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향상
죄악에 가득찬 길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감각을 무절제하게 혹사하는 사람,
명상을 모르는 사람,
평화를 거부하는 사람,
------ 이런 사람은 제 아무리 높은 지성의 소유자라 해도
결코 신에게는 이를 수 없다.
씩씩한 젊은이여, 저 영적(靈的) 예지의 활을 잡아라.
신의 상징음 옴(om)의 구체화한 가장 강한 무기를....
그리고 진리에 대한 헌신으로 예리해진(그대 자신의)화살을 거기 고정시켜라.
그대 마음을 저 과녁(神)에 집중하라.
그리고 과녁을 관통하라.
저 불멸(不滅)의 존재를 꿰뚫어라.
그(神)는 그 자신 속에서
하늘, 땅, 공간,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생명의 에너지로 짜고 있다.
오직 그대 자신의 진실한 영혼(Atman)만이 그를 알 수 있나니,
부질없는 말장난은 집어치워라.
------- 이것이 불멸의 길이다.
ㅡ우파니샤드
8. 구도자의 종류와 그들의 이상(理想)
□ 구도자의 종류
190. 겨울 하늘을 보라.
수많은 연들이 날고 있다.
그 수많은 연 중에서 몇 개의 연만이 연줄에서 끊어져 자유롭게 날아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적(靈的)인 명상 수련을 하고 있지만,
그러나 세속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1. 호마(Homa)라고 부르는, 신화에 나오는 새가 있다.
이 새는 창공의 높은 곳에 사는데
높은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결코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이 새는 허공에 알을 낳는데
알이 허공에서 떨어지면서 새끼가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을 까고 나온 새끼는 자신이 지금 땅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본능적으로 다시 보금자리(높은창공)로 날아 올라간다.
수카데바(Suka-deva)*, 나라다(Narada)**, 예수, 샹카라차리야 같은 사람들이
말하자면 이 새와 같다.
그들은 어린시절서부터도 세상의 이 모든 집착으로부터 떠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자신을 신의 영감(靈感)과 지혜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고 무척 애썼던 것이다.
192. 여기 두 종류의 요기(수행자)가 있다.
첫째, 숨어 있는 요기.
두 번째, 드러난 요기.
첫째의 요기는 남몰래 기도와 명상수련을 한다.
여러 사람들의 이목으로부터 그 자신을 감춰버린다.
두 번째 요기는 자신이 요기의 영원한 상징처럼 처신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영적(靈的)인 대화에 응한다.
193. 꽃이 핀 다음에 열매를 맺는 것은 일반적인 법칙이다.
그러나 열매를 먼저 맺고나서 꽃이 피는 식물도 있다.
보통의 경우 신을 깨닫기 전에 반드시 사드하나(Sadhana)*를 수련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구도자의 경우에는
먼저 신을 깨달은 후에 사드하나를 수련하는 수도 있다.
194. 볶음판(후라이팬) 속에서 쌀을 볶을 때 볶음판 밖으로 뛰어나와 볶아지는 쌀이
가장 잘 볶아지게 된다. 볶아진 어떤 흔적도 없이 익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볶음판 안에서 적당히 볶아진 쌀은 볶아진 흔적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검게 탄 흔적이나 냄새). 세속적인 애착을 모두 버린 구도자들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벽에 가까운 구도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러나 세속적인 집착 속에 그대로 머물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구도자라도
그들의 성품에 불완전한 흔적이 남는다.
195. 아침에 저어 만든 버터가 가장 상품(上品)이다.
해가 뜬 후에 저어 만든 버터는 그만 못하다.
나중에 구도자가 된 젊은 제자에게 스승(라마크리슈나)은 말했다.
<그대는 아침에 저어 만든 버터와 같다.
지금 이 집을 관장하고 있는 나의 나이 많은 제자는
해가 뜬 후에 저어 만든 버터와 같다.>
196. 어린 대나무는 쉽게 구부러진다.
그러나 다 자란 대나무의 경우 억지로 구부리려 하면 부러져 버린다.
젊은이의 경우 그 가슴은 신(진리)을 향해서 쉽게 구부러진다.
그러나 늙은 가슴은 신 쪽으로 구부리려 하면 비켜서 버린다.
197. 앵무새의 경우 늙어서 목 속의 진동막이 굳게 되면 더 이상 노래를 가르칠 수 없다.
그러므로 앵무새의 목에 색깔이 나타나기 전, 즉 젊었을 때 노래를 가르쳐야 한다.
나이가 들게 되면 그 마음을 신에게 집중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젊었을 때는 쉽게 그것이 가능하다.
198. 익은 망고는 신에게 바칠 번제물이나 그밖의 다른 목적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익기 전에 까마귀가 쪼아버리게 되면 쓸 수가 없다.
번제물로 쓸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다.
젊은이들은
세속적인 욕망으로 그들의 가슴이 부패해지기 전에
신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일단 세속적인 욕망이 그들의 가슴에 들어가게 되거나
사탄적인 쾌락이 그들을 덮게 되면
그들을 진리의 길로 이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199. 어떤 사람에게 스승은 말했다.
<이제 그대는 신을 찾았다. 그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신을 찾는데 썼다.
신을 깨달은 후에 이 세상으로 들어가 보라.
이 세상의 즐거움과 평화가 아무리 좋더라도 그 체험에 비길 수 있겠는가.>
200. [문] 사트바(Sattva)적인 예배, 라쟈스(Rajas)적인 예배,
그리고 타마스(Tamas)적인 예배, 이 셋의 차이는 무엇인가.
[답] 자만심이나 겉치레가 없이 그의 가슴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예배를 올리는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사트바적인 예배를 하는 사람이다.
예배를 올릴 때
집을 단장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화려한 축제잔치처럼
예배를 의식화(儀式化)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라쟈스적인 예배를 올리는 사람이다.
많은 양들을 번제물로 바치고, 고기와 술을 제단에 바치면서
예배를 올릴 동안 노래와 춤에 도취한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타마스적인 예배를 올리는 사람이다.
□ 진실한 구도자의 특징
201. 부싯돌은 수백 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지만,
그러나 돌 속의 그 화력은 조금도 잃지 않는다.
언제든지 살짝 치기만 하면 불꽃이 튀긴다.
진실한 신앙인의 믿음도 이와 같다.
비록 이 세상의 온갖 불순한 것들에 싸여 있지만
그러나 그는 결코 믿음을 잃지 않는다.
그는 신의 이름을 듣게 되면 종교적인 감격으로 이내 뜨거워진다.
202. 금과 놋쇠는 시금석에 의해서 구별된다.
진실한 구도자와 거짓구도자는 박해와 중상모략에 의해서 구별된다.
203. 레일 위에 있는 기관차는 수많은 화물을 싣고 간다.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믿음과 헌신이 확고부동한 사람은,
이 모든 갈등과 근심 걱정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그는 많은 사람들을 신에게로 향하게 한다.
204. 감각적인 쾌락과 그 유혹은 언제 사라지는가.
축복의 영원한 바다 -----신 속에서 모든 행복과 기쁨을 성취했을 때이다.
신을 체험한 사람에게는 세속적인 값싼 기쁨의 유혹은 더 이상 없다.
205. 꿀을 먹어 본 사람은 거친 당밀(糖蜜)의 맛을 싫어 할 것이다.
궁전에서 살던 사람은 누추한 집에서 자려 하지 않을 것이다.
신의 축복을 맛 본 영혼은 세속적인 기쁨 속에서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206. 왕을 애인으로 한 여자는
주정뱅이의 구애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신 속에서 자비를 발견한 사람은
세속적인 것들에게 더 이상 애착을 갖지 않을 것이다.
207. 가볍고 쓸모없는 것은 밀어내고
무겁고 좋은 것만 그대로 남겨 두는 것은 키질의 원리다.
신앙심 깊은 사람도 이 키질의 원리에 따른다.
208. 설탕과 모래가 같이 섞였을 경우, 개미는 모래를 거부하고 설탕만 가져간다.
높은 영적(靈的) 차원에 있는 구도자의 신앙심 깊은 사람은
나쁜 것 속에서 능히 좋은 것을 가려낸다.
209. 흐르는 개울물은
때로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빙빙 돌기도 하고 웅덩이에 잠시 고이기도 한다.
그러나 곧 다시 물길을 잡아 제 속도로 흘러간다.
구도자는 때때로 슬픔과 좌절, 그리고 불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든다.
그러나 이는 잠시적인 탈선일 뿐, 그것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한다.
210. 어느 점에서 구도자는 강한가, 그는 신의 아들이다.
그의 헌신적인 눈물이야말로 그의 가장 무서운 무기다.
211. 버짐이 있는 부분을 긁으면 그럴수록 더욱더 긁고 싶어진다.
신의 신봉자는 신의 영광을 노래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는다.
212. 신의 이름만 들어도 그 감동으로 머리칼을 세우는 사람,
진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눈물이 글썽한 사람,
이런 사람은 이생이 그의 마지막 윤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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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生이 끝남과 동시에 더이상 業에 의해서 다시 중생계에 태어나지 않는 것.
해탈의, 절대 자유의 차원으로 그 영혼이 승화된 사람.
213. 창녀가 신앙심 깊은 사람을 유혹했을 때,
그녀의 악마적인 근성이 그를 휘감을 때,
여기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익은 망고를 꽉 쥐었을 경우 껍질은 그대로 남아 있고
씨와 알맹이는 미끄러져 나가는 거와 같다.
구도자는 그 육체만을 뒤에 남겨두고 그의 마음은 신에게로 미끄러져 나가버린다.
뒤에 남은 육체만이 이 여자의 말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214. 진정한 구도자는 혼자 있을 때조차 어떤 죄악도 짓지 않는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지만 신은 그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외딴 곳에서 돈 뭉치를 발견했을 때 갖고 싶은 그 유혹을 뿌리치는 사람,
그는 진정한 구도자다.
그러나 일반의 눈이 무서워, 일종의 전시효과를 위하여 종교인이 되는 사람은
진정한 구도자라 말할 수 없다.
침묵의 종교만이 진정한 종교다.
그러나 그 종교가 자만심과 자랑으로 팽대해지게 되면
그것은 조소와 부끄러움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 영적(靈的)인 길을 가는 사람들의 친목에 대하여
215. 영적인 길을 가는 사람들은
모든 사회적인 관습을 떠나서 그들 자신의 계급에 속해 있다.
216. 신을 찾는 사람은
신을 찾는 사람 이외에는 누구와도 교제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자신의 신에 대한 체험을 법우(法友)들과 함께 나누면서 행복을 느낀다.
217. 낯선 동물이 소떼들 틈에 끼어들면
소떼들은 모두 합심해서 그동물을 몰아낸다.
그러나 같은 소가 끼어들면 친구가 되어 주고 서로 몸을 핥아 준다.
구도자는 다른 구도자를 만나면 서로 기뻐하며 기꺼이 벗을 삼는다.
그러나 비웃는 자가 끼어들어 오면 그들은 합심하여 쫓아 버린다.
218.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왜 외딴 곳에서 혼자 살기를 싫어하는가.
마리화나 피우는 사람은 동료가 없으면 마리화나 피우는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구도자는 마리화나 피우는 사람과 같다.
동료들을 떠나 혼자만 신을 찬미하는 데서는 아무런 기쁨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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