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맡긴영혼은 ■

물 위에 떠 있는 낙엽처럼 ■ 내맡긴영혼은 ■

은가루리나 2016. 10. 28. 00:23

 

 

■ 내맡긴 영혼은 ■
물 위에 떠 있는 낙엽처럼

moowee 추천 0 조회 1,734 10.11.06 10:00 댓글 143


가을이 많이 깊어졌습니다.
계곡에 많은 색색의 낙엽이 떨어져 물 위를 채우고 있습니다.

내맡긴 영혼의 삶은
"물 위에 떠 있는 낙엽"과 같은 삶이어야 합니다.

물 위의 낙엽은 자신이 스스로 물 위를 오가지 않습니다.
낙엽은 물과 바람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물과 바람이 자신을 오가게 합니다.

그 흐름도 방향도 모두 물과 바람과 계곡에 다 내맡깁니다.
천천히 흐르다가도 어느새 빠른 흐름을 탑니다.
빠른 흐름을 타다가도 어느새 멈추어 버립니다.

멈추어 버린 자신을 물과 바람이 또다시 흐르게 합니다.
때로는 물이 계곡을 요동치며 흐른다 하여도
그 요동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그 흐름을 타고 그저 유유히 흘러만 갑니다.

계곡의 갈림길도 자신이 선택하지 않습니다.
낙엽의 모든 것이 자연에 내맡겨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내맡겨진 영혼은,
자신의 모든 삶을 "하느님의 이끄심"에 내맡깁니다.
하느님의 이끄심에 자신을 내맡김이
곧 "하느님 뜻대로 사는 삶"임을 확신합니다.

계곡의 낙엽이 물을 타고 흐르듯
내맡긴 영혼이 하느님의 이끄심에 충실히 이끌리려면
자신의 온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자신의 온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가장 쉽고 단순한 방법이
"화살기도"와 "성가"입니다.

내맡긴 영혼들에게 있어서는 이 "화살기도"와 "성가"가
마치도 어린 아기의 "옹알이"처럼,
자신의 입과 머리와 가슴에서 한 시라도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낙엽이 계곡을 흐름에는 "시간의 조급함"이 전혀 없습니다.
계곡의 낙엽은 자신이 언제 저 아래의 저 어느 곳에 다다를지를
생각지 않습니다.
자연에 내맡겨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계곡의 한 웅덩이에 머물러 있다 하여도,
그 웅덩이가 자신의 영원한 거처가 된다 하여도
그저 유유히 떠 있을 뿐입니다.

내맡겨진 영혼이
자신의 입에 옹알이처럼 화살기도와 성가가 떠나지 않는다 하여도,
그것이 자신의 영원한 기도가 된다 하여도
그저 옹알이에 옹알거릴 뿐입니다.


웅덩이에 머물던 낙엽에게
어느덧 바람이 세차게 몰아칩니다.

옹알이로 옹알대던 내맡긴 영혼에게
하느님의 이끄심이 세차게 다가옵니다.

웅덩이에 머물던 낙엽은
바람의 흐름을 타고 또다시 계곡을 흘러갑니다.

옹알이에 옹알대던 내맡긴 영혼은
더욱 심오한 하느님의 뜻 속으로 빨려갑니다.


낙엽은 어느덧 훌륭한 자연의 밑거름이 됩니다.
자연의 밑거름이 어느덧 나무가 됩니다.
나무가 다시 나무를 살립니다.

옹알이가 어느덧 사람의 말이 됩니다.
사람의 말이 어느덧 하느님의 말씀이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다시 사람을 살립니다.


자신의 온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한 사람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내맡겨
하느님의 이끄심에 이끌리는 삶을 삽니다.

계곡의 낙엽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자연에 내맡겨
유유히 흘러가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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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조급>하지만,

하느님께 내맡긴 사람의 마음은 물에 떠내려가도 조급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겨 드렸기 때문입니다.

 

얕얕이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고 평화롭>지만,

폭우로 쓰나미로 밀려드는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당황되고 불안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내맡긴 사람들은 폭우로 쓰나미로 큰물이 밀려든다 하여도

잠시는 당황되고 불안하여도, 이내 곧 그 마음이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생명까지도)을 다 내맡겨 드렸기 때문입니다.

 

폭우에, 쓰나미에 자신의 몸이 힘없이 떠내려간다 하여도

떠내려가는 물에 자신의 몸을 맡깁니다,

거룩한 내맡김의 화살기도에 자신의 몸을 맡깁니다,

자신의 주인님께 자신의 몸을 맡깁니다.

 

하느님께 내맡긴 사람은 <미움이 다가와도 걱정이 다가와도>

자신의 마음을 <긴 한숨에 무너뜨리지> 않게 됩니다.

화살기도가 마음에서, 입에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움과 걱정>은 감정일 뿐이나, 거기에는 분명히 부정적인 에너지가 있습니다.

반드시 <그냥 지나가>지 않고 꼭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맡긴 사람들은

화살기도로 그것을 흘려보냅니다.

화살기도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언덕에 서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천상 언덕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느님의 은총(타력)이 필요합니다.

 

타력의 힘에 온전히 위탁하여 타력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내맡길 때

천상의 언덕에서 하느님께 내맡겨 그분의 백성이 된 모든 영혼들이 다함께

지상 교회의 하느님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두 손 모아 빌어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