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마리아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4일} 사악한 폭군/가난한 나그네 신세로 이국땅으로 떠나시는 아기 임금 예수님/나자렛으로 돌아오심

은가루리나 2016. 5. 9. 20:58


  제24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사악한 폭군

  어머니와 성 요셉의 품에 안겨 

  가난한 나그네 신세로 이국땅으로 떠나시는 아기 임금 예수님

  나자렛으로 돌아오심

 

 

 

  고통에 짓눌리신 여왕님께 바치는 기도

 


  지존하신 어머니, 어머니의 이 작은 아이는 불현듯 어머니 곁에 오고 싶어집니다. 

잠시 어머니와 함께 있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 

어머니는 고통으로 얼굴빛이 어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계십니다. 

사랑하올 아기께서는 몸을 떨며 흐느껴 우십니다.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께 위로를 드리고  천상 아기의 울음을 달래기 위해서 

제 고통을 어머니의 고통과  합칩니다. 

그러하오나, 어머니, 제게는 제발 비밀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랑하올 아기께서 이토록 슬퍼하시니  대관절 어인 일이십니까?

 

 


  여왕이신 어머니의 훈화

 


  지극히 사랑하는 아가야, 

오늘 이 엄마의 마음은 사랑과 고통이 북받쳐  울지 않을 수가 없다. 

네가 동방 박사들이 찾아온 것에 대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그들은 

새로 나신 왕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사악한 헤로데는 권좌에서 내몰릴까 봐 두려워서

나의 생명이신 사랑하올 예수님을 다른 모든 아기들과 함께 죽이라는 명령을 

이미 내린 터이다.

   


  얘야, 얼마나 기막힌 고통이냐! 

그들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을 주시고 

세상에 평화와 행복과 은총의 새 시대를 열어 주시려고 오신 분을 죽이고자 하는 것이다!

배은망덕하게도! 사악하게도!

아, 얘야, 인간적인 뜻이라는 것이 인간을 어느 정도로 눈멀게 하는지! 

창조주 하느님보다 인간 자신을 주님으로 섬기며

창조주의 손을 묶을 정도로 포악해지고 말았으니!

그러니 얘야, 

나를 따뜻하게 동정하고, 아기께서 울음을 그치시도록 애써 보아라. 

아기께서는 갓 태어난 당신을 죽이고자 하는 인간의 배은을 한탄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달아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성 요셉은 이미, 

빨리 이곳을 떠나 이국땅으로 가라는 천사의 경고를 받은 터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얘야, 너도 우리와 함께 가자. 

우리만 홀로 버려두지 말아라.

인간적인 뜻이 얼마나 중대한 악인지를  너에게 계속 가르쳐 주겠다.

  


  너는,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마다하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창조주와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상에 있는 만물은  하느님에 의하여, 하느님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니,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권리를 상실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갈 곳도 없이 떠도는 가련한 나그네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영혼뿐만 아니라  육신마저 상주할 거처도 없이 유랑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일체가 변하고 말았으니, 

가련한 인간이 일시적인 무엇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이 천상 아기의 공로를 미리 입은 덕분이었다.

일이 이렇게 된 것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 이 뜻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을 위하여 

이 장려한 창조계 전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자들이 창조계에서 기를 쓰며 무언가를 가져간다면 

바로 창조주께로부터 그것을 훔치는 도둑이 된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고 하지 않고  거기에 속한 좋은 것들만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아가야, 이 사랑하올 아기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들어 보아라. 

그분께서 당신 생애의 벽두에 나그네가 되시어 이국땅으로 가시는 것

인간적인 뜻에 의해 잡혀 있는 귀양살이에서 너를 풀어 주시어 

이국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너를 지어내시며 주신 네 고향에서, 

즉 지고하신 뜻의 나라에서 살도록 부르시기 위함이다.

내 마음의 아가야, 네 엄마의 눈물과  이 사랑하올 귀한 아기의 눈물을 동정하여라. 

우리는 울면서 너에게 간청한다. 

애걸한다. 결코 네 뜻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너를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느님 뜻의 품으로 돌아오너라!

 


  들어 보아라. 애야, 

인간의 배은망덕으로 인한 고통과 아울러, 

하느님 뜻이 우리에게 주신 무한한 기쁨과 행복, 

만물이 복되신 아기를 기리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땅은 다시 푸르러졌고, 

우리의 발 아래서 꽃을 피우며 그 자신의 창조주께 경의를 표하였다.


  태양은 아기에게 눈길을 모으고 그 빛살로 찬미가를 부르며 

자신의 빛과 열을 그분께 드리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고, 

바람은 살랑대며 아기를 어루만졌으며, 

새들은 거의 구름처럼 몰려와서 노래하고 지저귀며 

떼지어 우리에게로 내려와서 더없이 아름다운 자장가를 불렀으니, 

사랑하올 아기를 달래어 울음을 그치고 편안히 잠들게 하기 위함이었다. 

얘야, 하느님 뜻을 안에 지니고 있었던 우리는 이렇듯 만물에 대한 지배력이 있었다.

 


 

  이윽고 우리는 이집트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한참 더 세월이 흐른 후에, 

주님의 천사가 성 요셉에게 

그 사악한 폭군은 죽었으니 나자렛 집으로 돌아가라고 알려 주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고향땅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이집트는 우상이 가득한 땅, 곧 인간적인 뜻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아기 예수님은 어디를 지나가시든지 이 우상들을 쓰러뜨려 지옥에 가두셨다. 

사실 인간의 뜻은 수많은 우상들을 가지고 있으니, 

허영심과 자만심과 격정이라는 우상들이 가련한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 이 엄마의 말을 들어라. 

네 뜻을 따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희생이든지 바치고 싶다. 

언제나 하느님 뜻의 품안에서 살게 하는 크나큰 선을 너에게 주기 위해서라면 

내 생명이라도 바치고 싶다.

 


 

  영혼의 응답

 


  지극히 자애로우신 어머니, 

저로 하여금 인간적인 뜻의 중대한 해악을 깨닫게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므로 간청하오니, 

유배의 땅 이집트에서 겪으신 고통으로 제 영혼을 제 뜻의 귀양살이에서 풀려나게 하시어, 

제가 하느님 뜻의 소중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거룩하신 아기께 드리는 감사의 행위로  너의 모든 행동을 나의 행동과 일치시키고, 

그분께 네 마음의 이집트로 들어오셔서 

그것을 온통 하느님 뜻으로 바꾸어 주시도록 기도하여라.

 

  환 호 : 어머니, 

아기 예수님께서 저를 위하여 제 마음을 온통 하느님 뜻 안에 다시 정돈하시도록, 

그분을 제 마음 속에 넣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