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4
1914년 4월 10일
예수님의 머리를 찌르는 가시들의 의미.
예수님의 지상 중심은 당신 뜻을 행하는 영혼이다.
예수님 뜻에 일을 맡기는 영혼에게는 안식이 있다.
1 오늘 아침에는
언제나 상냥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모습으로 오시어
나랑 고통을 나누었다.
2 그분은 나를 세차게 끌어당시셔서
당신 수난의 바다 속에 있게 하셨으므로
나는 수난 중이신 그분을 한 걸음 한 걸음 거의 다 따라갈 수 있었다.
3 그러나 내가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을 누가 다 말할 수 있으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것이 많기도 많은 것이다.
4 다만,
예수님의 가시관이 터져 갈라지는 광경을 본 것만 말해 보겠다.
피가 밖으로 쏟아지지 못하게 막고 있었던 가시들이 뽑히자
그 작은 구멍들을 통해 쏟아지는 피가 물줄기처럼
그분의 얼굴과 머리털을 적시며 온 몸에도 흘러내리고 있었는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5 "딸아, 내 머리를 찔러대는 이 가시들은
인간의 교만과 자만심과 가장 깊이 숨어 있는 상처들을 찔러
고름이 빠져나오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내 피에 잠긴 가시들이 인간을 치유하여,
죄로 인해 빼앗긴 왕관을 인간에게 돌려 줄 것이다."
6 그런 뒤 그분께서는 나로 하여금 수난의 다른 단계로 넘어가게 하셨다.
그분껫 그토록 많은 고난을 겪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은 꿰뚫리는 아픔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분은 오히려 나를 위로하시려는 듯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에 대해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딸아, 지상의 내 중심은 내 뜻을 행하는 영혼이다.
8 보아라,
해는 지상 모든 곳에 빛을 퍼뜨리지만 그 자신의 중심을 보존하고 있다.
천상에 있는 나는 복된 이들 저마다의 생명이지만
그래도 나의 중심, 나의 어좌를 가지고 있다.
9 이와 한 가지로 나는 지상 어디에나 있는데,
그래도 나의 중심
- 내가 다스리려고 어좌를 세우는 곳,
나의 은사들, 나의 만족, 나의 승리, 바로 고동치는 내 심장이 있는 곳,
곧 내 온 존재가 있는 곳은,
내 지극히 거룩한 뜻을 자기 자신의 중심으로 삼고
그 안에 있으면서 이를 행하는 영혼이다.
10 이러한 영혼은 나와 깊이 일치해 있기 때문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수 없고,
내 모든 지혜와 능력도
나를 그에게서 떼어 놓을 추호의 방도도 찾아내지 못한다."
11 그 다음에 그분은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셨다.
"사랑에는 염려와 갈망과 열정과 불안이 있다.
그 대신 나의 뜻에는 항구적인 안식이 있다.
너는 그 까닭을 아느냐?
12 왜냐하면
사랑은 일의 시작과 과정과 목적을 내포하고 있어서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는 염려와 불안이 일고,
이런 것에 인간적이며 불완전한 것들이 섞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3 그러니
매 걸음마다 나의 뜻과 사랑이 하나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감스럽게도
사랑은 더없이 위대하고 거룩한 일 속에서마저
부끄러운 상태에 있게 된다.
14 반면에,
영혼이 일의 전 과정에 걸친 의향을 내 뜻에 맡기면
내 뜻은 단일한 현동(現動)으로 활동하고,
내 뜻이 활동하는 동안 영혼은 쉰다.
15 따라서,
활동하는 것이 영혼이 아니라 영혼 안에 있는 내 뜻이기에
염려와 불안이 없고,
그의 일에도 아무런 결함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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