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33장} 저항할 수 없도록 예수님께 끌어당겨져 처음으로 영혼이 몸 바깥으로 나가게 되다 이 상태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받다

은가루리나 2016. 3. 17. 00:0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3



저항할 수 없도록 예수님께 끌어당겨져 처음으로 영혼이 몸 바깥으로 나가게 되다

이 상태에서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받다




1 솔직히 말해서, 

(예수님 피의 정배인) 순종으로부터 오는  엄격하고 직접적인 명령이 없었다면, 

내 생활 속에 일어난 불가사의한 현상들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하는  이 당혹스러운 일을 

나는 결코 계속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날이 갈수록 더욱 기묘해지는 현상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얼마나 기괴하게 보이기도 하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2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더니, 

내가 앞에서 서툴게 묘사한 대로  얼마 동안 당신을 바라보게 하신 후 

입으로 아주 부드러운 숨을 내쉬셨는데, 

기가 막히게 좋은 천상 향내가 났고  그것이 내 영혼과 몸 전체를 휩싸는 것이었다.


그분은 이 숨에 의하여 나를 당신 뒤로 끌어당기시고, 

순식간에 내 영혼을 몸의 모든 부위로부터 빠져나오게 하셨다.


그리고 내게 매우 단순한 몸을 주셨으니, 

이는 더없이 해맑은 빛으로 온통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 한없이 넓은 하늘을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녔다.


3 이 놀라운 현상은 내게 처음 일어난 것이어서,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오자  이렇게 부르짖었던 것이다.


“분명히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려고 오신 게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죽어가고 있음에 틀림없어!”



4 내가 몸 바깥으로 나가서 나 자신을 보며 알게 된 것은, 

이때에도 영혼은 몸 속에 있었을 때와 같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지각(知覺)에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영혼과 결합되어 있는 몸은  감각 기관을 통하여 모든 것을 느끼므로 

감각 기관이 스스로 받아들인 것을 영혼의 인지(認知) 능력에 전달하는 반면에, 

몸과 분리되어 있는 영혼의 경우에는 모든 감각과 직접 관여한다는 것이다. 


즉 영혼이 스치며 통과하는 일체를  한 찰나에 인지하는데, 

그 대상이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아무리 심오하고 감지하기 어려운 것이라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원하시기만 하면 언제나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내 영혼이 몸을 떠나  사랑하올 예수님의 뒤를 따라 날아가면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어떤 공포와 떨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천상 향내가 나는 숨으로  계속 나를 끌어당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몇 시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몹시 괴로워했으니, 

이제는 나와 함께 날아다니자꾸나

내 사랑으로 늘 너를 위로하고  취하게 해 주고 싶으니 말이다.‘



6 오, 예수님께서 창공의 길을 가실 때에 

내 영혼이  그분처럼 그 길을 따가는 것은 얼마나 굉장한 일이었는지! 

마치 나는 예수님을 떠받치고  예수님은 나를 떠받쳐 주시는 것 같아서, 

밑으로 떨어지는 법 없이 언제나 그분 뒤를 따라갈 수 있었다. 


그분은 내 앞에서 가고 계셨지만  그래도 나를 꼭 붙들어 주셔서,

나는 그분께 의지하고  그분은 내게 의지하신 것과 같은 모양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며, 

그분은 또한 그 향긋한 숨으로 나를 떠받쳐  

계속 당신 뒤를 따르도록 끌어당겨 주셨던 것이다. 


요컨대, 이 현상에 대한 가시적 영상 전체가 내 안에 있는데도 

이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 방법이 없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 * *




7 그렇게 무한히 넓은 하늘을 돌아다닌 후에, 

(늘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기뻐하시는) 예수님께서  어떤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셨는데, 

그것은 인간의 사악함이 극에 달한 곳이었다.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얼굴이  얼마나 심하게 변하고 말았는지! 

오, 너무나 지독한 고통이 그분의 민감한 성심으로 파고든 것이었다! 


나는 그때,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시는 그분을 보았다. 

그분의 흠숭하올 성심이, 

공포에 질려 죽어가는 사람과 같이 숨을 헐떡이며 마구 뛰더니  

거의 실신 상태에 빠지는 것이었다. 


이토록 비참한 상태가 되신 그분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8 “흠숭하올 저의 예수님, 어쩌면 이다지도 변한 모습이십니까! 

마치 임종 중인 사람 같으십니다. 


저에게 기대십시오. 

그리고 그 극심한 고통을 나누게 해 주십시오. 

당신 홀로 이렇게 심한 고통을 겪으시다니,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가까스로 숨을 돌리시면서, 

“사랑하는 딸아, 나는 계속 갈 수가 없으니 네가 좀 도와주려무나.”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과 함께 나를 더 가까이 끌어당기더니 

당신 입에서 내 입 속으로 몹시 쓴맛이 나는 무엇을 흘려 넣으셨다. 

그것은 꼭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을 불러일으켰고, 

마치 여러 개의 칼과  창과  화살들이  내 영혼을 찌르고 또 찌르는 것 같았다.


10 이 고통의 상태, 곧 더없이 혹독한 죽음의 고통 중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내 영혼을 다시 몸 속에 들어오게 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그런데, 영혼이 몸 속에 다시 들어오는 순간, 

그 접촉으로 하여 몸이 느낀 극심한 아픔을  그 누가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예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이 극심한 아픔을 몇 번이나 거듭해서 내게 주셨고 

또 진정시키기도 하셨기 때문이다. 

이는 과연 그분 외에는 아무도 진정시킬 수 없는 고통이요, 

어느 정도로 괴로운 것인지  짐작할 수도 없는 것이다.



11 (그 후에도 내 영혼은 수없이 몸을 떠나  사랑하는 예수님을 따라다녔으니) 

이 사실에 대해서 말하고 지금까지, 

아직은 죽을 때가 되지 않은 이 가련한 인간을  죽음이 얼마나 자주 가지고 놀았겠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죽음은 올 것이고, 그것도 머지않아 올 것이다. 

죽음이 더 이상은 나를 놀릴 수 없가 말이다……. 

그때는 내가 죽음을 놀리며 이렇게 말하리라.


12 “한때 나는 너와 장난하며 놀았지만, 

그렇게 하면서 사실은 너를 세게 쳐서 부서지게 하고 있었다……. 

네가 내게 한 짓을 백 배 천 배로 갚아 주었던 것이니, 

그것은 나의 완전한 승리였다……. ”



13 그런데, 이 말은 과연 옳은 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영혼에 직접 전달되는 고통은  몸에 전달되는 고통보월등 혹독한 것이므로, 

예수님께서 번번이 되살려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진작 죽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그 죽음 같은 고통을 내 영혼에 직접 전해 주셨지만

그 후에 다시 살려 주시기도 하셨으니, 

그러기 위해서 

어떤 때는  (나의 생명인) 당신 성심께로 나를 끌어당기셨고, 

어떤 때는  (나의 힘인) 당신 팔에 안아 주셨으며, 

또 다른 때는  당신 입으로  예의 그 달콤한 음료를 내 안에 흘려 넣어 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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