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8
1922년 8월 2일
예수님의 생애 중 가장 큰 고통은
인성과 신성이 분리된 느낌이 들 때였다.
1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속에 있었으나,
다정하신 예수님에게서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해서 마음이 여간 착잡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분께서 오시자 이렇게 말씀드렸다.
2 "저의 사랑이시여, 사정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전에는 제가 주님과 하나 되어 있는 느낌이 하도 강해서
주님과 저는 나눌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았고,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면 주님도 함께 계셔 주셨습니다.
3 이제는 정반대입니다.
제가 고통 중에 있을 때면 주님과 갈라져 있는 느낌이고,
제 앞이나 제 안에 계신 주님을 뵐 때도
주님은 저에게 형벌을, 사형 언도를 내리시는 재판관의 모습이십니다.
그리고 친히 제게 주신 고통에 더 이상 동참하시지 않으십니다.
그저 '더욱더 높이 솟아올라라.' 하시는데, 저는 내려가고 있습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말을 가로막으시며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참 잘못 생각하고 있다.
이는 네가 내 도장을 받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것은 내가 각 피조물을 대신하여 겪은 죽음과 고통의 도장이었다.
5 내 인성 역시 이 고통스러운 상태에 놓여 있었다.
내 신성과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성은 본성상 고통이 범접할 수 없을 뿐더러 추호도 고통을 겪을 수 없으므로
인성이 홀로 고통을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 신성은 다만 고통과 죽음을 겪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방관자였을 뿐이다.
6 더욱이 내 신성은 엄한 재판관이어서
모든 피조물의 모든 고통을 형량으로 치르도록 요구하였다.
오, 내 인성이 얼마나 떨렸는지!
나는 모든 사람의 죄로 뒤덮이고
그 각 사람이 받아 마땅한 고통과 죽음으로 뒤덮인 나 자신을 보면서,
그 지고하신 빛과 엄위 앞에서 온통 으스러진 상태로 있었다.
7 이것이 내 생애 최대의 고통이었으니,
신성과 하나이며 갈라질 수 없는 내가
마치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고통 중에 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8 그런데 나는 너를 나의 모상이 되라고 불렀다.
그러니 네가 네 안에 있는 나를 느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몸소 너에게 준 고통의 방관자로 여겨지고
네가 나와 갈라져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네 고통은 내 고통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9 하지만 내 인성이 실제로 신성과 갈라진 적이 없는 것과 같이
나도 결코 너와 갈라지지 않을 것임을 확언한다.
지금은 네가 나와의 분리를 느끼고 있지만,
그 뒤에는 내가 전보다 더욱 긴밀히 너와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즉 용기를 내어 충실하여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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