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마리아

*{하느님 뜻의 나라 동정 마리아 제21일 (Ⅰ)} 떠오르는 태양 /한낮 /우리 가운데 계신 영원하신 ‘말씀’

은가루리나 2016. 5. 9. 20:50


  제21일


  하느님 뜻의 나라의 천상 여왕. 떠오르는 태양

  한낮

  우리 가운데 계신 영원하신 ‘말씀’

 

 


  여왕이신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

 


  지극히 자애로우신 어머니, 

제 가련한 마음은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 작은 비밀을 털어놓고 

그것을 어머니의 모성적인 마음에 맡기려는 심한 욕구를 느끼고 있습니다. 


오 어머니, 들어 보십시오. 

하느님의 뜻이 어머니 안에 이루신 그 놀라운 기적들을 보면서, 

저는 너무 작고 나약한데다 

저를 쓰러뜨리고 간신히 목숨만 남겨 두는 생활상의 엄청난 투쟁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머니를 본받지 못할 듯한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 어머니의 마음 안에 제 마음을 쏟아 부어, 

하느님의 뜻을 이룰 수 없도록 저를 비참하게 하는 쓰라림과 극심히 괴롭히는 두려움을 

느끼시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불쌍히 여기소서, 오 천상 어머니, 불쌍히 여기소서!

저를 어머니 마음 안에 숨겨 주시면, 

제 모든 악을 잊어버리고 오로지 하느님 뜻 안에서만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신 천상 여왕님의 훈화

 


  극진히 사랑하는 아가야, 두려워하지 말고, 네 엄마를 신뢰하여라. 

네 모든 것을 내 마음에 쏟아 부으면  내가 다 생각하며 헤아려 주겠다. 

너에 대한 엄마로서의 소임을 다할 터이니, 

너의 고통을 빛으로 바꾸어 

네 안에 있는 하느님 뜻의 나라의 경계를 넓히는 데 쓸 작정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모든 것을 제쳐놓고 내 말을 들어라. 

작은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내 모태에서 행하신 바에 대해서, 

또 이 엄마가 어떻게 

그 작은 예수님의 숨결 하나 놓치지 않고 다 알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겠다.

 



  얘야, 예수님의 작은 인성은  신성과 실체적인 결합을 이루면서 자라고 있었다. 

내 모태는 몹시 작고 캄캄하였다. 

그 속에는 단 한 가닥의 미광마저 없었는데, 

내가 보니 아기는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로 그 캄캄한 암흑에 싸여 있었다.

너는 아기 예수님께 이 짙은 암흑을 만들어 드린 것이 누구인지 알겠느냐? 

그것은 바로 인간의 뜻이었으니, 인간이 자진해서 그 어둠 속에 싸여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죄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암흑의 구렁을 만들어 그 자신의 내부와 주변을 둘러쌌기 때문에 

인간은 선업을 행할 능력도 없어졌다.

그래서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당신 어머니의 아름다운 감옥을 택하시어, 

인간이 그의 어두운 뜻의 포로가 되어 

선행 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갇히고 만 이 칠흑 같은 밤의 어둠을 몰아내시려고, 

아홉 달 동안 옴짝달싹할 수 없는 고통에 자원해서 몸 바치신 것이다.

 


  얘야, 내 태중에 계신 작은 예수님이 

그렇게 움직이지도 못한 채 울며 탄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를 네가 안다면!


그분의 뜨거운 심장은 세차게 고동치고 있었고, 

모든 사람의 영혼을 애걸하시기 위하여 

그 모든 마음으로  하여금 열렬한 당신 사랑의 고동을 느끼게 하셨다.

그 사랑으로 그들을신성의 빛으로 감싸 안으시려고 

자원해서 빛 대신 어둠을 취하셨으니, 

모든 사람이 참 빛을 얻어 구원에 이르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극진히 사랑하는 아가야, 

작은 예수님이 내 태중에서 겪으신 고통에 대해서 누가 너에게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분은 일찍이 들은 적 없고 말로 형용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고통을 치르셨다!

완전한 이성을 지니신 그분은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분의 사랑은 너무나 컸기 때문에, 

말하자면 무한한 기쁨과 행복과 빛의 바다들을 제쳐놓고 

인간이 그분에게 마련한 암흑과  고통과  불행과  비참의 바다들 속에 

당신의 작은 인성을 내던지신 것이다.


  그리하여 작은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이 마치 자기 것인 듯 당신 어깨에 짊어지셨다. 

얘야, 참 사랑은

"이제는 그만!" 이라고 말하지 않을뿐더러 고통 자체를 바라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고통으로 사랑하는 이를 찾고  사랑하는 이에게 다시 생명을 주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칠 때에 기쁨을 느낀다.

 


  얘야, 이 엄마의 말을 들어라. 

네 뜻을 따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악인지를 이제 알겠느냐? 

그것은 네가 예수님과 너 자신에게 암흑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고통과 불행과 비참의 바다들도 만들어,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기에 짓눌리는 것이다. 

그러니 주의를 기울여, 

"저는 항상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합니다." 하고 말함으로써 나를 기쁘게 하여라.




  이제, 들어 보아라, 얘야, 

사랑의 열망에 잠겨 있었던 작은 예수님은  세상에 태어나시려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인간을 포옹하고 그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며 

그를 바라보고 홀로 당신으로 황홀하게 해 주고픈 열망과 갈망과 소망으로 하여 

더 이상 잠자코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신 것이다. 

어느 날 

하늘 문간에서 유심히 땅을 살펴보신 후 내 태중으로 내려오셨던 것과 꼭 마찬가지로, 

이제 하늘보다 더 소중한 내 모태의 문간에서 땅을 살펴보시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태양이신 영원한 "말씀" 이 세상 가운데로 떠올라 한낮을 이루실 때가 되었으니, 

가련한 인류에게는 이제부터 밤이나 여명이나 일출 무렵이 아니라 

언제나 태양이 한낮보다 더 밝게 빛나는 때가 올 것이었다.

 



  이 엄마는 더 이상 그분을 안에 지닐 수 없음을 느꼈다. 

빛과 사랑의 바다들이 엄습하고 있었으니, 

내가 빛의 바다 속에서 그분을 잉태했던 것처럼 

그분 또한 빛의 바다 속에서 모태로부터 나오신 것이다. 

사랑하는 아가야, 

이와 같이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일체가이고, 일체가 으로 바뀐다.

 

  이제, 그 빛 안에서 황홀경에 잠긴 나는 내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기를 원했다. 

아기 예수님이 내게서 나오신 순간 그 사랑의 첫 외침 소리가 들렸는데, 

주님의 천사가 아기를 내 팔에 꼭 껴안고 첫 입맞춤을 드렸다. 

그러자 아기 예수님도 내게 첫 입맞춤을 주시는 것이었다.

 



  지금은 이쯤 하고 내일 만나자.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겠다.

 

 


  영혼의 응답

 


  거룩하신 어머니, 오,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복되신지! 

과연 모든 여인 중에 복되십니다! 

간청하오니, 

어머니께서는 예수님을 가슴에 안고 첫 입맞춤을 드리며 느끼신 그 기쁨들을 생각하시어, 

제 팔에도 잠시 아기 예수님을 안겨 주십시오. 

그러면 예수님께 항상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맹세와 

그분의 거룩하신 뜻 외에는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림으로써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겠습니다.

 


  작은 희생 : 오늘 나를 공경하려면, 와서 아기 예수님의 작은 발에 입 맞추어라. 

그리고 아기 예수님의 작은 손에 네 뜻을 맡겨, 가지고 놀며 미소를 지으시게 하여라.

 

  환  호 : 어머니, 아기 예수님을 제 마음 안에 넣어 주시어, 

제 마음을 온통 하느님 뜻으로 변화시켜 주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