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마리아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2일}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의 성탄. 영원한 '말씀'이신 태양이 떠올라 죄의 어둠을 흩어버리고 은총의 한낮이 태어

은가루리나 2016. 5. 9. 20:53


  제22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의 성탄

  목자들에게 그분의 탄생 장소를 알려 주면 경배하도록 초대하는 천사들

  기뻐 용약하는 하늘과 땅

  영원한 '말씀'이신 태양이 떠올라 죄의 어둠을 흩어버리고 은총의 한낮이 태어나게 하심

  베들레헴에 있는 그분의 거처

 



  천상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거룩하신 어머니, 저는 오늘 사랑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어머니 팔에 안겨 계시는 천상 아기를 찾아뵙지 않고서는  숨도 못 쉴 듯한 느낌입니다. 

그분의 아름다움이 저를 황홀하게 하고, 

눈길은 제 영혼을 꿰뚫으며, 

탄식이 흐느낌처럼 새어 나오는 듯한 입술은 제 마음이 미어지도록 그분을 사랑하게 합니다.


  지극히 사랑하올 저의 어머니, 

어머니께서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알고 있사오니, 

제발 어머니의 팔 안에 작은 자리를 내어 주시어 

제가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께 첫 입맞춤을 드리고 

제 마음에 가득한 비밀들도 털어놓게 해 주십시오. 

그분으로 하여금 미소를 지으시게 하려고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뜻은 예수님의 것이고, 예수님 뜻은 제 것입니다. 

그러니 제 안에 예수님의 거룩하신 뜻의 나라를 세우십시오.

 

 


  천상 여왕님께서 당신 자녀에게 주시는 훈화

 


  극진히 사랑하는 아가야, 

오, 나도 너를 얼마나 내 팔에 안고 싶은지 모른다! 

우리의 아기 임금님께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큰 행복을 맛보기 위함이다.


  "사랑하는 아가야, 울지 말아라. 보아라. 

여기 우리 아기가 우리와 함께 있다. 

이 아기는 너를 임금으로 승복하고  자기 영혼에 대한 지배권을 너에게 넘겨주며 

네가 네 거룩한 뜻의 나라를 그 안에 확장하기를 바라는 아기다."

 



  이제, 내 마음의 아가야, 

열중해서 아기 예수님께 다정한 눈길을 보내면서  주의하여 내 말에 귀 기울여라. 


아기 임금님께서 내 태중을 떠나신 것은 한밤중이었고 

밤이 새날로 바뀌는 시각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빛의 주인이신 그분께서 인간 의지의 밤을, 죄의 밤과 악의 밤을 몰아내신 것이다. 

그리고 항상 전능하신 당신 뜻으로 영혼들에 대해 행하신 일을 드러내는 표징으로서 

한밤이 아주 찬란한 낮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창조된 만물이 작은 인성 안에 계신 그들의 창조주께 찬미가를 부르기 위하여 달려왔고, 

태양은 달려와 아기 예수님께 그 빛살로 첫 입맞춤을 드리며 

그 열기로 몸을 따뜻하게 해 드렸다. 

바람은 그 뛰어난 정화력으로 물결치듯 굽이치며 그 마굿간의 공기를 맑게 하는 한편 

감미롭게 살랑대며 그분께 "사랑합니다." 하고 속삭였다. 

땅은 기뻐 용약하였고 그 서슬에 땅 밑 깊은 심연까지 진동했으니, 

바다가 더없이 높은 파도를 일으키며 큰 소리로 노래하고 있었다. 


요컨대, 모든 조물들이 창조주께서 이제 그들 가운데 계심을 알아보았고 

다투어 찬미의 노래를 바쳤던 것이다. 

천사들도 공중에 빛무리를 이루면서 

모든 이가 들을 수 있도록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착한 뜻을 가진 이들에게 평화! 

천상 아기께서 베들레헴 동굴에 탄생하셔서 초라한 강보에 싸여 계신다."

목자들은 깨어 있었기 때문에 천사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거룩하신 아기 임금님을 뵈러 달려왔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아가야, 계속 내 말을 귀담아들어라. 

아기 예수님을 내 팔에 받아 안고 첫 입맞춤을 한 순간, 

나도 내 아기에게 나 자신의 사랑을 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가슴을 펴서 젖을 물렸다. 

넘치도록 풍부한  젖이었으니, 

이 역시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이 

아기 임금이신 예수님을 기르라고 내 안에서 솟게 하신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하는 동안 느낀 것을, 

그리고 내 아들이 그 보답으로 내게 준 은총과 사랑과 거룩함의 바다들을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런 다음 나는 초라하지만 깨끗한 강보에 아기를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이것이 아기 임금님의 뜻이었으니,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전에  사랑하는 성 요셉의 팔에 아기를 안겨 주어 함께 있게 하였다. 

그러자 그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르면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아름다운 아기 임금님께서는 그의 영혼에 강물처럼 큰 은총을 쏟아 부어 주셨다.


  그런 다음 성 요셉과 나는 말구유에 약간의 짚을 깔았고, 

아기를 내 팔에서 구유 안으로 옮겨 모셨다. 

이 아기 하느님의 그지없는 아름다움에 황홀해진 네 엄마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으니,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 이루어 주신 사랑의 바다들을 총동원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흠숭하며 그분께 감사를 드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천상 아기께서는 구유에서 무엇을 하셨겠느냐?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시며)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뜻을 계속 수행하고 계셨다. 

신음과 탄식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하셨고, 울면서 모든 이를 부르셨으며, 

사랑의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자녀들아, 모두 오너라. 

나는 너희에 대한 사랑 때문에  태어나 고통을 겪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모두 오너라. 나는 지나칠 정도로 너희를 사랑하고 있다! 

너희 마음 안에 나를 위한 자리를 내어 다오." 


그때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리면서 목자들이 그분을 뵈러 왔다. 

그러자 그분은 아직도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그들 모두를 부드럽게 바라보시며 

사랑의 미소를 지으셨다.

 



  얘야, 여기서 한마디 더 할 것이 있다. 

내 기쁨은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내 무릎 위에 모시는 데에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나로 하여금 그분을 구유에 모셔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아기처럼 팔에 안고 입 맞추도록 하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하였다. 

그분은 모든 사람의 아기 임금이시니, 

모든 사람이  그분을 감미로운 사랑의 보증으로 삼을 권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그 지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 

내 순수한 기쁨을 희생으로 바치는 일을 시작했으니, 

이는 예수님을 모든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 어머니로서의 임무를 다하기 위함이었다.

 



  얘야, 하느님의 뜻은 모든 것을 요구하고 원하신다. 

지극히 거룩한 일에 대한 희생도 예외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는 최대의 희생도 요구하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 뜻의 나라를 더 크게 확장하여 예수님 자신의 생명이 불어나게 하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이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그분을 포기할 경우, 

그 용기와 희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예수님의 생명을 새로이 낳을 수 있는 힘을 가진다. 

예수님께 또 다른 거처를 마련해 드릴 수 있는 힘 말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아가야 , 

주의를 기울여서 하느님의 뜻이라면 아무것도 거절하지 말아라. 

핑계를 대는 것은 금물이다.


 

 

  영혼의 응답

 


  거룩하신 어머니, 어머니의 훌륭하신 가르침을 듣고 저는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대로 실천하기를 원하신다면  저를 혼자 버려두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제게서 앗아가고자 하시는 것으로 하여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는 저를 보실 때면, 

어머니의 자애로우신 가슴에 저를 품어 안아 주십시오. 

그러면 힘을 얻어, 하느님의 뜻이라면 도무지 아무 것도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아기 예수님을 세 번 찾아뵙고 그 작은 손에 입맞추어라. 

그리고 그분의 눈물에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또 울음을 그치시도록 하기 위하여  사랑의 동작을 다섯 번 하여라.

 

  환  호 : 거룩하신 어머니, 

예수님께서 하느님 뜻의 나라의 승리를 위해서 저를 준비시키시도록, 

예수님의 눈물을 제 마음 속에 부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