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8

{14권 6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은가루리나 2016. 11. 7. 00:11







14-6



1922년 2월 24일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1 보통 때와 같이 지내다가 흠숭하올 예수님을 뵈었는데,

십자가를 받아 그 거룩하신 어깨에 잚어지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딸아, 십자가를 지기 전에 

나는 우선 그것의 위쪽에서 아래쪽 까지를 찬찬히 흝어보았다.

각 영혼이 내 십자가 안에 차지하게 될 자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 수많은 영혼들 가운데서 내가 더 큰 사랑으로 각별히 주목한 이들은,

자신을 내맡기고 내 뜻 안에서의 삶을 살게 될 영혼들이었다.


3 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십자가와 같은 너비와 길이를 가진 그들의 십자가도 보았다.

그것은 내 뜻이 

그들 십자가의 모자라는 부분을 전부 채우면서 그 너비와 길이를 늘려

내 십자가와 똑같이 만들기 때문이었다.


4 그런데, 오! 너의 긴 십자가가 얼마나 유난히 눈에 띄던지!

그렇게 긴 까닭은 

네가 침상에서만 붙박여 지낼 긴 시간과 

오로지 내 뜻을 이루려고 받게 될 고통이었다.


5 내 십자가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고 있었고,

네 십자가는 내 뜻을 이루려고 있었던 것이다.

이 두 십자가는 서로에게 영예가 되었다.

또한 크기가 똑같기 때문에 한데 어우러지고 있었다.




6 그런데 내 뜻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하고, 쓴맛을 단맛으로 바꾸며, 

짧은 것을 길게 늘이는 힘이 있다.

그런고로 십자가가 내 어깨를 짓눌렀을 때

내 뜻 안에서 고통을 받게 될 영혼들의 십자가가 주는 부드러움과 단맛을

나는 미리 느꼈다.

아, 그래서 내 마음이 그야말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7 또한 이 영혼들의 십자가들의 부드러움이 

내 십자가를 내 어깨에 꼭 맞게 했기 때문에

움푹 파고들어 깊은 상처가 생기게 했다.

이로 인해 나는 극심한 아픔을 느끼면서도

내 뜻 안에서 고통을 겪을 영혼들의 부드러움과 단맛도 함께 느꼈다.



8 게다가 내 뜻은 영원하기에,

그들의 고통과 보속과 행위들이 

내 피의 방울방울마다, 모든 상처마다, 그리고 각각의 죄 속에 

흘러들고 있었다.

내 뜻이,

사람이 처음으로 죄를 지은 순간부터 과거의 모든 죄들을 현행적인 것으로,

또 미래의 모든 죄들도 현행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9 따라서 

저 영혼들이 내게 내 뜻의 권리들을 되돌려 주었고,

나는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구원 사업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이 안에 들어와 구원을 얻는 것은 그들 덕분이다.

그들로 말미암지 않은 선은,

하늘에서건 땅에서건, 내가 선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