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41장} 천상 어머니의 명을 받들어 예수님을 주무시지 못하게 하다

은가루리나 2016. 8. 28. 01:03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41



1899년 6월 22일



천상 어머니의 명을 받들어 예수님을 주무시지 못하게 하다




1 내 귀여운 아기 예수님은  오늘 아침에도 나를 놀리며 장난기로 대하고자 하셨다. 

내게 오셔서  그 작은 손으로 내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하시다가  단박 사라지시더니, 

다시 오셔서  두 팔을 내밀어 내 목 둘레로 돌리셨다. 

나를 껴안고자 하신 것인데, 

나도 팔을 벌려 그분을 안으려고 하자  번갯불이 번쩍 하듯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


2 내 변변찮은 마음이 

그 큰 고통의 바다에서 숨이 넘어갈지도 모를 정도로 자맥질하고 있으려니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고 오셨다. 

그래서 어머니와 예수님과 나  셋이서 한꺼번에 얼싸안았기 때문에 

내가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릴 겨를이 있었다. 

"저의 주 예수님, 당신은 제게서 당신 은총을 거두신 것 같습니다."


3 그러자 그분은, 

"어리석구나. 참 어리석구나. 

내가 네 안에 있는데  네게서 내 은총을 거두었다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은총이란 무엇이냐? 바로 나 자신이 아니냐?" 하고 말씀하셨다.


4 나는 어떻게 말씀드릴지 알 수 없는데다가 

방금 드린 말씀이 말도 안되는 소리임을 알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당황했다.



5 그 뒤에 여왕이신 어머니께서는 사라지셨고, 

예수님은 내 안에 들어오셔서 머물러 계신 것 같았다.


6 그래선지 오늘의 묵상을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주무시고 계신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것이다. 

나는 깨우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였다. 

예수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니  행복했고, 

적어도 그분을 뵐 수 있으니  만족스러웠다.



7 잠시 후에 아름다운 여왕이신 어머니께서 다시 오셔서 

내 안으로부터 예수님을 끌어내시고  다급하게 흔들며 잠을 깨우셨다. 

그렇게 깨우신 다음  다시 팔에 안으시고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딸아, 주무시게 두지 말아라. 

그분이 주무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8 폭풍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음에 겨운 아기께서는 

그 조그만 두 손을 뻗어  내 목을 안으시고는  자기 쪽으로 바짝 당기면서, 

"엄마, 엄마, 잠 좀 자게 해 줘요." 하시는 것이었다.


9 "저의 아름다운 아기 예수님, 

당신께서 주무시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제가 아니라 우리 엄마이십니다. 

모쪼록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십시오." 하고 나는 말씀드렸다. 

어머니의 청은 아무것도 거절되지 않는 법이거든, 하물며 이 어머니께 대해서야! 

예수님은 잠시 깨어 계시더니 모습을 감추셨고, 

그렇게 오늘 그분과의 이야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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