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8-26
1926년 2월 21일
하느님의 영원한 뜻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는
영혼 주위에 이 뜻의 바다를 확장하는 물이다.
1 거룩하고 신성하신 뜻 안에 완전히 잠겨 있는 느낌이었다.
천상적이고도 신적인 분위기가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고,
눈앞에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빛이
지고하신 뜻의 행위들을 마치 현행적인 것처럼 내게 펼쳐 보이고 있었다.
2 이 지고하신 뜻은 내 안에 계신 같은 뜻을 보시고
내게 그들의 입맞춤과 사랑을 주셨고,
나는 그 보답으로 나의 입맞춤을 그들에게 드리면서
영원하신 의지의 각 행위마다 나의 '사랑합니다.' 인장을 찍었다.
그 모든 행위들이 내가 자기네를 알아보기를 원하는 것 같았는데,
그것은 나의 보답과 완전한 일치와 상호 소유를 얻으려는 것이었다.
3 내가 그런 상태에 있었을 때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그분의 거룩하신 손으로 나를 저 빛 안에 묶어 두셨다.
얼마나 잘 묶어 두셨는지
예수님과 그분의 뜻 및 이 뜻이 행하시는 모든 것 외에는
달리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들을 얼마나 많이 맛보았는지!
4 예수님께서도 무척 기뻐하셨다.
온전히 그분의 뜻을 위해 그분의 뜻 안에 있는 나를 보시고 흐뭇하신 나머지,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시고
오직 당신의 뜻에만 전념하시는 것 같았다.
당신의 뜻이 내 안에서 완성되고,
그리하여 이 뜻이 모든 것 안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만물이 창조된 목적을 달성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5 나중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 뜻의 작은 갓난아이야,
내 뜻 안에 태어난 사람은 내 지고한 의지를 위해
수많은 자녀들을 낳는 어머니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라.
어머니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은,
자기 자신의 피와 살과 계속적인 영양 공급으로
아기를 낳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질료(質料)를 그 자신 안에 보유하는 것이다.
씨앗도 충분한 바탕 소재도 없이 어머니가 되기를 희망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니 말이다.
6 그런데 너는 내 뜻 안에 태어났으므로
네 안에 풍성한 출산의 씨앗이 있고 또한 완전히 충분한 질료도 있다.
이 질료는 곧 내가 너에게 드러내 보인 내 뜻에 관한 지식들이다.
이 지식 하나하나가 내 뜻을 위해 아기를 하나씩 낳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7 그리고 내 뜻 안에서 하는 너의 끊임없는 행위들은 풍부한 영양이 되어,
우선은 이 천상적인 자녀들을 너 자신 안에서 기르고,
그 다음에는 내 뜻의 승리와 영예와 영광과 왕관으로서,
그리고 자녀들 어머니의 영구적인 기쁨으로서
그들을 해산하게 한다.
8 보아라.
그러니 하나의 지식이 더해질 때마다
내 뜻이 아기 하나를 더 낳는 셈이다.
그것은 피조물의 선익을 위해 나오는 하느님의 생명이니,
인간 뜻의 힘을 약화시켜 그 안에 하느님 뜻의 성채를 세우려는 것이다.
9 그런즉 네가 얼마나 정신을 집중해야 하겠느냐?
내가 너에게 준 지식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도 흩어 없애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아기 하나를 더 가지는 영예를 네가 내게서 앗아갈 터인데,
이 아기가 모든 사람에게 내 뜻의 또 하나의 선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를 그들에게 줄 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들이 내 뜻을 더 사랑하게 하기 위해서,
내 지고한 의지의 능력에 복종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10 그 후, 어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거룩하신 뜻 밖으로 아주 살짝이라도 나가면 어쩔까 하는
예의 그 두려움이 다시 엄습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돌아오시어,
애정이 넘치는 어조로 말씀하셨다.
"딸아, 왜 두려워하느냐? 들어 보아라.
네가 내 뜻 바깥으로 나가면 어쩔까 두려워하며 근심하는 것을 보면,
나는 혼자 웃으며 너에게 농담을 하고 싶어진다.
11 왜냐하면
너를 에워싸고 있는 내 뜻의 바닷물이 어찌나 많은지 네가 그 끝을 볼 수 없고,
그러니 여기에서 나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전후좌우 어디로 발걸음을 옮기든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그렇다,
너는 언제나 내 뜻의 바닷물 속에 있을 것이다.
12 그리고
너 자신이 내 뜻 안에서 하는 수많은 행위들로 이 물을 형성하기도 하였다.
사실 내 뜻은 끝이 없는 것이기에,
이 뜻 안에서 하는 너의 행위들로
네가 그 바깥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너 자신을 에워싸는 바다를 만들었다.
그러니 네가 하는 행위마다
너의 안팎에 지고한 뜻의 바다를 확장하는 새로운 물을 형성한 것이다.
13 또 네가 태어난 근원에서 벗어날까 염려하는 그 두려움은
바로 네가 만드는 파도들이다.
이 파도들이 너를 뒤흔들면서 내 뜻 바다의 심연 속으로 더 깊이 잠기게 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너를 나무라지 않는다.
네가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14 그래서 나는 나무라기보다는
오히려 네가 내 뜻 안에서 평안히 살도록 주의를 집중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너에게 영원한 의지에 관한 더 놀라운 사실을 말해 주는 선물을 주거나 한다.
네가 너의 두려움을 포함해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평온하게 내 뜻의 바다를 항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리하여 거룩한 키잡이인 나는,
우리 (성삼위)의 지고한 뜻 안에서 살며
온전히 이 뜻만을 위해서 있는 사람을 인도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15 모든 것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빈다.
부끄럽게도 나는 모든 피조물 가운데에서 가장 볼품없는 존재이지만 - .
Deo grati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