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1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1권 83장} 징벌에 대한 기록 태만을 반성하다. 하느님 뜻은 영혼 안에 예수님의 수난을 재현한다.

은가루리나 2015. 9. 13. 15:3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83



1914년 11월 20일




징벌에 대한 기록 태만을 반성하다.

하느님 뜻은 영혼 안에 예수님의 수난을 재현한다.




1 복되신 예수님의 부재로 몹시 괴로운데다, 

목하 땅 위에 쏟아져 내리고 있는 재난들 때문에 더욱 괴로웠다. 

하기야 이 재난들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여러 해 전부터 이미 여러 번 말씀하셨던 것들이다.


2 사실, 내가 침상에 붙박여 있었던 그 오랜 기간 동안, 

우리는 세상의 무게를 같이 나누면서 모든 피조물의 선익을 위해 함께 고통받고 함께 일했던 것 같다.


3 아마도 사랑하올 예수님에 의해 내가 처하게 된 산 제물이란 신분이 

그분과 나 사이에 모든 피조물을 함께 묶아 두는 것이리라. 

과연 예수님께서 내게 알리시지 않은 채 어떤 일을 하시거나 징벌을 내리신 적은 한번도 없었다.


4 그러므로 나는 그분 앞에서 부디 징벌을 면해 주시기를 수없이 탄원하였고, 

그러면 그분은 그것을 절반으로 줄여 주시거나 아예 거두시곤 했던 것이다.



5 그런데, 아아, 

이제는 그분께서 내가 당신과 함께 일할 자격이 없다는 듯 나를 제쳐 두시고 

홀로 모든 피조물의 무게를 지셨음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드니, 

내 마음이 너무 아픈 것이다!


6 더욱 괴로운 것은, 

예수님께서 쏜살처럼 가 버리시는 짧은 방문 중에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재난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미 너무 끔찍하건마는!


7 그분께서는 또, 

앞으로 다른 민족들도 싸우러 나갈 것이며, 

이뿐만이 아니라 교회와 전쟁을 벌이고 성직자들을 쳐서 죽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모독되겠는가!


8 나는 사실 근 이 년 동안 징벌에 대해서 기록하는 것을 등한히 해왔다. 

같은 이야기가 자꾸 반복된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였지만, 

또 한편은 이에 대한 글을 쓰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9 그런데 어느 날 저녁,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대한 말씀을 옮겨 적으면서^ 징벌에 대한 말씀은 생략해 버리자, 

그분께서 부드럽게 나무라시는 어조로, "어째서 다 쓰지 않는 거냐?" 하셨다.



10 내가, "저의 사랑이시여, 제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것 같아서 였습니다. 

게다가, 그걸 쓰면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워지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1 "딸아, 그게 불필요하다면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을 거다.


12 그 외에도, 

산 제물이란 신분은  내 섭리로 피조물에게 일어나는 사건들과 관련된 것이고, 

너와 나 자신과 피조물 사이의 이 관련이 

징벌을 막기 위한 너의 고통과 더불어 네 글 속에 나타났던 만큼, 

한동안의 이 공백이 어차피 눈에 띄게 될 것이다.


13 그러면 일관성 없고 불완전한 작업이 될 터인데, 

나는 일관성 없고 불완전한 일을 할 줄 모르는 존재다."



14 나는 이 말씀을 듣고 어깨를 으쓱하면서, 

"저로서는 너무 하기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누가 그걸 전부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은 미소를 지으시면서 이렇게 부언하셨다.


15 "네가 죽은 뒤 연옥에서 내가 볼펜을 손에 쥐어 준다면, 그때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16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징벌에 대해서도 기록하기로 결심했다. 

예수님께서 그 동안의 내 태만을 용서하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더욱 부지런히 쓰겠다고 약속하는 바이다.






17 이제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내가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을 때에 

예수님께서 오시자마자 나를 팔에 안고 위로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8 "딸아, 기운 좀 내라. 

내 뜻을 행하는 사람은 절대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하는 일 속에, 내 열망 속에, 내 사랑 속에 나와 함께 있다. 

모든 것 속에, 모든 장소에 나와 함께 있는 것이다.


19 더욱이, 나는

모든 피조물의 애정과 소망 등 모든 것을 원하면서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에 

정복자의 마음가짐으로 그들 주위에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있다.


20 그러다가 내 뜻을 행하는 사람 안에서 내 갈망이 채워지는 것을 보고는 

내 갈망이 그 사람 안에서 쉬고, 내 사랑이 그의 사랑 안에서 쉰다. 

다른 모든 것도 그렇다."




21 그러고 나서 그분은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22 "나는 바로 내 삶을 이룬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극히 중대한 것을 너에게 주었다. 

내 삶은 이 두 개의 중점 안에 있었느니 곧 하느님의 뜻과 사랑이었다. 

그리고 이 뜻이 내 안에서 내 삶을 살아가면서 내 수난을 완성하였다.



23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다만 내 뜻이 너의 생명, 너의 규범이 되는 것, 

그리고 작건 크건 그 어떤 일 속에서도 내 뜻을 벗어나지 않는 것뿐이다. 

이 뜻이 네 안에서 나의 수난을 재현할 것이다.


24 더욱이 

내 뜻과 긴밀히 결합할수록 그만큼 더 내 수난을 내적으로 실감하기 마련이다. 

네가 내 뜻을 생명으로 삼아 네 안으로 흘러들게 하면, 

내 뜻이 내 수난을 네 안에 흘러들게 하기 때문이다.


25 그러므로 너는 

네 생각 하나하나에, 네 입에 그것이 흐르는 것을 느낄 것이고, 

네 혀가 그것에 푹 젖는 것을 느낄 것이며 

네 말이 나의 피로 뜨거워져서 내 고통들에 대해 열변을 토하게 될 것이다.


26 네 심장은 나의 고통들로 가득 찰 것이고, 

이 심장이 너의 몸 전체로 피를 보낼 때마다 내 수난의 날인도 함께 보낼 것이다. 

그러니 나는 줄곧 이렇게 말할 것이다. 

'보라. 여기에 내 생명이 있다. 여기에 내 생명이 있다.'



27 나는 또 

네가 이제껏 들어 본 적도 안 적도 없는 선물들을 설명까지 붙여가며 주는 즐거움도 누릴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때에 서로 다르게 줄 고통들을 말한다. 

어때, 기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