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18

{10권 2장} 하느님께서는 영혼이 자기를 드리는 것만큼 많이 아니 그 세곱절로 당신 자신을 영혼에게 주신다

은가루리나 2016. 11. 7. 00:19




10-2  



1910년 11월 12일



하느님께서는 영혼이 자기를 드리는 것만큼 많이

아니 그 세곱절로 당신 자신을 영혼에게 주신다




1 나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산으로 올라가셨던 때를,

특히, 온통 피범벅이 되신 얼굴을 닦으시도록 

그분께 수건을 드린 베로니카와 만나신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올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마음의 마음이시여,

베로니카는 수건 한 장을 드렸지만,

저는 당신께서 피를 닦으시도록 하찮은 천조각이 아니라 

제 심장을, 그 끊임없는 박동을, 제 모든 사랑을, 제 보잘것없는 지성을,

제 숨을, 제 피의 순환을, 제 몸의 동작들을, 

요컨대 제 온 존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도 당신의 얼굴만이 아니고 

지극히 거룩하신 몸 전체에 흐르는 피도 닦아 드리기 위함입니다.


3 또한 

당신의 상처들과 비통과 쓰디씀과 당신께서 흘리신 핏방울의 수만큼

저 자신을 산산조각으로 쪼개서 

당신의 모든 고통들에 배치할 작정입니다.

어떤 부위에는 제 사랑이, 어떤 부위에는 위로가, 

어떤 부위에는 입맞춤이, 어떤 부위에는 보속이, 

어떤 부위에는 연민의 행위가, 어떤 부위에는 감사가, 

기타 등등이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제 존재의 가장 작은 부분이나 피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온전히 당신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4 오 예수님, 

그 상급으로 제가 무엇을 받기를 바라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가장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제 온 존재에 당신의 모습을 박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모든 것 속에서 또 어디서든지 당신을 발견하면서 

제 사랑을 증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5 나는 그 밖의 다른 소리들도 실없이 숱하게 늘어놓았다.


6 그런데, 영성체 후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내 몸의 각 부분에 불꽃에 싸여 계신 예수님의 전신상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불꽃은 "사랑" 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내 딸이 흐믓해 하는군.

이는 내 딸이 자기 자신을 나에게 준 방식대로, 

그것도 세 곱절로 많이 나 자신을 그녀에게 주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