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64
1900년 4월 24일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
내 눈이 네 안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1 오늘 아침
내가 영성체를 한 후에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받게 하려는 것이
고해사제의 의향이었던 모양이다.
그때 마침 나의 수호천사가 보였는데,
이 천사가 나를 십자가 위에 눕히고 그 고통을 받게 하였다.
2 나중에 내 다정하신 예수님을 뵈었다.
그분은 그런 나를 측은해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원기(元氣)이다.
그리고 나의 원기는 너의 고통이다."
3 그분께서는
나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또한
내게 고통을 받도록 명함으로써 그분께 위로를 드리게 한 고해사제로 말미암아,
형언할 수 없도록 큰 흐뭇함을 드러내 보이셨다.
4 그리고 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의 결실이기에,
나는 네가 내 몸을 영할 때면
그 고통을 허락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네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면
영혼들을 위한 나의 수난이 - 신비적으로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
네 안에서 실제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 십자가와 성체성사의 참된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기에
내게 큰 위로가 되는 것이다."
5 이 말씀 끝에 그분은 이렇게 내게 물으셨다.
"지금까지 너는 순명하기 위해서 고통을 받았다.
이제는 나를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나 자신의 손에 의해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겠는냐?"
6 나는 아직 몹시 괴로운데다
십자가 고통이 한결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지만,
"그렇게 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당신 손안에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다.
7 그러자 예수님은 대단히 기뻐하시면서
내 손발에 한 번 더 못을 박기 시작하셨다.
그것은 너무나 지독한 아픔이어서
내가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럼에도 내가 기뻤던 것은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렸기 때문이다.
8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못 끝을 꼬부려 단단히 고정시키고
내게 다가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러나 고통 중에 있으면 얼마나 한층 더 아름다워지는지!
오, 너는 내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
내 눈이 네 안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9 그 외에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내가 착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이고,
둘째로,
나로서는 나 자신을 주님께서 묘사하시는 것처럼 보지 않으니까
그런 표현을 글로 적는 것이 당혹스럽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러니
주님께서 나를 참으로 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때에는 이 수치감이 사라지리니,
모든 말씀을 다 옮겨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쯤서 그만두겠다.
3권64장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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