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

6. 윤회 ㅣ 종교의 스승들 - 그 가짜와 진짜【<스승>이라는 이 함정 】

은가루리나 2016. 10. 17. 16:58

 

p36-40 (no.13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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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종교의 스승들 - 그 가짜와 진짜

 

 

 

□ <스승>이라는 이 함정

 

 

132. 오, 그대 성직자여. 신(神)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는가.

(神)으로부터 통치권을 임명받은 겸손한 신하는 

그 위임장을 보임으로써 폭도들을 진압시킬 수 있다.

 

오, 성직자여, 우선 먼저 신성(神性)의 영감과 위임장을 받아라.

신의 영감인 이 위임장을 받지 않으면 

비록 일생을 남을 가르치는 데 소비한다 해도

그것은 그대 호흡의 낭비밖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133. 신(神)의 사랑 속으로 깊이 침잠하고자 열망하는 사람,

그것을 위해서 인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속적인 일들과 신을 체험하기 위한 그 명상과 기도를 구별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우 몇 권의 책을 읽고는 남을 가르친답시고 동으로 닫고 서로 뛰곤 한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인데……

 

진정으로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신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사람,

신을 깨달은 사람, 오직 그만이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134. 저 유창한 설교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지만 그는 아직 영적(靈的)인 힘이 계발되지 않았다.

 

그는 남이 맡긴 재산을 멋대로 낭비하는 사람과 같다.

그는 쉽게 다른 사람을 충고한다.

그러나 그 자신의 가슴속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차용해 온 것은 아무리 가르쳐 봐야 별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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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하리사바(Harisabha,  힌도교의 한 종교단체)의 주선으로 강연회가 열렸다.

연사는 강연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강연 도중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신은 전혀 감미로운 맛이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감미로움을 신에게 빌려주어 신을 감미롭게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

그가 말하는 감미로움이란 <사랑>과 그밖의 <성스러운 특성>이다.

 

 

그의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한 거짓말장이 소년의 말이 떠올랐다.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에는 말이 아주 많습니다. 외양간이 비좁을 정도로 많답니다.」

소년은 자기집 외양간이 비좁을 정도로 말이 많다는 것을 자꾸 강조했다.

물론 말은 외양간에 살지 않는다. 

이 소년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소년은 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신에게는 감미로움이 결핍되었다고 말하는 그것이야말로

그가 전혀 신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짓이다.

그는 신에 대해서 무지(無知)다.

신은 영원한 사랑과 지혜, 그리고 기쁨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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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요즈음의 종교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잔치에 백 명이 초대되었지만 음식은 오직 한 사람의 몫밖에 없는 경우와 같다.

그들은 조그만 영적 체험을 하고는 아주 위대한 스승인 체하고 있다.

 

 

137. 우선 첫째로 그대 가슴의 사원에 신을 모셔라.

첫째, 신을 깨달아야 한다. 

강연, 강론 등은 신을 깨달은 후에 하라.

 

사람들은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고 있으면서도 브라흐만(神)에 대해서 아주 유창하게 지껄인다.

결국은 어떻게 되겠는가.

사원 안에는 신의 이미지(神像)도 없으면서 신을 찬양하는 빈소리만 드높은 거와 같다.

 

 

 

138. 어느 날 나는 숲속으로 지나가고 있었다.

옆에서 놀란 개구리 소리가 들렸다.

아마 개구리란 놈이 물뱀에게 잡아먹히고 있나 보다.

얼마 후에 다시 그 숲길을 돌아오는데 한번 놀란 개구리 소리가 들렸다.

가만히 숲속을 들여다보았더니 물뱀이 지금 개구리를 잡아먹고 있는 중이었다.

물뱀은 개구리를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면서 괴로와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나는 생각했다.

「아마 이 물뱀과 개구리는 틀림없이 코브라에게 잡아먹힐 것이다.」

그후 두세 번의 개구리 소리가 나더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제 물뱀의 고통도 개구리의 고통도 모두 없어졌다.

(코브라가 이 둘을 모두 삼켜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구리를 물고 있는 동안은 물뱀의 고통은 개구리의 고통과 맞먹을 것이다.

 

영혼의 잠을 깨우지 못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제하려고 할 때는

둘다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그런 사람의 가르침을 통해서는 에고가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속적인 집착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법력(法力)*이 없는 사람의 밑에 있게 되면 결코 혼의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러나 법력이 있는 스승의 밑에 있게 되면

세속적인 에고는 놀란 개구리의 소리를 내며 죽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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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인 힘, 신을 깨달은 사람의 정신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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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예지의 빛으로 눈부신 사람, 그만이 우리의 진정한 스승이다.

 

 

140.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것을 실지로 본 사람은 별로 없다.**

종교를 가르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신을 실지로 체험한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만을 보았을 뿐이다.

 

얼음을 보았다고 해도 그것을 실지로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순간적으로 신의 섬광을 체험한 사람은 있어도 

신을 분명한 본질로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실지로 얼음을 먹어 본 사람만이 얼음에 대해서 말할 수 있다.

신에게 골몰함으로써 신과 하나라는 걸 깨달은 사람, 

신의 하인으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연인으로서 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그만이 오직 신의 본질을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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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마크리슈나가 살았던 인도 벵갈지방(켈커타)에는 기후가 더워 얼음이 어는 일이 절대로 없다.

그래서 지금 라마크리슈나는 얼음에 대한 비유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p.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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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나는 지도자다. 나의 종파를 세우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풋나기다.

그러나 신을 깨달은 후에, 

신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후에 남을 가르치는 것은 하자가 없다.

 

 

142. 항아리에 물이 가득차게 되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신을 체험한 사람은 많이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라다(Narada)***는 왜 많은 말을 했는가.

나라다는 삼마디를 얻은 후 몇 단계 더 낮은 차원으로 내려와서 사람들을 가르쳤다.

이는 순전히 우리에 대한 그의 연민과 사랑 때문이었다.

 

 

143.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완전한 사람이 있다.

 

① 

진리(神)를 체험한 후에 

다른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없이 그 축복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

② 

진리(神)를 체험한 후에 

그것을 혼자만 지키고 있다는 것은 별의미가 없음을 알고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는 사람.

 

 

 

144. 꽃의 향기가 미풍에 실려 사방으로 퍼지면 그 향기를 따라 벌들이 온다.

단 것이 떨어져 있으면 그 단 냄새를 맡고 개미들이 온다.

일부러 벌이나 개미를 초대할 필요는 없다.

 

사람이 순수하고 완전하게 되면, 그의 따뜻함이 사방을 퍼지게 되면,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자연히 그에게 모여 든다. 

그러므로 굳이 청중들을 붙들고 외쳐댈 필요는 없다.

 

 

145. 사탕과자가 떨어진 곳에는 개미들이 모인다. 

그대 자신도 이 사탕과자가 되도록 하라.

너 자신 속에 깨달음의 감미로움을 구축하라.

그러면 개미(신봉자)들이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신의 허락도 없이 남을 가르친다면 그대의 가르침은 무력하게 된다.

그리고 누구도 그대의 가르침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기도나 그밖의 다른 방법(명상, 헌신적인 봉사)을 통해서 신을 체험해야 한다.

그리하여 신의 언어가 그대에게 내려오면 어디든지 가서 그걸 사람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만이 우리는 신의 영적 능력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럼으로써만이 우리는 종교교사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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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神을 열렬히 사랑했던 성자. 힌두의 위대했던 성자.

 

 

146. 불울 켜면 어디선지 나방이들이 날아온다.

그 불꽃 속으로 들어가려다 타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른다. 

불은 나방이들을 부른 일이 없다.

완전한 가르침의 경우가 바로 이렇다.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무리에 무리를 지어 모여든다.

그러나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47. 진정한 가르침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을 가르치는 대신 언제나 신에게 복종하게 되면 

그것으로써 가르침의 의미는 충분하다.

삶과 죽음의 이 무한연속의 궤도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는 진정한 진리의 교사다.

해탈을 얻은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장미꽃이 활짝 피게 되면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수많은 벌들이 모여든다.

 

 

148. 큰 곡물창고에서 곡식을 꺼내어 소비자에게 공급할 때 

곡물의 반출은 부단히 계속된다.

그러나 조그만 쌀가게의 경우 이내 바닥이 나고 만다.

신은 그의 진정한 신봉자를 통해서 그의 말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공급한다.

지혜있는 사람들의 언어가 결코 결핍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책만을 본 사람은 조그만 쌀가게와 같아서 

그들의 생각과 언어가 이내 바닥이 나고야 만다.

 

 

 

149. 전깃불은 시가지의 곳곳을 밝혀 준다. 

그러나 그 전기들은 모두 변전소로부터 온다.

모든 세기, 모든 지역의 진실한 진리의 스승들은 

신이라는 변전소에서 공급되는 이 전깃불들과 같다.

영감이 샘솟는 이 신의 변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저 전깃불과 같다.

 

 

 

150. 처마의 물은 양철로 만든 새의 주둥이를 통해서 땅으로 떨어진다.

양철새의  입에서 쏟아지는 물은 그러나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것이다.

저 성인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가르침은 실은 신이라는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