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18권

소리-무화_천상의책{18권 21,1-18 (Ⅰ)} 죄를 범한 후의 아담의 행위들 속에는 신적 생명이라는 알맹이가 비어 있었다.

은가루리나 2015. 10. 12. 23:46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21



1926년 1월 28일



죄를 범한 후의 아담의 행위들 속에는 신적 생명이라는 알맹이가 비어 있었다.

예수님의 인성 

-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피앗 볼룬타스 투아'의 열매를 낼 '생명 나무'




1 거룩하고 신성하신 의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속에 이런 의문이 떠오르고 있었다. 

'아담은 죄를 지은 후에, 

러니까 그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서 단절시킨 탓에 힘과 지배력을 잃었고, 

그의 행위들은 하느님의 마음에 들지 않게 되었다. 

그러니 그분의 즐거움이 될 수도 없었다.


2 실제로 죄를 짓기 전 아담의 행위들은 하느님을 향한 것이었고 

또 그렇게 알고행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 죄를 짓고 나자, 

전과 같은 행위들을 반복하는데도 그것이 같은 의미로 보이지 않았으며,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과 완전한 영광를 충만히 담고 있지도 않아 보였다. 

어째서일까?'


3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기척을 내셨다. 

한 줄기 빛을 내게 보내시며 이 빛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딸아, 무엇보다도 우선, 

내 뜻과의 일치를 끊어버리기 전의 아담은 내 아들이었다. 

내 뜻을 그의 생명과 모든 행위의 중심으로 삼고 있어서 

힘과 지배력과 온전히 신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4 그의 숨이며 심장 박동이며 행위들이 신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그의 온 존재가 천상적 향기를 풍기고 있어서, 

우리 (성삼위) 모두를 그에게로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러므로 이 아들이 사방에서 우리를 사랑으로 찌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숨을 쉬든지 말을 하든지 또는 극히 단순하고 사소하며 본능적인 행위를 하든지, 

그런 것들이 다 우리의 마음에 사랑의 상처를 낸 것이다.


5 우리는 그러므로 그와 함께 즐거워하면서 

우리의 좋은 것들로 그를 점점 더 가득 채워 주었다.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이 하나의 점인 우리의 뜻에서 왔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우리를 언짢게 하는 것이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6 그런데 죄를 범한 후의 아담은 

아들의 신분에서 종의 신분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고한 의지와의 관계를 단절시키자마자, 

신적인 힘과 지배력과 매력과 천상적 향기가 그에게서 나가 버렸으므로, 

그의 행위며 존재 자체가 더 이상 신적인 기운을 내뿜지 않았고, 

인간적인 탁한 감정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7 이것이 그의 매력을 잃게 했으므로 

우리 마음에 사랑의 감미로운 상처를 내는 대신 

우리로 하여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였다. 

그는 우리에게, 우리는 그에게 거리를 두게 된 것이다. 

그러니 그가 범죄 이전과 같은 행위를 반복해도 - 사실 그는 그렇게 하였다. - 

그것은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8 너는 아느냐? 

우리의 뜻이 충만하지 않은 피조물의 행위가 어떤 것인지를? 

그것은 양념도 양분도 없는 음식물과 같아서 

인간의 미각을 즐겁게 하기는 커녕 메스껍게 한다. 

이처럼 하느님의 미각에 역겨움을 일으키는 것이다.


9 그런 행위는 또한 

달지도 맛있지도 않은 설익은 과일과 같고, 향기 없는 꽃과 같고, 

가득 차 있긴 해도 

낡은 것과 깨진 것과 다 헤어진 천이 잔뜩 들어 있는 오지 그릇 같다. 

이 모든 것은 피조물의 극빈 상태에나 소용되고, 

어쩌다 하느님 영광의 그림자 내지 그늘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행복과 완전한 복락 및 하느님의 완전한 영광을 위해서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다.



10 이와 반대로 

양념을 넣어 맛을 내고 양분이 풍부한 음식은 얼마나 즐겨들 먹느냐? 

온몸에 힘을 주니, 

그 양념 냄새만 맡아도 식욕이 당겨 먹고 싶어들 하지 않느냐? 


이와 같이 죄를 범하기 전의 아담은 

그의 모든 행위를 우리 뜻의 성분으로 맛을 내었기에, 

우리 사랑의 식욕이 당겼다. 

우리는 그래서 그 모든 행위를 우리 입에 가장 맞는 음식으로 섭취하였고, 

그 보답으로 그에게 우리의 맛있는 음식을 주었는데, 

그것이 곧 우리의 뜻이었다.




11 하지만 죄를 짓고 나자, 

그는 가엾게도 자기 창조주와의 직접적인 소통의 길을 잃었다. 

순수한 사랑이 그의 내면에 군림할 수 없어졌고,

따라서 사랑이 불안과 공포로 분열되었다. 

게다가 지고한 뜻의 절대적 지배력을 속에 품고 있지 않았던 까닭에, 

죄 짓기 전과 같은 행위를 해도 이미 같은 가치가 없어졌다.


12 더욱이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피조물은, 

그들 생명의 근원인 영원하신 창조주에게서 나왔으니 만치, 

오직 이 거룩한 뜻의 생명으로만 그 안에 보존될 수 있었다. 

일체가 여기에 토대를 두고 있어야 했으니, 

그래야 그 토대인 거룩한 뜻이 

만물을 하느님에게서 나왔을 때와 똑같이 아름답고 고상하게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13 사실 모든 조물들은 창조되었을 때와 똑같다. 

이들 중 아무것도 그 자체의 기원을 상실하지 않은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생명과 토대를 잃었고, 

그런고로 기품과 힘과 자기 창조주를 닮은 모습을 잃고 말았다.


14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뜻은 인간을 아주 떠나지는 않았다. 

인간 스스로 내 뜻을 배척한 탓에 

인간을 지탱할 생명의 근원과 토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인간이 완전히 멸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에게 내 뜻 자신을 약으로 내주고 있는 것이다.



15 내 뜻은 약이요 건강이며 보존력이고

음식이요 생명이며 지극히 높은 성덕의 충만이다. 

그리고 피조물이 어떤 방식으로 이 뜻을 원하든, 원하는 대로 자신을 내준다. 


약이 되어 주기를 원하면 약이 되어, 

그에게서 욕정이라는 열과  인내 결핍이라는 허약증을, 

교만이라는 현기증과  집착이라는 병을 없애 주고, 

다른 모든 병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한다.


16 그가 내 뜻이 건강이 되어 주기를 원하면, 

내 뜻은 그의 건강을 지키며 

모든 영적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내준다. 

또 음식이 되어 주기를 원하면 스스로를 음식으로 내주어 

그의 힘을 키우며 성덕에 더욱 성장하게 한다.


17 그리고 생명과 성덕 충만이 되어 주기를 원하면, 

오, 그때에는 내 뜻이 크게 기뻐한다. 

인간이 자신 존재의 기원으로 

- 그 태생(胎生)의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뜻이 스스로를 내주어, 인간이 그의 창조주와 아주 닮은 모습이 되게 한다. 

이것이 인간 창조의 유일한 목적인 까닭이다.



18 내 뜻은 결코 인간을 떠나지 않는다. 

내 뜻이 떠난다면, 인간은 분해되어 무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내 뜻에 자기를 내주지 않아 내 뜻이 그를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 수 없다면, 

그럴 때에는 적어도 그를 구원하기 위한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