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마리아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12일} 요람에서 나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은가루리나 2016. 5. 9. 20:24


  제12일


  요람에서 나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아기다운 동작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시도록 소리쳐 부르며,

  사람들을 불러 하느님 뜻 안에서 살도록 일깨움

 

 


  아기 천상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사랑스러운 아기이신 어머니, 

제가 또다시 어머니와 함께 나자렛 집에 있습니다. 

어머니의 유년기를 목격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첫 걸음마를 떼시며 

거룩한 어머니 안나와 아버지 요아킴에게 말씀을 하시는 동안 손을 잡아 드리고자 합니다. 

어머니는 아주 어리지만, 

젖을 떼고 걷기 시작하자  잔일들을 거들며 거룩한 안나를 도와 드리십니다. 


저의 조그마한 어머니, 

그러나 저에겐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신지! 

어머니의 가르침을 주시어, 제가 어머니의 유년기 생활을 따라,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잔일들을 하는 동안에도 

어머니께로부터 사는 법을 배우게 해 주십시오.

 

 


  아기 천상 여왕님의 훈화

 


  사랑하는 얘야, 나의 단 한 가지 소망은 너와 함께 있는 것이란다. 

네가 없으면 외로울뿐더러 

내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모성적인 열망으로 내 아기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니, 

내 아기를 내 곁에, 내 마음에 품어 안고 가르쳐서 

하느님 뜻의 나라에서 사는 법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나라에는 인간적인 뜻이 파고들지 못한다. 

하느님 뜻의 빛과 거룩함과 능력 앞에서 줄곧 죽음을 겪으며 짓눌려 으깨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인간의 뜻은 하느님 뜻에 의해 줄곧 죽음을 겪어야 하니 슬플 것이라고 생각되느냐? 

아니, 절대로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기뻐한다.

다시 태어나신 하느님의 뜻이 죽어가는 인간의 뜻을 이기고 개선하시어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하느님 뜻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과  그 뜻을 체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는 것으로 넉넉한 것이다.

자신의 뜻을 아주 싫어하게 된 사람은 

하느님의 뜻 바깥으로 나가기보다는 

차라리 자기 몸이 조각조각 찢어지는 편이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제, 내 말을 잘 들어 보아라. 

나는 오로지 영원하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하늘을 떠났다. 

내 안에 하늘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은 바로 하느님 뜻의 하늘이어서 나의 창조주와 나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또한 천상 고향에 몸담고 있는 즐거움을 누렸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내가 지닌 하느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자녀로서의 권리를 누렸던 것이다. 


즉 천주 성삼위와 함께 있는 것, 

그들의 부성적인 팔에 안긴 작디작은 아기로서 귀여움을 받는 것, 

그분들이 소유하고 계신 

모든 기쁨과 행복과 부요함과 거룩함을 나누어 가지고 거기에 참여하며 

더 이상 지닐 수 없을 정도로 충만히 지니는 것이었다.


  지고하신 분께서는 내가 과연 아무 두려움 없이 가장 위대한 사랑으로, 

그분들의 선으로 충만해 있는 것을 보시는 즐거움을 누리셨다.

나는 그분들께서 

내가 원하는 대로 소유하도록 허락해주시는 것에 대해 놀라워하지도 않았으니, 

그것은 내가 그분들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그분들과 나, 즉 우리를 활기차게 한 뜻은 다만 하나여서 

그분들이 원하시는 것이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딱 한 가지 다른 점은 

내가 아주 작기 때문에 그분들의 모든 선을 다 싸안을 수도 소유할 수도 없다는 점이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소유하건 다른 많은 선들이 또 있어서 아무래도 다 소유할 수가 없었으니, 

그것은 내가 언제나 (유한한) 피조물이기 때문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하느님께서는 크고 무한하시니, 

단 하나의 동작만으로도 만물을 싸안으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복에도 불구하고, 

그분들께서 나로 하여금 그 천상적인 기쁨과 

우리가 주고받았던 순결한 포옹들 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자, 

나는 지체 없이 하늘을 떠나 내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땅으로 돌아온 것이다. 




 제12일


  요람에서 나와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아기다운 동작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에 내려오시도록 소리쳐 부르며,

  사람들을 불러 하느님 뜻 안에서 살도록 일깨움




  부모님은 나를 무척 사랑하셨다. 

나는 그들의 애정을 독차지할 정도로 

사랑스럽고 예쁘고 명랑하고 조용하고 온통 아기다운 매력이 넘치고 있었다.

부모님의 주의는 온통 내게 쏠려 있었으니, 나는 그들의 보물이었다.

나를 팔에 안고 계실 때면  내게서 비범한 점들을 느끼셨고 

내 안에서 고동치는 하느님의 생명을 느끼셨던 것이다.



그러니, 내 마음의 아가야, 너는 알아야 한다. 

나의 지상 생활이 시작됨에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나의 모든 행위 안에, 

이를테면 

나의 기도와 말과 발걸음과 내가 취한 음식과 수면 및 내 엄마를 도운 잔일들 안에 

그 나라를 확장하셨다는 것을.


게다가, 나는 언제나 너를 내 마음 안에 품고 다녔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내 아기인 너를 부르곤 하였다.

너의 행동을 나의 행동과 합치게 함으로써 

얼마나 하찮은 잔일들을 할 때건 

너의 행동 속에도 하느님 뜻의 나라가 확장되게 하려는 것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들어 보아라.

기도할 때에도 너의 기도를 나의 기도 안에 불러들여 

같은 가치와 능력으로 강화되게 하였으니, 

바로 하느님 뜻의 가치와 능력이었다.


말을 할 때에도 너의 말을 내 말 안에 불러들였고, 

걸음을 옮길 때에도 내 걸음 안에 너의 걸음을 불러들였고, 

인간 본성상 꼭 필요한 잔일들, 

이를테면 

물 긷고 청소하고 어머니께 불 땔 나뭇가지를 가져다 드리는 것과 비슷한 

다른 많은 일들을 할 때도 

너의 이런 일들을 불러들여 하느님 뜻에 의해 강화되게 함으로서 

하느님 뜻이 나의 행동과 너의 행동 안에 확장되도록 하였다.

이처럼 내 모든 행동 안에 너를 불러들였듯이, 

나는 하느님의 ‘말씀’ 도 이 세상에 내려오시도록 불러대고 있었다.


  오, 얘야, 나는 너를 참으로 사랑하였다! 

너를 행복하게 해 주려고, 또 네가 나와 함께 다스리게 하려고, 

네 행동이 나의 행동 안에 있기를 원했고,

너와 너의 행동을 수없이 내 안에 불러들이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더 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게도, 나의 행동은 홀로 고립되어 있었다.

너의 행동들이 너의 뜻 안에 헛되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고나 할까, 


입에 담기조차 지겨울 정도로, 

네 행동들이 하느님의 나라가 아닌 인간의 나라, 

즉 격정과 죄와 불행과 재난의 나라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엄마는 너의 불행을 한탄하며 울었다.

그리고, 네가 인간적인 뜻으로 행동할 때마다 

그 뜻이 너를 불행의 나라로 데려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도 눈물을 쏟고 있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엄마의 말을 귀담아들어라.

네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기쁨과 행복이 너에게 올 터인데, 

그것은 말하자면 네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릴 당연한 권리처럼 올 것이다. 

너의 창조주와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이고, 

너의 나약과 비참이 사라져서 

내 자녀들 가운데  가장 사랑스러운 아기가 될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를 나 자신의 나라 안에 있게 하여  언제나 하느님 뜻 안에 살도록 해 주겠다.


 

 

  영혼의 응답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서 우시는 것을 보면서 

그 거룩한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을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다시는 제 뜻대로 살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하여 약속하며 맹세합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저를 혼자 버려 두지 마십시오.

  어머니의 현존으로 제 뜻을 밟아 부수시어, 

제가 언제나 언제까지나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유년 시절 동안의 나를 동반하면서 너의 모든 행동을 내게 주고, 

내가 삼 년 동안 내 엄마이신 성녀 안나와 함께 살았던 일을 기념하여 

내게 세 번 사랑의 입맞춤을 해 다오.

 

  환   호 : 능하신 여왕님, 제 마음을 가져가시어 하느님 뜻 안에 넣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