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
1903년 12월 17일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신 순간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하신 흠숭 행위
1 여느 때와 같이 머물러 있다가 복되신 예수님을 잠깐 뵈었는데,
십자가를 지시고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를 만나고 계신 모습이었다.
나는 그분께 이렇게 여쭈었다.
"주님,
더없이 고통스러운 이 만남 속에서 당신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그분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2 "딸아,
그분은 오로지 참으로 깊고 단순한 흠숭 행위를 하셨을 따름이다.
그런데 행위가 단순할수록,
지극히 단순한 영이신 하느님께 그만큼 더 쉽게 결합된다.
따라서
그분은 그 행위를 통하여 내 안에 당신 자신을 부어 넣으시어,
내가 내적으로 하고 있었던 일을 계속하셨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일이었으니,
그분께서 한층 더 위대한 다른 무엇을 하신 것보다
훨씬 더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진정한 흠숭의 정신은 사람이 스스로를 버리고 신적 영역 안으로 들어가서
하느님이 행하시는 모든 것을 흠숭하며 그분께 결합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3 입으로는 흠숭의 행위를 하면서
정신은 딴 생각을 하는 것이 참된 흠숭이 되겠느냐?
혹은 정신으로는 나를 흠숭하면서 의지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인간의) 한 능력,
(이를테면 지성으로는) 나를 흠숭하면서
다른 능력들은 온통 불온한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것을 원한다.
내가 그에게 준 일체가 다 내 안에에 있기 바란다.
이것이
피조물이 나에 대하여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예배 행위 - 흠숭 행위인 것이다."
♧참된 흠숭은 하느님의 뜻과 영혼의 완전한 일치에 있다.
이 흠숭의 완전한 모범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시다.♧
{16-55,2 "딸아, 참되고 완전한 흠숭은
하느님의 뜻과 영혼이 한마음으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것에 있다.
영혼이 자기의 뜻을 자기 창조주의 뜻과 하나되게 할수록
그의 흠숭이 더욱더 완전하고 완벽한 것이 된다.
3 그러니 인간의 뜻이 하느님의 뜻과 하나 되지 않으면
- 하물며 그것이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 흠숭이라고 일컬어질 수 없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그림자, 또는 흐릿한 그늘이라고 할 수 있을 뿐이다.
인간의 뜻이 지고하신 뜻의 일치와 입맞춤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흠숭은 고사하고 모욕이나 조롱이 될 수 있다.
4 흠숭의 첫 행위는 자기 창조주의 뜻을 알아보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말로만 흠숭할 뿐 실제로는 악담과 모욕을 퍼붓는 격이 된다.
네가 흠숭의 참되고 완전한 모범을 알고 싶다면,
나와 함께 거룩하신 삼위 가운데로 들어가자."
6 "보아라, 딸아,
우리 성삼위의 원초적 행위는 우리 뜻의 완전한 일치다.
우리의 뜻은 합일되어 있어서 각 위(位)의 뜻이 서로 구분될 수 없다.
세 위격은 서로 구분되지만 - 그러니 우리는 셋이다.- 우리의 뜻은 하나이고,
이 하나의 뜻이 성삼위 상호간의 완전한 흠숭 행위를 계속한다.
이 뜻의 일치가 거룩함과 빛과 선성과 아름다움과 능력과 사랑의 동일성을 낳고,
우리 안에 질서와 평화의 진정한 다스림을 이룩하면서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과 행복, 끝없는 지복을 주는 것이다.
7 따라서
하느님 뜻과 인간 뜻의 일치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를 잇는 첫 연결 고리이고,
이것으로부터 하느님의 제(諸) 덕이 도관을 통과하듯 피조물 안으로 내려오면서
그 사람 안에 자기 창조주에 대한 참된 흠숭과 완전한 사랑이 생겨나게 한다.
그리고 그는 동일한 도관으로부터 신적 속성들의 다양한 그늘을 받는다.
그러므로 영혼이 높이 올라 이 영원한 뜻 안으로 뛰어들 때마다 아름다워지고,
뛰어든 횟수보다 더 많고 다양한 신적 아름다움을 얻게 된다.
8 이것이,
내가 내 뜻을 이루는 영혼이 나의 낙이며 만족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
나는 이 낙을 즐기려고 내 뜻의 붓을 손에 들고 있다.
영혼이 내 뜻 안으로 뛰어들면 붓을 대어,
나의 아름다움과 사랑과 거룩함과 내 모든 속성들의 그늘을 하나씩 더 그려 넣으면서
즐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는 그 영혼 안에 있는 것이나 하늘에 있는 것이나 똑같다.
성삼위의 흠숭과 똑같은 흠숭, 나의 뜻, 나의 사랑을 보기 때문이다.
'수난의시간들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권 2장} 하느님께서는 영혼이 자기를 드리는 것만큼 많이 아니 그 세곱절로 당신 자신을 영혼에게 주신다 (0) | 2016.11.07 |
---|---|
{6권 99장}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자기만 뒤숭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도 산란하게 한다 (0) | 2016.11.07 |
{14권 6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0) | 2016.11.07 |
{7권 33장}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하여 영혼들에게 지참금을 주시고 당신 베필로 삼으신다 (0) | 2016.11.07 |
★「수난의 시간들」제18시간 (오전 10시- 11시) 십자가를 지고 칼바리아에 오르시어 거기에서 옷 벗김을 당하시다 (0) | 201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