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41
1899년 6월 22일
천상 어머니의 명을 받들어 예수님을 주무시지 못하게 하다
1 내 귀여운 아기 예수님은 오늘 아침에도 나를 놀리며 장난기로 대하고자 하셨다.
내게 오셔서 그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하시다가 단박 사라지시더니,
다시 오셔서 두 팔을 내밀어 내 목 둘레로 돌리셨다.
나를 껴안고자 하신 것인데,
나도 팔을 벌려 그분을 안으려고 하자 번갯불이 번쩍 하듯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
2 내 변변찮은 마음이
그 큰 고통의 바다에서 숨이 넘어갈지도 모를 정도로 자맥질하고 있으려니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고 오셨다.
그래서 어머니와 예수님과 나 셋이서 한꺼번에 얼싸안았기 때문에
내가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릴 겨를이 있었다.
"저의 주 예수님, 당신은 제게서 당신 은총을 거두신 것 같습니다."
3 그러자 그분은,
"어리석구나. 참 어리석구나.
내가 네 안에 있는데 네게서 내 은총을 거두었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은총이란 무엇이냐? 바로 나 자신이 아니냐?" 하고 말씀하셨다.
4 나는 어떻게 말씀드릴지 알 수 없는데다가
방금 드린 말씀이 말도 안되는 소리임을 알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당황했다.
5 그 뒤에 여왕이신 어머니께서는 사라지셨고,
예수님은 내 안에 들어오셔서 머물러 계신 것 같았다.
6 그래선지 오늘의 묵상을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주무시고 계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것이다.
나는 깨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였다.
예수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니 행복했고,
적어도 그분을 뵐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7 잠시 후에 아름다운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다시 오셔서
내 안으로부터 예수님을 끌어내시고 다급하게 흔들며 잠을 깨우셨다.
그렇게 깨우신 다음 다시 팔에 안으시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딸아, 주무시게 두지 말아라.
그분이 주무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8 폭풍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음에 겨운 아기께서는
그 조그만 두 손을 뻗어 내 목을 안으시고는 자기 쪽으로 바짝 당기면서,
"엄마, 엄마, 잠 좀 자게 해 줘요." 하시는 것이었다.
9 "저의 아름다운 아기 예수님,
당신께서 주무시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제가 아니라 우리 엄마이십니다.
모쪼록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십시오." 하고 나는 말씀드렸다.
어머니의 청은 아무것도 거절되지 않는 법이거든, 하물며 이 어머니께 대해서야!
예수님은 잠시 깨어 계시더니 모습을 감추셨고,
그렇게 오늘 그분과의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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