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권

{천상의 책 2권42장} 예수님을 고해사제와 함께 뵈면서 이 사제를 위해 간구하다.

은가루리나 2016. 9. 4. 23:5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42



1899년 6월 23일



예수님을 고해사제와 함께 뵈면서 이 사제를 위하여 간구하다.




1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고나니 

예수님께서 내 마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셨다.

그때 나는 나 자신의 몸 밖에 나와 있는 것이라고 느꼈지만 

예수님과 함께가 아니었다.

내 고해 신부님이 보였는데, 

그는 내게 

영성체 후에 주님께서 오실 터이니 

자기를 위하여 예수님께 간구하라는 명을 내리신 터였다. 



그러므로 나는 신부님이 보이자마자, 

“신부님, 신부님은 예수님께서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오시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 신부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것은 그대가 예수님을 찾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오. 

그래서 그분께서 오시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오. 

잘 살펴보면  그분께서 그대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



3 나 자신 안을 들여다보니 

과연 나의 내부로부터 비죽이 나와 있는 예수님의 두 발이 보였다. 

나는 즉시 그 두 발을 부여잡고 끌어당겨 

그분을 바깥으로 나오시게 한 다음  껴안았다.


4 그런데 예수님의 머리에 가시관이 씌워져 있는 것이 보이기에 

그것을 벗겨  신부님의 손에 올려놓으면서 

내 머리에 박아 넣어달라고 청했다. 

신부님은 그렇게 하셨지만, 어인 일인지, 

아무리 애를 써도  단 한 개의 가시도 뚫고 들어오게 하지 못하셨다.


5 나는 신부님께, 

“더 세게 두드리십시오. 제가 너무 아플까 봐 염려하지 마십시오. 

보시다시피 제게 힘을 주시려고 예수님께서 저기 계시니까요.” 하고 말하였다. 

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도  결국은 신부님이 하실 수 없는 일임이 드러났다.


6 그러므로 신부님은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렇게 할 힘이 없소. 

이 가시들은 뼈 속까지 파고들어야 하는데  내게는 그럴 힘이 없는 것이오.”


7 나는 그래서 예수님께로 고개를 돌리며 말씀드렸다. 

“보시다시피 

신부님은 가시관을 씌우는 법을 모르시니  주님께서 직접 씌워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은 손을 내미시더니 

한 순간에 그 모든 가시들이 내 머리 속을 파고들게 하셨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만족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8 나중에 나는 신부님과 더불어 

예수님께 

당신의 쓰디쓴 고통을 나누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오늘 우리 고장과 가까운 곳에서 우박이 쏟아지는 폭풍이 시작되었거니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쏟아 부으시려고 하시는  여러 징벌을 면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우리의 간청에 못 이겨  약간의 고통을 내게 부어 주셨다.


9 게다가, 신부님을 줄곧 보고 있었던 나는 

예수님께 그를 위한 청을 넣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좋으신 예수님, 간구하오니 

제 고해사제가 당신 마음에 일치하여  온전히 당신 것이 되는 은총을 주시고, 

육신의 건강도 주십시오. 

신부님이 저와 함께 당신의 극심한 가시관 고통을 덜어 드리려고, 

또한 당신으로 하여금 그 고통을 부어 주시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보시지 않았습니까?

그가 제 머리에 가시관을 씌울 수 없었던 것은 

당신의 고통을 덜어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나 뜻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점에 있어서도 그를 만족시켜 주십시오. 

저의 오직 하나뿐인 선이시여, 

그를  육신도 마음도 건강한 사제가 되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해 주시겠지요?”



10 예수님은 내 말을 듣고 계셨지만  응답을 주시지는 않았다. 

나는 들어달라고 조르면서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신부님에 대해서 간청하는 바를 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시지 않는 한, 

오늘 아침에는 제가 당신을 떠나지 않고  끈덕지게 졸라대겠습니다.”  



11 그러나 예수님은 한마디도 하시지 않으셨다. 

갑자기 우리는 사람들에게 에워싸였는데, 

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에는 내 몫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딸아, 나 배고프다.” 하시는 것이었다.


12 “제 몫을 드리면 기쁘시겠습니까?하고 나는 여쭈었다.

    “그렇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좋습니다. 그러면 제가 식사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있다가

     어떤 사람의 눈에도 띄지 않게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13 우리는 그렇게 하였다. 

잠시 후에 예수님께서 일어서시더니  내 얼굴 가까이서 입술을 오므려 

입 속에서 나팔 소리 같은 것이 나게 하셨다. 

모든 사람은 얼굴이 해쓱해져서 벌벌 떨면서

“이게 뭐지? 대체 무슨 소리지? 우리가 죽으려나 봐.”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14 나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 예수님,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이제까지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니, 

갑자기 그렇게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시다니요! 

조용히, 조용히 하십시오. 사람들을 겁먹게 하지 마십시오. 

모두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보이지 않으십니까?”


15 그러자 예수님은,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홀연 더 크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

너무나 큰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많은,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6 “흠숭하올 예수님, 

당신은 언제나 정의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주장하시지만, 

안됩니다! 자비를 베푸소서! 

간구하오니, 당신 백성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17 그러므로 예수님의 인자하고 다정하신 표정이 눈에 들어오자 

이 기회를 놓칠세라  나는 다시 조르기 시작했다. 

아직도 내가 고해사제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18 그런 내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고해사제를  접붙인 나무처럼 되게 해 주마. 

접목을 보면 접붙이기 전의 나는 보이지 않는다. 

그의 영혼도 몸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보증으로  내가 너를 그의 손에 산 제물로 맡겨, 

그가 도움을 얻도록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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