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권

{천상의 책 1권43,1-9 (1)} 예수님께서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할 준비를 시키시려고 ...

은가루리나 2016. 4. 11. 22:07


소리-무화_천상의책{1권 43,1-9 (1)}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43




예수님께서 신비적 혼인을 천상에서 새로이 할 준비를 시키시려고 

향주삼덕에 관하여 말씀하시다

" '믿음'은 영혼을 비추는 빛이다."




1 그렇게 삼 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후의 어느 날 아침, 

마침내 예수님께서  내게 친절하게 알려 주신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지상에서 맺으신 나와의 혼인을 

성부와 성령의 승인하에 

모든 천상 주민들 앞에서 새로이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런즉 이 특별한 은총에 대해 잘 준비하라고 일러주셨으므로, 

나로서는 힘 닿는 데까지 모든 것을 행하여  철저히 준비하려고 노력하였다.


2 그러나 실상  나는 

선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을 행하기에도  너무나 보잘것없고 합당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지고하신 창조주께서 친히 개입하셔서  내 영혼을 거룩하게 정화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가 해야 할 바를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3 내가 이 은총을 받게 된 것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 전야였는데, 

이 일이 이루어진 경위는 다음과 같다.

 



4 그날 아침, 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언제나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큰 열성을 가지고 오셔서  친히 나를 준비시켜 주셨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왔다갔다하기 시작하셨다. 

사실,  서둘러 오셔서 믿음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고는 

즉시 나를 혼자 있게 하시는 것이었다.


5 그분께서 그 말씀을 하시는 동안  믿음의 생명이 내 안에 부어지는 느낌이어서 

영혼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전에는  매우 거칠고 어수선던 영혼이, 

하느님 안으로 사무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단순해지고 있었다. 

이렇듯 단순해진 영혼으로, 

하느님의 권능과  거룩함과  선하심 및  다른 속성들을 번갈아 관상하면서 

놀라움의 바다에 잠긴 채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6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의 전능) 앞에서 녹아 없어지지 않을 전능이라는 것이  과연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지고하신 거룩함이여, 

얼마나 숭고한 것이건 

다른 어떤 거룩함이  당신(의 거룩함) 앞에  감히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7 그런 다음  나의 비참 속으로 내려가서, 

바람에 휩쓸려 사라지는 안개의 그림자와도 같은 나의 허무와 

세속적인 사물들의 허무를 보았고, 

나라는 존재야말로  

아주 하찮은 벌레가 조금만 힘을 써도 죽여 없앨 수 있는 

먼지 묻은 미생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지극히 엄위로우신 하느님 대전에  다시는 감히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8 하지만, 그분의 무한한 선하심이  자석처럼 나를 잡아당기셨으므로 

그 선하심에 잠긴 채  영혼의 환호가 터지는 것이었다. 

"오, 나를 당신께로 잡아당기시는 하느님 안에는 

얼마나 한없는 거룩함과  권능과  자비가 깃들 있는지! 

마찬가지로, 얼마나 한없는 선하심이 있는지!"



9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그 거룩함이 하느님을 완전히 에워싸고, 

그 권능이 그분을 온통 떠받치며, 

그 자비가  그분의 전적인 동인(動因)이고, 

그 선하심이  그분의 안팎과 주위를 완전히 활기차게 하면서 

권능 자비를 키우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분의 이 속성들을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 각각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인간의 정신이 그 전체를 이해하거나 헤아리는 따위의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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