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64장}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 내 눈이 네 안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은가루리나 2017. 4. 24. 16:22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64



1900년 4월 24일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

내 눈이 네 안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1 오늘 아침 

내가 영성체를 한 후에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받게 하려는 것이 

고해사제의 의향이었던 모양이다. 

그때 마침 나의 수호천사가 보였는데, 

이 천사가  나를 십자가 위에 눕히고  그 고통을 받게 하였다.


2 나중에 내 다정하신 예수님을 뵈었다. 

그분은 그런 나를 측은해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원기(元氣)이다. 

그리고  나의 원기는 너의 고통이다."


3 그분께서는 

나의 고통으로 말미암아, 

또한 

내게 고통을 받도록 명함으로써 그분께 위로를 드리게 한 고해사제로 말미암아, 

형언할 수 없도록  큰 흐뭇함을 드러내 보이셨다.




4 그리고 나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성체성사는 십자가의 결실이기에, 

나는  네가 내 몸을 영할 때면 

그 고통을 허락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네가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면 

영혼들을 위한 나의 수난이 - 신비적으로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 

네 안에서  실제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 십자가와 성체성사의 참된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기에 

내게 큰 위로가 되는 것이다."



5 이 말씀 끝에  그분은 이렇게 내게 물으셨다. 


"지금까지  너는 순명하기 위해서 고통을 받았다. 

이제는  나를 좀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나 자신의 손에 의해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겠는냐?"



6 나는 아직 몹시 괴로운데다 

십자가 고통이 한결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있었지만, 

"그렇게 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당신 손안에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고 말씀드렸다.



7 그러자 예수님은 대단히 기뻐하시면서 

내 손발에  한 번 더 못을 박기 시작하셨다. 

그것은  너무나 지독한 아픔이어서 

내가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럼에도 내가 기뻤던 것은  예수님을 기쁘게 해 드렸기 때문이다.


8 그런 다음  그분께서는 못 끝을 꼬부려  단단히 고정시키고 

내게 다가오시어  이렇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너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러나 고통 중에 있으면  얼마나 한층 더 아름다워지는지! 

오, 너는 내게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다! 

너를 바라보면  내 눈에 (사랑의) 상처가 생긴다. 

내 눈이  네 안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9 그 외에도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내가 착하지 못한 인간이기 때문이고, 

둘째로, 

나로서는  나 자신을 주님께서 묘사하시는 것처럼 보지 않으니까 

그런 표현을 글로 적는 것이  당혹스럽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러 

주님께서 나를 참으로 착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기를 바랄 따름이다

그때에는 이 수치감이 사라지리니, 

모든 말씀을  다 옮겨 적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쯤서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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