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 소개의 말

「수난의 시간들」소개의 말 ① (1-17) 초판 머리말에서 뽑은 저자의 면모에 대한 성 안니발레의 증언

은가루리나 2017. 1. 19. 00:25


소개의 말



1  이 책은 '하느님 뜻의 작은 딸' 이라는 별칭이 묘비에도 새겨진 

이탈리아 사람 루이사 피카레타(1865-1947)가,

첫 출판자 성 안니발레 마리아 디 프란차 사제

(2004년 5월 16일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됨)의 명에 따라 

1914년 경에 집필한 것으로,

원제목은 『L'Orologio della Passione di Nostro Signore Gesu Cristo』이다.


2  그 당시 저자 루이사가 속한 교구의 교회 출판물 검열 책임자로 있었던 

사제 성 안니발레는 

1927년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17년 남짓 저자와 알고 지냈고,

마지막 한두 해 동안은 루이사의 특별 고해사제로 있기도 했으므로,

그녀를 통하여 일찍부터 하느님의 뜻에 관한 지식과 접하게 되었다.

3  이 영성을 연구하고 삶으로 옮기며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긴 성인은, 

그 일의 일환으로, 

저자의 마음 속에 있었던 『수난의 시간들』을 글로 옮기게 한 뒤 

제4판까지 출판하였고,

초판부터 제4판에 이르기까지 책머리에 몸소 '머리말' 을 써서 붙였다.


4  이 책은 초판에 이어 제5판까지는 이탈리아어로, 나머지 두 판은 독일어로 나왔고, 

언제나 교회의 인가가 붙어 있었다.

최근에는 영어판과 스페인어판도 빛을 보게 되었다.


5  다음은 

이 책의 초판 머리말에서 뽑은, 저자의 면모에 대한 성 안니발레의 증언이다.




6  ".....우리 주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시는 딸이며 제자인 

이『시간들』의 저자 루이사는 

홀로 숨어 지내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친히 의무를 지우지 않으셨다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 또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

흠숭하올 예수님과 사적으로 지속된 장기간의 통교 내용을 

결코 글로 옮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7   의무는 

어떤 때는 주님께로부터 직접 부과되는 것이었고

또 다른 때에는 

루이사의 영적 지도자들로부터 거룩한 순명의 이름으로 오는 것이었습니다.

루이사는 이 순명이 엄청난 고통을 불러일으킬 때에도 

굳건하고 아낌없는 마음으로 복종해 왔습니다.

8  그녀의 순명은 절대적이어서

만일 그렇게 하라는 명령만 있다면 천국마저 거절할 정도입니다.

이것은 고결하고 참되고 검증된 영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그녀는 지금까지 40년 동안 내적으로 투쟁하면서 

그 "귀부인 순명" 의 지배를 받아 온 것입니다....



9  이 고독한 영혼은 온전히 하느님께만 속한 극히 순결한 동정녀로서,

우리의 거룩하신 구원자 예수님의 특별한 총애를 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당신 사랑의 기적을 증가시켜 오신 주님께서 

이 동정녀를 도구로 쓰시고자 하신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고 배운 것이 없는 루이사를 부르셨으니 말입니다. 


10 더욱이, 

주님께서는 그녀를 숭고한 사명에 맞갖은 도구가 되도록 기르고자 하셨으니,

다른 누구의 사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그 숭고한 사명은 바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하신

'주님의 기도' 가,

하느님 뜻의 그 승리가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11 주님의 이 동정녀는 

소녀 시절부터 지금껏 하느님 사랑의 산 제물이 되어 

40년 이상 침상에 붙박여 있었습니다.

(실제로 루이사는 1887년 22세 때부터 1947년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 침상 위에서만 생활했다고 한다)

그 동안 예수 성심의 영원한 사랑 안에서 더없이 큰 기쁨에 잠겨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적이고 초자연적인 광범위한 고통을 체험했습니다.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 그 고통은 예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었고,

때때로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것이었습니다.....



12 그녀는 몸의 고통에다 영혼의 고통까지 겪었습니다.

몸의 모든 고통은 

손발과 옆구리, 혹은 이마에 보이지 않는 성흔을 받은 

신비스러운 상태에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을 자주 받았으니 말입니다.


13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고통을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것이 월등 더 큰 영적 고통이 되곤 했던 것입니다.

이는 그녀가 진실로 고결한 영혼임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표입니다......



14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침상에서만 계속 생활하는 산 제물의 상테로 

영적이고 육체적인 수많은 고통에 참여해 온 루이사에 대해서 상세히 언급하면,

이 이름 없는 동정녀를 보는 것이 괴롭고 혼란스러울지도 모릅니다.

고통스러운 병증 때문에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을 테니 말입니다.


15 그렇지만 루이사의 경우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이 정배가 

낮 동안 침상에 앉아서 수예품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온갖 극단적인 고통을 겪으면서 

밤을 지낸 사람이라는 것을 내비치는 단서가 조금도 없는 것입니다.

16 뿐만 아니라, 

특별하거나 초자연적인 어떤 표시도 도무지 없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고 기쁘고 행복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자기가 맞아들인 몇 사람의 벗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생각에 잠기거나 때로는 웃기도 하는 것입니다......



17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지적해 보면,

예수님의 이 정배는 현세적이라기보다는 천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소망은 알려지지 않은 무지한 사람으로서 

예수님과 그분의 복되신 어머니 ---- 그녀를 특별히 보호해 오신 어머니 ---- 

외에는 

아무도 찾지않으며 이 세상을 통과하는 것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