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5

맡김{16권 40장} 교회의 중심에서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를 책. 이는 교회를 쇄신하고 땅의 모습을 바꾸리라.

은가루리나 2016. 9. 22. 00:16

 

 

16-40

 

 

1924년 2월 10일

 

 

교회의 중심에서 새로운 태양으로 떠오를 책.

이는 교회를 쇄신하고 땅의 모습을 바꾸리라.

 

 

 

1 나는 최근에 적은 모든 것에 대하여 생각하면서 

이것이 꼭 필요하거나 중대한 것은 아니리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래서 공책에 글을 쓰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순명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데다 이 일에 있어서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Fiat)" 하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2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에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  "하지만, 딸아, 

그 모든 것은 내 뜻 안에서 사는 법을 알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

네가 전부를 다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사는 방법의 특성에 결함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에서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것이다.

 

 

4 내 뜻 안의 삶에 있어서 맡김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예로 들어 보자.

내 뜻 안에 완전히 맡기고 살지 않는 영혼이 있다면,

그는 호화로운 궁전에 살면서도 

어떤 때는 창문에서 어떤 때는 발코니에서 몸통을 내밀고 

또 어떤 때는 정문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과 같다.

 

5 이와 같이 이 가련한 사람은 

궁전의 방들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거나 지나는 길에 잠깐 들르는 것이 고작이기에,

통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그것에 필요한 일, 거기에 있는 재산,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것,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알지 못한다.

 

6 그 안에 좋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누가 알고 있겠느냐?

아무도 모르고 그도 모른다.

그러니 의당 좋아해야 할 만큼 궁전을 좋아하지 않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만큼 존종하지도 않는다.

 

7 그러므로 내 뜻 안에 살면서 여기에 완전히 맡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에 대한 생각이나 걱정, 두려움, 내적 소란이 

바로 그가 내 뜻 안에서 만드는 창문이나 발코니나 정문이다.

그렇게 툭하면 밖으로 나감으로써 

인생의 비참한 것들을 보고 느끼지 않을 수 없어지는 것이다.

 

8 그 비참한 것들이 그의 재산인 반면  내 뜻의 부(富)는 나의 것이므로 

그는 풍요한 것 보다는 빈약한 것에 더 집착하게 된다.

따라서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좋아하지도 즐기지도 못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궁전 정문을 만들어 가다가 자기 뜻의 누추한 오두막에서 살기 위해

언젠가는 영 나가 버리고 만다.

 

9 그러니, 보아라, 

내 뜻 안에서 살려면 내게 자기를 완전히 맡기는 것이 얼마나 긴요한 일이냐!

 

10 나의 뜻은 인간 뜻의 비참한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 뜻이 원하는 것은, 

피조물이 (현세에서) 귀양살이 하는 동안 스스로 비축한 볼품없는 식량없이, 

내 뜻의 태 안에서 태어났을 때처럼 이 뜻과 함께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11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일치가 생겨,

나의 뜻에는 비통이 가져오고 인간의 뜻에는 불행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12 내 뜻 안에서 살려면 완전한 맡김이 요구된다는 점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는 것 

- 이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이제 알겠느냐?

그럼에도 너는 이에 대해 꼭 기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나는 그런 네가 딱하기까지 하다

내가 보는 것을 너는 못 보니까 그토록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13 널리 만물을 내다 보는 나의 전지(全知)를 통하여 

나는 이 저작이 내 교회의 중심에서 떠 오르는 새로운 태앙이 되리라는 것과 

사람들이 이 태양의 빛나는 광채에 끌려 빛으로 변화되며 

영화(靈化)되고 신화(神化)되려고 마음을 쏟으리라는 것

그리하여 교회가 쇄신됨에 따라  그들이 땅의 모습이 바꾸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14 나의 뜻에 관한 가르침은 지극히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초자연적 질서 속에서건 자연적 질서 속에서건 

물질 요소나 사사로운 이해타산이 티끌만큼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태양과 같을 것이다.

 

15 아니 더욱 날카로운 침투력과 더욱 풍요한 생산성이 있어서

더욱 기꺼이 받아들여지고 인정을 받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은 '빛' 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자신을 알게 하며 뻗어나가리니

의심할 여지나 오류가 없을 것이다.

어떤 말마디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도한 빛 때문일 것이다.

 

16 인간이 이 진리 전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나칠 정도로 강한 그 빛에 지성이 흐려진 탓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여기서 진리가 아닌 말은 한마디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완전한 이해에 이를 수 없을 따름이다.

 

17 그러니 내가 보는 선을 고려하여 

너에게 아무 것도 빠뜨리지 말고 다 쓰라고 하는 것이다

나의 뜻에 대한 하나의 비유, 하나의 효과도 영혼들에게는 유익한 은혜의 이슬이 될 수 있다

불타는 태양이 진 후 초목들 위에 내리는 이슬과 같이, 

몇 달이나 계속된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와 같이 말이다

 

18 너로서는 하나의 낱말 안에 있는 모든 선과 빛과 힘을 이해할 수 없지만

네 예수는 그것을 알 뿐 아니라 그 말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어떤 선을 베풀게 될지도 다 아는 것이다."

 

19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나로 하여금 교회 한복판에 있는 탁자 하나를 보게 하셨다.

그 탁자 위에는 하느님의 뜻에 관한 모든 저서가 놓여 있었다.

다수의 공경할 만한 사람들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들은 빛으로 변모되면서 성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20 그리고 길을 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빛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너는 교회를 굳건히 하고 완전한 승리 속에 떠오르게 할 이 천상 양식을 

교회가 받아들일 때, 크나큰 선이 천상에서 내려오는 것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