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1장} 교회의 흔들리는 기둥을 괴는 버팀목이 될 소명을 받다

은가루리나 2017. 1. 2. 02:5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1



1899년 11월 1일



교회의 흔들리는 기둥을 괴는 버팀목이 될 소명을 받다




1 여느 때와 같은 상태로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으로 빠져나와서  어느성당에 있는 것을 알았는데, 

거기에서  한 사제가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  그 사제는 몹시 울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 교회의 기둥이  떠받쳐 줄 기초를 잃었구나."



2 그때  내 눈에 기둥 하나가 보였다. 

이 기둥의 꼭대기는 하늘에 닿아 있었고, 

이를 받치 토대는 

사제주교추기경과  다른 모든 고위 성직자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까이서 보니  매우 약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약해서  쓸모가 없는 이들도 있고, 

병들어 있거나 지저분한 것으로 뒤덮인 이들도 있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이들의 수는  얼마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 변변찮은 기둥은 

그 토대로부터 올라오는 온갖 충격으로 말미암아  확고하게 서 있지 못한 채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이었다.



3 이 기둥 꼭대기에는 교황이 있었다. 

교황은 황금 체인과  그의 온 몸에서 발산되 빛살로  기둥을 지탱하며 

수하에 있는 이들을 

-비록 그들 중 일부는 아예 달아나서  더 거리낌없이 타락하여  진창투성이가 되었지만- 

안전하게 비추어 줄 뿐만 아니라, 

온 세상도 감싸며 비추어 주려고  있는 힘을 다하였다.


4 내가 이 광경을 보고 있었을 때에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던 사제가 

- 이 사제가 주님이셨다는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 같았지만  확실히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자기 쪽으로 오라고 나를 부르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5 "딸아, 교회가 처해 있는 비참한 상황을 보아라. 

교회를 떠받쳐야 할 사람들이  기대에 어긋나고 있다. 

그들의 일로  교회를 무너뜨리고 공격하며 타락시키고 있다. 


유일한 치유책은  내가 그만큼 많은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이다. 

썩어 가고 있는 진창을 씻어 내고  깊은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그리하면 이 사람들이  그 피로 치유되고 굳건해지며 아름답게 되어, 

교회를 흔들림 없이 견실하게 유지하는 도구들이 될 수 있다."


6 그리고 나서  그분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내가 너를 부른 것은  

이다지도 뿌리깊은 악습에 빠져 있는 시대에 

교회의 기둥을 떠받치는 버팀목으로서의 산 제물이 되기를 원하는지 

묻기 위함이었다."



7 처음에는  나도 역시 그럴 힘이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온몸이 떨렸다. 

그런 다음 즉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Fiat)" 하면서  

나 자신을 봉헌하였다. 

그때 

수많은 성인과 천사와 연옥 영혼들이  내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그들은 채찍과 다른 도구들로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8 우선 겁부터 났지만 

나중에는 고통을 받을수록  더 고통 받고 싶은 원의가 일어났다. 

고통에서 다디단 과즙 맛이 나는 것이었다. 

특히,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이 고통이  내 목숨을 살라 없애는 수단이 되어 

나의 가장 크고 유일한 선이신 분을 향한 

마지막 비상(飛翔)을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9 그러나 대단히 애석하게도, 그 심한 고통을 겪었건만 

뒤에 보니  그것이 내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 연약한 육신이  

나로 하여금 내 영원한 선이신 분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다니, 

얼마나 유감천만인지!


10 나중에 나는  기둥에 토대를 이루는 이들이 대거 학살되는 것을 보았다.

너무도 끔찍한 재난이어서  희생되지 않은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지나치게 뻔뻔스러워진 원수들이  교황마저 죽이려고 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흘려진 피와  그 짓찢긴 피투성이의 희생자들이 

뒤에 남아 있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수단이 된 듯 하였고, 

그래서 그들은 기둥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받칠 수 있게 되었다. 


오, 얼마나 다행한 날들인지! 

여기에서부터  승리와 평화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고, 땅의 모습이 새로워졌다. 

그리하여 이 기둥도 본래의광채 회복하였다.


11 오, 행복한 시대여, 멀리서 그대에게 축하 인사를 보내나니, 

그대가 교회에 크나큰 영광을, 

교회의 머리이신 하느님께 크나큰 영예를 드리게 되리라!





3권1장 버팀목이될소명을받다.m4a.avi





3권1장 버팀목이될소명을받다.m4a.avi
5.6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