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45장} '사랑'에 대하여

은가루리나 2016. 4. 12. 14:3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5



'사랑'에 대하여




1 내가 거룩한 희망의 무한한 바다에 잠겨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사랑에 관해 말씀해 주셨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각각 다른 덕행이지만, 

그 가운데서 사랑은 가장 빼어난 덕행이고, 

이것이 믿음과 희망과 결합하여  오직 하나의 덕행과 같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사실, 네가 잠시 불을 바라보면서 주의하여 고찰해 보면, 

서로 결합되어 있는 이 세 가지 덕행에 대해서 

어렴풋하게나마  곧 그 개념을 얻게 될 것이다. 

불이 붙으면  가장 먼저 우리 눈에 띄는 것은  그 주위를 온통 환하게 비추는 이다. 

이는 내가 세례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부어 주는 믿음을 표상한다.


3 주위를 환하게 비추는 빛과 아울러, 두번째로 느껴지는 것은 이다. 

빛이 서서히 약해지면서 거의 사라지려고 할 때에도 

불에서 발산되 빛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더욱 강해진다.



4 향주삼덕도 이와 같다. 

영혼이 지고하신 분에 대한 지식을 맨 처음 접하게 될 때에 

그의 내부에  믿음의 불이 붙여진다. 

그런 후 그것은 

영혼이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향하여 끊임없이 올라감에 의해서  자라고 발전한다. 

이로 인하여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각 속성에서 무한히 솟아나는 총명의 빛을  얻게 된다. 

러면 인간은 위대한 선이신 하느님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이 살아 있는 믿음의 찬란한 빛을 받아  

신앙의 대상을 간절히 열망게 된다.


5 그러므로 그토록 큰 상급을 얻는 데 가장 합당한 길을 찾아, 

희망으로 부푼 가슴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산 넘고 또 산 넘어  모든 골짜기와 더없이 광활한 들판들을 지나간다. 

호수와 강들을 건너,  깊고 끝없는 바다를 해하면서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여행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6 이는 오직 한 가지 목적 때문이니, 

하느님의 은혜를 얻을 뿐만 아니라  바로 하느님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소유하기에 이르는 이 활기찬 열망, 

믿음과 희망이라는 두 자매와 결합된 이 열망을 일컬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다.



7 내 사랑하는 신부야, 

이는 바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주삼덕으로 

성삼위 하느님을 너에게 설명해 준 것이다. 

너는  네 마음 안에 안정되고 지속적인 거처를 마련하여  성삼위께 내어 드림으로써 

머지않아 틀림없이 하느님을 영원히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잠깐 간격을 두신 후  다시 나타나셔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8 "내 신부야, 믿음이 영혼의 시력인 빛이라면 

희망은 믿음이 보는 저 선들을 얻도록  영혼에게 힘과 열망을 주는 믿음의 양식이다. 

희망은 이 외에도  영혼에게  위험한 일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데, 

언제나 영적인 침착과  완전한 평화와 함께 준다. 

영혼으로 하여금  성공을 가져다 줄 모든 방법과 수단을  항구하게 찾게 하는 것이다.



사랑은 믿음의 빛과 양식이 솟아나는 본체이다. 

이것이 없으면  믿음이나 희망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불이 없으면   빛이나 열이 있을 수 없는 것과 꼭 마찬가지다. 

사랑은 고통을 달래주는 향유처럼  어디든지 퍼지고 스며들면서 

믿음이 보는 것과  희망의 열망을 성숙시킨다. 

사랑은 그 자체의 감미로움으로  고통을 위로하여 다디단 것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영혼이 고통을 간절히 원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10 따라서 참 사랑을 소유하고 있는 영혼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 안에서  또 그 사랑을 위해서 일하면서 

자기 주변에  하느님 자신에게서 풍겨 나오는 천상 향기를 퍼뜨린다. 

그러니 다른 모든 덕행들은  말하자면 독자적이고 내성적이지만, 

(빛과 열과 매우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는 본체인) 사랑은  위로의 향유로서 

모든 사람 안에 방향(芳香) 효과 이상의 것을 부어 넣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께 대하여 가지는 한없는 사랑 때문에 

모든 이의 마음들을 녹여  하나로 결합시키기도 한다.


11 이로 인해서 영혼은 가장 혹독한 고통도 즐겨 겪는다. 

그렇게 온전히 사랑으로 변화되어, 

심한 고통이 없이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을 정도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영혼은 고통이 없을 때  이렇게 부르짖는다.


12. "오, 저의 정배 예수님, 

꽃으로는 저를 지탱해 주시고  열매의 쓴맛, 곧 고통으로는 저를 들어올려 주십시오. 

제 영혼이 당신을 못내 그리워하오니, 

당신을 위하여 감미로운 고통을 받지 않고서는  이 그리움을 채울 길이 없나이다……!""




13 그래서 나는 예수님께 이렇게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저에게 쓰라린 고통을 더 많이 주십시오. 

당신 성심이 

저희에 대한 사랑으로 견디시는 그 열렬한 사랑 때문에

이리도 많은 고통을 겪으시니, 

제 마음은 그런 당신을 뵙는 것이 견딜 수 없습니다!"



14. 예수님께서는 

"내 사랑은 태워 없애는 불이다. 

이 사랑이 한 영혼을 사로잡으면 무엇이든지 행하며, 

다른 덕행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랑은 다른 모든 덕행들을 변화시켜  그 자신 안에 차곡차곡 쌓아올림으로써 

스스로 만덕의 여왕이 되어  

그 모두를 지배하며 다스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은 자신의 지배권을 절대로 다른 덕행에 양보하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1권45장 사랑에대하여.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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