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34장} 예수님께서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일부를 나누어 주시다

은가루리나 2016. 3. 22. 01:5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34



예수님께서 당신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일부를  나누어 주시다




1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이 아무래도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될 때에 

몸소 도움을 주시어  그렇게 숨이 끊어지지 않도록 해 주셨다. 


고통이 어찌나 심한지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영혼도 함께 밖으로 내뿜을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럴 때면 예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거나  

고해사제에게 영감을 주시어  평소보다 일찍 와서 나를 살리게 하셨는데, 

사실을 말하자면, 사제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고통그러지는 정도는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또 내 위에서 직접 작용하실 때보다 훨씬 못한 것이었다.



2 지금 기억하기로는, 

예수님께서는 대체로 당신의 가장 큰 고통을 내게 나누어 주고자 하실 경우, 

내 영혼을 몸에서 빠져나오게 하셨던 것 같다


나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독성죄와  애덕을 거스르는 죄 및  갖가지 죄들을 

수도 없이 보여 주시고, 

이미 당신 자신을 온통 채우고 있는, 

그 수많은 죄들의 결과인 쓰디쓴 독물의 한 부분을  내 안에 넣어 주시는 것이었다.



3 내 안에 생긴 결과에 따라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수 성심에 가장 큰 모욕과 고통을 끼치는 죄는  바로 불순결의 죄이다. 


그분께서 당신을 괴롭히는 그 쓰디쓴 독물을 내게 아주 조금 넣어 주셨을 때에, 

매우 역겹고 썩어 악취가 나고  아주 쓴 어떤 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고, 

(그 때문에 뱃속이 뒤틀릴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내 몸에서도 풍기고 있어서,) 

즉시 무슨 음식을 먹고  이 음식과 함께 그 부패한 물질을 토해내지 않았다면 

기절해 버렸을 것이었다.




4 그런데, 이것은 단지 예수님께서  

일반적으로 한다한 사람들이나  

공공연한 죄인들이 범하는 흉측한 죄들을 보여 을 때만 일어난 현상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분께서 나를 특별히 교회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셨을 때에도 일어났으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교회 안에서도 모욕을 받고 계시는 것이었다.


5 오, 성사들이, 그 자체로 거룩한 성사들이 성의 없이 마구 집전되고 있으니, 

그분의 성심이 얼마나 미어지는 아픔에 잠기시는지! 


허울뿐인 거짓 경건함이나 신앙심이 

그것을 빌미로 예수님께 영예를 드리기보다는  

오히려 더한 모욕을 끼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 그처럼 그릇되게 집전되는 성사들이야말로 

지극히 거룩하고 깨끗하고 올곧은 그분의 성심에 역겨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여러 번 한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는지 모른다.


6 “딸아, 보아라. 심지어 성소에서, 자칭 경건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그것도 그들이 성사들을 받을 때마저, 나는 얼마나 많은 능욕을 받고 있는지를! 


그러므로 이 사람들은 은총으로 깨끗하게 되어 성전에서 나가기는커녕, 

죄로 더욱 부정(不淨)하게 되어  내 강복을 받지도 못하고 나가는 것이다.”



7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모령성체(冒領聖體)를 하는 사람들을 내게 보여 주셨다. 


그 뿐만 아니라, 

(입에 담조차 끔찍하게도) 대죄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미사성제를 거행하는 사제들도 보여 주셨다. .


또 다른 여러 경우에

그분의 성심에 거의 죽음에 이르는 아픔을 끼치는 광경들을 

얼마나 많이 보여 주셨는지!




8 어떤 때는 

사제가 이 거룩한 사랑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보상의 산 제물인 성체를 영하고 나면, 

영적 비참으로 진창투성이가 된 그의 마음에서 서둘러 나오시지 않을 수 없는가 하면,


사제의 권위 있는 말에 의하여

저 높은 하늘에서 내려와  제병 안에 강생하시도록 불림을 받으실 때에, 

아직 축성되지 않은 제병마저 역겹게 하는 

불결하고 모독적인 손을 가진 사제를 만나실 때도 있다.


9 그럼에도 그는 그러한 손에 제병을 들고, 

예수님 자신의 권한으로, 

그러나 쭈물 망설이면서  예수님께 내려오라고 명령하고, 

예수님께서는 당신 약속에 충실하시려고  거기에 강생하시는 것이다. 


처음에는 불순결의 썩은 물에 흠뻑 젖었다가 

나중에는 죽임을 당하신 하느님의 피에 젖을 그 제병 속에…….



10 그때 내 눈에는  성체 예수님의 처지가 얼마나 가엾게 보이던지! .


그 불결한 손에서 얼른 달아나고 싶어도  

당신 자신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합당하지 않게 수없이 성체를 만지는 손보다  더욱 역겨운  그 사제의 뱃속에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이 완전히 녹아 흡수될 때까지

머물러 계시지 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성체가 다 녹자  그분께서는 내게 오셔서 탄식하시며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1 “그렇다, 딸아, 

이 쓴 물 나 홀 지니고 있을 수가 없으니  너에게 조금 부어 주마. 

너무나 불쌍한 처지가 된 나를 동정하는 마음으로 참아 다오. 

너와 내가 조금이라도 함께 견디자꾸나.”



12 그래서 나는,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 고통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게 주님의 모든 고통을 떠안을 능력만 있다면, 

주님께서 괴로워하시는 것을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하여  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13 내가 이렇게 말하고 나자 

예수님께서 당신 입으로  그 쓴 물의 일부를 내 안에 넣어 주셨는데, 

그것은 내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양이었다. 

그런 후 그분께서는 덧붙여 말씀하셨다.


14 “딸아, 네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만큼만 너에게 부어 주었거니와

그것은 무(無)에 가까운 양이다.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한 사랑으로 네가 희생하는 만큼만이라도 희생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모른다! 

내 마음이 받는 모든 고통을 그들에게 주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사랑과 애정 어린 친절을 주고받는 흐뭇함을 얻기 위함이다.”



15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쓴 물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한 악취와  역겨운 부패물로 하여 

쓰다는 정도가 아니라  독성이 있는데다가  몹시 메스꺼운 것이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나의 위장이 품고 있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올라오는 것을 도로 삼키면  심한 위경련으로 목구멍까지 다시 치솟고…… 

그러나 때로는  예수님 은총의 도움에 힘입어, 

그분에 대해 느끼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다시 올라오지 않게 할 수 있었다.



16 그런데, 

그것이 내 안에 일으킨 고통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하겠는가? 


얼마나 심하고 종류도 많은 고통인지, 

예수님께서 떠받쳐 주시고  힘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시지 않다면 

이미 죽음의 희생물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거듭 말하거니와, 

예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은  

당신이 삼키고 계신 것 중에서 극소량에 불과한 것이었다.



17 하기야, 사랑하올 내 어지신 예수님과 같이, 

그 모든 쓰디씀을 달콤함과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피조물은 

있을 수 없다. 


홀로 그분만이  죄로 인한 모든 쓰씀을 다 삼키고도 견디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나는 언제나 애통해 하며 부르짖곤 한다. 


“오! 죄라는 것은 얼마나 추하고 치명적인 것인가!”


18 정말이지, 모든 사람이 죄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얻는 외에도, 

죄의 독성과  그 쓰디쓴 결과의 본질을 체험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러면 죄의 정체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기 때문에,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끔찍한 괴물을 보듯 피하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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