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1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1권 86장}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자기 생각만 하는 것은 미숙한 치기이다....

은가루리나 2015. 9. 18. 14:4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86



1915년 2월 8일



예수님의 뜻 안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 자기 생각만 하는 것은 미숙한 치기이다.

성삼위의 모든 완전성은 뜻의 일치에 있다.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피조물의 자업자득.




1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를 대하시는 방식으로 인해 

무척 괴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에 온전히 맡기고 있는 중이다. 

그분의 부재와 침묵을 두고 내가 우는소리를 하면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2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그런 것은, 

내 걱정은 하지 않고 자기 걱정만 하는 나약한 영혼들의 미숙한 치기(稚氣)이다.

 

3 이런 영혼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보다는 제 기분이 어떤가를 생각하는 이들이니 

내게 인간적인 냄새를 풍기고, 따라서 내가 믿을 수 없는 이들이다.

 

4 너에게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고, 

자기를 잊고 오직 내 걱정만하면서 

나와 일치하여 내 자녀들의 구원을 위해 전념하는 영혼들의 장한 기백이다. 

악마가 온갖 속임수를 쓰면서 내게서 자녀들을 앗아 가려고 기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5 그러니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암담하고 때로는 비참한 이 시대에 적응하면서 

피조물의 무분별을 놓고 나와 함께 기도하며 울 일이니, 

나의 전 생명이 너를 가득 채우도록 네 생명은 사라져야 한다.

 

6 이와 같이 하면 내가 네 안에서 내 신성의 향기를 맡게 될 것이고, 

이 통탄할 시대에도 너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7 하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징벌의 서막에 불과하다... 

사태가 진전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가련한 자녀들, 가련한 자녀들!..."

 


8 그리고 예수님은 너무 괴로우신 나머지 말문이 막히신 듯 했고, 

모습이 전연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음속보다 더 깊은 데로 숨어 버리셨다.

 

9 나는 이 슬픈 상황에 진저리를 치며 다시 탄식하다가 그분을 거듭거듭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울부짖었다. 

"예수님, 처참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소리가 들리시지 않습니까? 

자비로우신 당신 마음이 자녀들의 이 엄청난 고통을 어떻게 견디실 수 있습니까?"

 

10 그분은 아무 소리도 듣고 싶지 않으신 것처럼 내 안에서 미동도 하시지 않으셨지만, 

나는 목구멍에서 가르랑거리는 듯한 내 숨소리 속에 또 하나의 가쁜 숨결이 있음을 느꼈다. 

그 감미로운 느낌으로 보건대 예수님의 숨결임을 알 수 있었다.

 

11 그분의 숨결은 나를 완전히 상쾌하게 하는 한편, 죽음의 고통을 느끼게도 하였다. 

그 숨결 안에서 모든 이의 숨결을, 

특히 죽어 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이들과 함께 숨이 끊어지는 순간의 모진 고통을 겪고 계시는 것이다.

 

12 그분께서 또 다른 때에는 고통에 겨워 신음하시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릴 때도 있었다. 

그것은 마음이 굳을 대로 굳은 사람도 불쌍히 여길 정도로 애처로운 소리였다.






13 그 뒤에도 나는 줄곧 슬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그분께서 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14 "딸아, 우리의 뜻은 서로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일치해 있다. 

이 뜻의 일치가 바로 성삼위의 모든 전성을 이룬다. 

우리가 한뜻으로 있기 때문에 

이 균일성에서  거룩함과 지혜와 아름다움의 균일성, 

능력과 사랑 및 우리 존재의 다른 모든 것의 균일성이 나오는 것이다.

 

15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서로서로 반영하고, 

서로를 바라 보는 데서 오는 만족감이  우리를 완전히 행복하게 할 정도로 크다.

 

16 이처럼 우리의 각 위격이 저마다 다른 위격 안에 반영되고, 

위격마다 모든 신적 특성을 다른 위격 안에 쏟아 붓는데, 

이 특성들은 다양한 기쁨의 끝없는 바다들과도 같다.

 

17 만일 우리 삼위 사이에 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완전하지 못한 존재일 것이고, 완전히 행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18 그런데,

인간을 창조하면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인간 안에 불어넣었다. 

우리의 행복으로 인간을 압도하면서 

우리의 모습이 인간 안에 반영되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었다.

 

19 인간은 그러나 인간과 창조주 사이를 잇는 첫 연결 고리, 

곧 뜻의 일치를 끊어 버렸고, 진정한 행복을 잃어 버렸다. 

더욱이 온갖 악이 인간을 덮쳤다. 

따라서 우리는 

인간 안에 우리의 모습을 반영할 수 없고 즐거움을 누릴 수도 없게 된 것이다.

 

20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 속에서 오직 우리의 뜻을 이루는 영혼 안에서이고, 

이런 영혼 안에서만 우리 창조사업의 완전한 열매를 즐길 수 있다.

 

21 사실 어떤 덕행들을 갖추고 있고 기도를 바치며 

제(諸) 성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뜻에 일치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우리 자신을 그들 안에 반영할 수 없다. 

그들의 뜻이 우리의 뜻과 단절되어 있어서 

일체가 무질서하고 전복된 상태로 있기 때문이다.



22 아, 딸아, 환영아 마땅한 것은 오직 우리의 뜻뿐이다. 

이 뜻만이 질서를 회복시키고 인간을 행복하게 하며 

그 자신과 함께 모든 선을 가져오는 까닭이다.

 

23 그러니 너는 언제나 모든 일 속에서 내 뜻을 행하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아무 신경도 쓰지 마라."






24 그러시는 그분께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이시여, 

당신께서 보내실 많은 재앙들에 대하여 제가 어떻게 당신 뜻에 일치할 수 있겠습니까? 

'피앗'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고통이 너무 큽니다.

25 그 외에도, 

제가 당신 뜻대로 하면 당신께서도 제 뜻대로 하시겠다고 누차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생각이 바뀌신 것입니까?"

 

26 예수님께서는, 

"바뀐 건 내가 아니고,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된 피조물이다. 

더 가까이 와서 내 입에 입을 대고  피조물이 나에게 주는 모욕들을 빨아 보아라. 

네가 이를 삼킬 수 있다면 내가 재앙들을 보류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나는 다가가서 열심히 빨아 당겼다. 

그러나, 유감스럽기 짝이 없게도, 삼키려고 용을 썼지만 도저히 삼킬 수 없었다. 

숨이 막혔고, 다시 용을 써 보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28 예수님께서는 부드러운, 그러나 흐느낌이 섞인 음성으로, 

"이제 알았지? 도저히 삼킬 수 없지? 바닥에 뱉어 내라. 

그러면 그것이 피조물 위에 떨어질 것이다." 하셨다.

 

29. 내가 뱉자 예수님도 땅 위에다 뱉으시면서 

"그래도 이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 하셨다. 

그리고 모습을 감추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