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24,1-10 (1)}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

은가루리나 2016. 3. 2. 21:21

소리-무화_천상의책{1권 24,1-10 (1)}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24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

예수님께서 콜레라의 만연을 이용하시어

이 산 제물의 신원을 그들에게 드러내시다




1 오, 나는 얼마나 못된 인간이었는지! 

금도 여전히 얼마나 못된 인간인지! 

누군가가 부당하게  나를 고약하고 순종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부르면, 

아직도 분한 마음이 끓어오르니 말이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이 원한이 늘 생생하게 느껴지곤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사랑하올 예수님의 방식과 아직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게 된다.


2 예수님의 전 생애는 참으로 갖가지 반대를 받는 표적이었지만 

그분께서는 조금도 원한을 품지 않으셨고, 

평생토록 거듭거듭 받으신 수많은 욕설과 모욕을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롭게 견디셨다.


3 그 반대로 나는, 말하기조차 부끄럽게도, 

수도 없이 울고불고하면서 사랑하올 예수님께 투정을 부렸으며, 

심지어 그분을 원망하면서까지  할 수 있는 한 저항하기도 하였다. 

그것도  고약하고 순종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는 부당한 비방으로 말미암아 

깊은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그분의 극심한 고통에 나를 참여시키지 말아 달라고 하기 위함이었다.


4 그처럼 보잘것없고 고집 센 나를 주님께서는 얼마나 인자하게 대해 주셨는지! 

나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분께서는 내 말을 듣지 않으시는 체하시면서 한마디 말씀도 없이 사라지셨다가도 

그렇게 가버리신 것을 슬퍼하고 있는 내게 금방 돌아오셨고, 

부드러운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면서 당신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도록 타이르셨다.


5 그런 다음 나를 다시 그 죽음의 고통 속에 들어가게 하셨는데, 

이는 그분에게서 내게로 직접 전해지는 고통었다. 

그러나 고해사제는 나를 회복시킨 후 엄하게 말하였다. 

"다시는 이런 상태에 빠지지 마시오." 

나는 그 순간에는 조금도 억울해 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6 "신부님, 이 죽음의 수면 상태로 빠져들고 않고는 제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아무 것도 아닌데다 고분고분하지도 못해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지만,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게 순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입니다.


7 더욱이, 신부님, 이는 지당한 고통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지지 못한 이 덕행이  예수님의 가장 찬란하고 보배로운 덕행이며, 

이것이 없고서는 제가 그분의 마음에 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다지도 예수님을 닮아 있지 않은 저를 보니, 여간 안타깝고 괴롭지 않습니다!

순종할 줄 모르는 영혼이 대관절 어떤 선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8 내 마음 깊은 데서 우러나온 이 겸손한 말은 

사실 사랑으로 고동치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느껴졌거니와, 

이 말을 들은 고해사제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는 기색으로 몇 마디 격려의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방금 격려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범하는 죄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주님의 아픔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한편,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부득이 주님께 열렬히 저항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9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고해사제의 개입 없이 주님께서 친히, 

앞서 언급한 죽음 상태에서 깨어나게 해 주시겠다는 확답을 얻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어떤 방식을 제안하면,

하느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지혜로 외부 상황을 안배하셔서

결국은 그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미리 정신 모든 것을 이루게 하시기 마련이다.




10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이 시기에 콜레라가 날로 더욱 창궐하는 상황을 허락하셨다. 

그 기세가 얼마나 굉장한지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1권24장 (1) 은총을 통하여 사제들의 반대와 그 고통을 감수함.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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