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靈쇄신운동

7. 2)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는 성령 ♣ 聖靈쇄신운동 ♣

은가루리나 2017. 3. 29. 12:05


2)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는 성령


성령의 신성에 관한 논쟁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에서 종결되었지만, 

성령의 발출과 관련해서 또다시 논쟁이 벌어진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는 

성령의 완전한 신성을 인정하면서 

"성령께서는 성부에게서 발하신다."고 선언하였다. 


그런데 이 표현을 이해하는 데에서 동방과 서방 간에 서로 차이가 났다. 

동방의 그리스 교부들은  

성령께서 '성자를 통하여(per Filium) 성부에게서 발하신다.'로 이해하였다.


 반면에 서방의 라틴 교부들은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에게서(ex Patre Filioque) 발하신다.'고 이해하면서 

신경 본분에 "필리오퀘" (Filioque; 그리고 성자에게서)라는 표현을 첨가하였다. 

이 때문에 동방과 서방 사이에 큰 논쟁이 벌어진다.



    성령의 발출 방식과 관련해서 

서방이 동방과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은 오랜 사고 과정의 결과였다. 

물론 서방에서도 

신적인 원천은 오직 성부 한 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5세기부터 7세기 사이에 사변적인 사고 과정을 거치면서, 

성자께서 성부에게서 태어나실 때 

성부께서는 성자에게 모든 것을 전달하셨다(마태 11,27참조)는 점이 강조되었고, 

신적인 원천이 되는 것까지도 성자에게 전달하셨다는 견해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성부와 성자는 하나의 원천으로 간주되었다. 

성부께서는 본래부터 원천이시고, 

성자께서는 성부로부터 전달을 받아서 원천이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서방에서는 성령의 발출과 관련해서 

성부와 상자를 전적으로 동등하게 생각하면서 

성령께서 성부와 성자로부터 발하신다는 이해에 이르게 되었다. 


마침내 이런 입장을 담은 '필리오퀘'란 표현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에 삽입되었다.



   동방에서는 9세기 이래로 이 표현을, 

유일한 신적 원천인 성부의 고유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 격렬하게 반대하였다. 


대표적으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포시우스 대주교(†891)는 

바로 이 표현 때문에 로마를 이단이라고 비난하였다. 

결국에는 '필리오퀘'의 문제가 1054년에 동방과 서방이 분리되는 데에 중요한 이유로 작용하였다. 


교회는 동방 교회의 반대애 저항하느라, 자신의 입장을 더욱 굳게 표명하였다. 

그래서 '필리오퀘'란 표현은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1274년 제2차 리옹 공의회, 1439년 피렌체 공의회에서 

거듭 확인되었다.


 '필리오퀘' 문제는 서방과 동방 교회의 일치를 논의한 피렌체 공의회에서 정식 의제로 다루어졌다. 

서방 교회 측에서는 교의 발전 과정에 대한 좀 더 역동적, 역사적 관점에 근거해서 

신경에 새로운 것을 첨가할 수 있는 권리를 변호하였다. 

신앙 고백은 영구히 완결된 것이 결코 아니고, 


따라서 모든 공의회는 신앙의 완전성과 통일성을 손상시킴 없이 

신앙 고백을 새로이 정식화하고 첨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동방 교회 측에서는 신경의 불가침성을 고집했다. 

토론 끝에 마침내 다음과 같은 중재안이 제시되었다. 


"라틴 교회의 성인들과 교부들은 

'성령께서 성부 그리고 성자에게서 발출한다.'고 말한 데 반해, 

그리스 교부들은 '성자를 통하여'라는 용어를 선호하였다. 


그러나 사실 모든 성인들은 성령의 그느르심을 받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서로 다른 말로써 동일한 사실을 가리켰음이 틀림없고, 

그들의 신앙은 일치함이 분명하다."


결국 이 중재안이 수용되어서 

동·서방 교회는 '필리오퀘'라는 표현을 

신경에 끼워 넣을 필요성을 인정하지는 않았자만, 

그럼에도 이 추가 구절이 정통 신앙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따라서 '성령께서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통하여 발하신다.'응

동방 교회의 입장은 성령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라기보다 

성령의 발출에 대한 표현의 차이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제2장 성령 이해의 역사

1. 성령에 관한 교부들의 증언

2. 성령에 관한 논쟁과 교회의 가르침
1) 성령에 관한 이단과 교부들의 가르침
2)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는 성령
3) 성령에 관한 또 다른 이단

3. 성령에 관한 새로운 이해

1) 교회의 쇄신과 함께하시는 성령
2) 성령에 관한 새로운 각성
3) ‘성령쇄신운동’
4) 한국에서의 ‘성령쇄신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