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1

「수난의 시간들」제21시간 {12권 76장} 하느님의 뜻 안에서 겪는 고통의 효과.

은가루리나 2016. 12. 16. 12:00



12-76



1919년 1월 4일



하느님의 뜻 안에서 겪는 고통의 효과.




1 평소와 같은 상태로 있었으나 다정하신 예수님의 부재로 매우 괴로웠다. 

그래도 '수난의 시간들'을 실천하면서 그분과 일치하려고 힘썼다.


2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시간'에 이르자 

그 절정에서 내적으로 그분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내 안에서 양손을 합장하신 채 마디마디 또록또록한 목소리로 

이렇게 기도하시는 것이었다.



3 "아버지, 저의 이 딸의 희생을 

- 저의 부재로 인해 겪고 있는 이 고통을 받아 주십시오.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보이시지 않으십니까? 


고통 때문에 거의 숨이 끊어질 지경인데 

저를 보는 은혜도 누리지 못하고 있으니, 

제가 숨어 있으면서도 

힘을 주기 위해서 함께 고통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죽고 말 것입니다.


4 오, 아버지, 이는 제가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에게서도 버림받은 채 겪었던 것과 하나 된 고통이니, 

부디 받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이 딸이 통감하는 저의 부재가 

다른 영혼들 안에서는 빛과 지식과 하느님 생명이 되고, 

제가 몸소 저를 맡기며 간구했던 모든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5 그렇게 말씀하신 후 그분은 다시 숨으셨다. 

나는 고통 때문에 멍하니 넋 나간 꼴로 굳어 있었지만 

그래도 소리 내어 울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아 그렇습니다! 

저에게 영혼들을 주십시오.

 

6 당신 부재의 이 격렬한 고통이 당신으로 하여금 

저에게 영혼들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가장 강력한 보증이 되기 바랍니다. 


또한 이 고통이 당신의 뜻 안으로 흘러들어, 

모든 사람이 제 고통의 손길과 끊임없는 외침을 느끼고 들으면서 

항복하게 되기 바랍니다."




7 그 뒤 날이 어두워질 무렵, 

복되신 예수님께서 잠시 오시어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 딸이며 피난처인 얘야, 

너의 고통이 

오늘 내 뜻 안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해조(諧調)를 이루었는지 모른다!

 

나의 뜻은 하늘에 있었고 너의 고통은 내 뜻 안에 있었으니, 

너의 고통이 고운 음색으로 하늘에 울려 퍼지면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그 흐느낌으로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나의 뜻은 천사들과 성인들 안에 흐르고 있었으니, 

너의 고통이 그들에게도 영혼들을 청하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너의 아름다운 소리에 감동되어 

너의 고통과 함께 

내 어좌 앞에서 '영혼들, 영혼들!' 하며 외치고 있었다.

 

10 나의 뜻은 모든 피조물 안에서 흐르고 있었고, 

너의 고통은 모든 마음들을 감동시키며 

그들 모두에게 '여러분의 영혼을 구하십시오. 영혼을 구하십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11 나의 뜻은 네 안에 집중되어 있었고, 

찬란한 태양처럼 모든 이를 보살피며 지키는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그들을 회개시키기 위함이었다.

 

12 보아라, 얼마나 위대한 선이냐! 

하지만 누가 내 뜻의 진가를, 

그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알려고 애쓰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