느냐? 

내가 33년 동안 행했던 모든 것을 통하여 나를 본받으려면, 

괴로움과  반대와  아픔과  비통과  죽음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내가 받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받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내 삶을 본받기 위해  네가 채워야 하는 조건이다. 

물론 네가 원한다면 말이다.


15 그렇게 하지 않고 

네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나를 본받으려고 한다면,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내 마음에 들지 않고 

앞으로도 결코 나를 기쁘게 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행위, 곧 가장 내 마음에 드는 행위는 

영혼이 무엇을 하든지 

자기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고 모든 면에서 나의 뜻을 따르면서

아무 조건도 달지 않고 하는 행위이다.

그러니 너의 뜻에 대해서는 죽고 

언제나 내 뜻 안에서 사는 이 영웅적인 행를 하려고 힘써야 한다. 

그래야 내가 네 안에서 더없이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16 지금으로서는 너를 반대할 뿐더러 괴롭히기도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들 역시 내 피로 속량된 나의 자녀들임을 명심하면서, 

네가 사랑과 보속과 속죄의 산 제물이 되기를 바란다. 

이 사람들에 대해서 네가 참된 사랑을 느낀다면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될 것이다."



17 예수님의 이 지당한 말씀을 듣고 내가 어떻게 저항할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산 제물의 신분을 받아들이기로 하였고, 

실제로 바로 그날 저녁에 

갑자기 그분께로부터 오는 고통의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꼬박 사흘 동안 의식이 없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콜레라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만, 죽어간 몇몇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들릴 뿐이었다.


18 그럼에도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하느님의 이 징벌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래서 나를 회복시켜 준 고해사제는 농담조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우리 가운데 위대한 선교사가 와 있었소. 

그는 그의 설교 직무를 통하여 많은 선익을 가져왔소. 

평생토록 성당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을 사람들이, 

그렇게 언제나 모든 종교적인 감정에 반항했던 사람들이, 

우리 사제들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모습이 보였으니 말이오. 

그들은 이 탁월한 설교자의 소리를 듣고 은총에 굴복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이라는 열매를 얻게 된 것이오."



19 이 말을 들은 나는 그 선교사가 어디에서 설교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고해사제는, 

"모든 교회들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곧 광장이든 사교 클럽이든 가게든 가정이든 어디서나 그렇게 하였소. 

요컨대 그 힘찬 설교가 사방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으니, 

그 은총의 기름부음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게 된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20 "그 선교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하고 내가 묻자 사제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는 훌륭한 이름을 지니고 있소. 

누구나 그를  "하느님의 징벌, 콜레라 신부" 라고 부르고 있소. 

즉 콜레라를 말하는 것이오."






1권24장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콜레라의 만연을 이용하시어.avi



1권24장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콜레라의 만연을 이용하시어.avi
8.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