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8

{9권 43장} "전념할 것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지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다

은가루리나 2016. 11. 7. 00:21




9-43   



1910년 9월 2일



"전념할 것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지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다."




1 십자가를 지고 해골산으로 올라가시는 예수님에 대해서,

특히 그분께서 여인들을 만나신 순간에 대해서 생각하였다.

그때 그분은 당신의 고통은 잊으신 채 

저 가련한 여인들을 위로시고 응답과 가르침을 주시기도 하는 일에 전념하셨다.


2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모든 것이 사랑이었는지!

위로가 필요한 이는 바로 그분이었건만 오히려 위로를 주신 것이었다.

그것도 그토록 참혹한 처지에서!

온몸이 상처로 뒤덮인데다가 가시들이 극도로 아프게 찔러대는 머리,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헐떡이며 초주검이 되신 그런 처지에서 

남들을 위로하셨던 것이다!


3 조그만 십자가 하나만 있어도 남들을 위로해야 하는 본분을 잊기 십상인 우리에게 

그분은 얼마나 빛나는 모범을 보여 주시며

또 얼마나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시는가!


4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 수난의 이 단계에서 당신이 행하신 바를 본받으라고 

내게 여러 번 촉구하신 일이 기억에 떠올랐다. 

그것은

나의 내면을 찔러 마구 찢어발기는 듯한  그분 부재의 고통에 짓눌린 상태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였다.

그분께서 당신을 본받으라고 몰아대시니 

그토록 뼛속까지 쑤시는 고통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잊고,

그들을 위로하며 가르침을 주려고 무진 애를 쓰곤 했던 것이다.


5 그러나

지금은 순명으로 말미암아 또 순명 덕분에 사람들과 상대하지 않는,

자유로운 처지에 있기에,

더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 않게 해 주신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었던 참이다....

더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오직 나 자신에게 전념할 수 있어졌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6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안에서 움직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그러나 내게 있어서 그것은 하나의 위안이었다.

특히, 참으로 선행을 베풀려고 와 있었던 그들 안에서 

내가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8 이 시대에는 진실로,

참된 내적 기백을  영혼들 안에 던져 넣는 이들이 별로 없다.

그들 자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른 이들 안에 파급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만물과 만인으로부터의 이탈이라는 참된 기초도 없이,

과민하고 세심하며 경박하게 굴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덕행을 낳지 못한다.

꽃이 피려고 하다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9 그럼에도 자기네 덕분에 영혼들이 꼼꼼하고 세심해졌으니

진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진보는 고사히고, 

이런 이들은 그야말로 영혼들을 멸망으로 이끄는 장애물인즉,

그들 때문에 내 사랑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빈속으로 있게 된다.


10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내적인 길에 대해 많은 빛을 주어 

참된 덕행과 참사랑에 대한 진리를 깨닫게 하였다.

네가 그래서 진리 안에 있게 되었으니

너의 입을 통하여 내가 

다른 이들로 하여금 덕행의 참된 길을 알아듣게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기쁨을 느꼈던 것이다."




11 나는 "하지만, 복되신 예수님,

제가 저 희생을 한 뒤 사람들은 돌아다니며 말질을 해댔습니다.

그들의 방문을 금지하는 명령이 내린 것은 합당한 조치였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하기로 되어 있는 선을 행하기보다 남들의 입방아에 신경을 쓰는 것은 잘못이다.

사람들은 나를 놓고서도 그렇게 말질을 일삼곤 했는데

그런 것에 신경을 쓰려고 들었다면 인류 구원 사업을 성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전념할 것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지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다.

그런 말들은 그렇게 하는 이들에게나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