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1910년 11월 12일
하느님께서는 영혼이 자기를 드리는 것만큼 많이
아니 그 세곱절로 당신 자신을 영혼에게 주신다
1 나는 복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산으로 올라가셨던 때를,
특히, 온통 피범벅이 되신 얼굴을 닦으시도록
그분께 수건을 드린 베로니카와 만나신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내 사랑하올 예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제 마음의 마음이시여,
베로니카는 수건 한 장을 드렸지만,
저는 당신께서 피를 닦으시도록 하찮은 천조각이 아니라
제 심장을, 그 끊임없는 박동을, 제 모든 사랑을, 제 보잘것없는 지성을,
제 숨을, 제 피의 순환을, 제 몸의 동작들을,
요컨대 제 온 존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도 당신의 얼굴만이 아니고
지극히 거룩하신 몸 전체에 흐르는 피도 닦아 드리기 위함입니다.
3 또한
당신의 상처들과 비통과 쓰디씀과 당신께서 흘리신 핏방울의 수만큼
저 자신을 산산조각으로 쪼개서
당신의 모든 고통들에 배치할 작정입니다.
어떤 부위에는 제 사랑이, 어떤 부위에는 위로가,
어떤 부위에는 입맞춤이, 어떤 부위에는 보속이,
어떤 부위에는 연민의 행위가, 어떤 부위에는 감사가,
기타 등등이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제 존재의 가장 작은 부분이나 피 한 방울도 남김 없이,
온전히 당신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4 오 예수님,
그 상급으로 제가 무엇을 받기를 바라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가장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제 온 존재에 당신의 모습을 박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모든 것 속에서 또 어디서든지 당신을 발견하면서
제 사랑을 증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5 나는 그 밖의 다른 소리들도 실없이 숱하게 늘어놓았다.
6 그런데, 영성체 후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니
내 몸의 각 부분에 불꽃에 싸여 계신 예수님의 전신상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불꽃은 "사랑" 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7 "내 딸이 흐믓해 하는군.
이는 내 딸이 자기 자신을 나에게 준 방식대로,
그것도 세 곱절로 많이 나 자신을 그녀에게 주는 방식이다."
'수난의시간들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권 74장} 내 머리를 찔러대는 이 가시들은 인간의 가장 깊이 숨어 있는 상처들을 찔러 고름이 빠져나오게 할 것이다 (0) | 2016.11.07 |
---|---|
{9권 43장} "전념할 것은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지 이러쿵저러쿵하는 이들의 말이 아니다 (0) | 2016.11.07 |
{6권 99장}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은 자기만 뒤숭숭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도 산란하게 한다 (0) | 2016.11.07 |
{6권 11장}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신 순간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하신 흠숭 행위 (0) | 2016.11.07 |
{14권 6장} 하느님 뜻 안에 사는 이들의 십자가는 그 길이와 너비가 예수님의 것과 같다 (0) | 2016.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