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4

16-05_02「수난의 시간들」제24시간 (오전 4시- 5시) ② (8-22)무덤에 묻히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비탄

은가루리나 2015. 11. 8. 12:07


  제24시간 (오후 4시-5시)

 무덤에 묻히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비탄





8  괴로움에 싸이신 엄마, 제가 보니,

그렇게 결심을 하신 후에도 

엄마는 다시 예수님의 지체들을 매만지시며 

예수님의 머리 안에  엄마의 머리를 넣으십니다.

즉, 

예수님의 머리에 입 맞추면서  엄마의 생각들을 그분의 머리 안에 넣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가시들과  모욕에 시달리며 괴로워하신 그분의 생각들 및

그분께서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로 겪으신 모든 것을  엄마의 것으로 가지십니다.


9  오, 당신의 지성으로  예수님의 지성에 생명을 불어넣기를,

그리하여 생명이신 분께 생명을 드릴 수 있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는지!

  그러고 나자  엄마는 이제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의 생각과 가시들을  당신의 정신 속에 넣으셨기 때문입니다.



10 고통에 잠기신 엄마,

예수님의 생명 없는 에 입 맞추시는 엄마가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제 엄마를 못 보시는 것을 보니  제 가슴도 미어지도록 아픕니다.

그분의 눈길이  얼마나 자주 엄마를 낙원(의 지복)으로 충만케 하셨으며,

죽음에서 삶으로 다시 일으키곤 하셨습니까!


11 그런데 그 눈길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어졌으니,

엄마는 자신의 죽음을 느낄 수밖에 없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눈 속에 엄마의 눈을 넣고, 

예수님의 눈과 눈물을,

사람들의 죄와 수많은 모욕과 조롱을 보신  예수님의 쓰디쓴 쓰라림을 

엄마의 것으로 가지십니다.



12 (영혼이) 꿰찔리신 저의 엄마, 

그리고 저는 엄마가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에 입 맞추시는 모습을 봅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예수님을 부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3 "내 아들아, 

네가 이제 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나의 아주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았던 네가 아니냐?

  지금은 내가 소리 내어 울며 너를 부르고 있는데도  들을 수 없다니!

아, 사랑이야말로 더없이 잔인한 폭군이로구나!


14 내게는 네가 내 생명보다 더 귀한 존재였다.

그런데 내가 이제 이런 고통을 치르고도 살아남아야 한단 말이냐?

  그러니 오, 아들아, 너의 청력(聽力) 속에 내 청력을 남겨 두고,

네 거룩한 귀로 겪은 것과  네 귓속에 울려 퍼지던 모욕들의 반향은  내가 가져야 하겠다.

너의 고통, 너의 비통만이 내게 생명을 줄 수 있으니 말이다!"


15 엄마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마음이 너무 슬프고 괴로워 말문이 막히신 채  옴짝도 못하십니다.

가엾으신 엄마, 가엾으신 엄마,

저는 엄마가 너무 애처롭고 불쌍합니다!

얼마나 번번이 가혹한 죽음을 겪곤 하시는지!



16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그 엄위로 엄마를 움직이게 하십니다.

엄마는 그러므로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얼굴을 보시고 입 맞추시면서 부르짖으십니다.


17 "사랑스러운 아들아, 네 얼굴이 어찌 이다지도 상했느냐?

네가 내 아들이요  내 생명이며  내 전부라는 것을 사랑이 내게 일러주지 않았다면

알아볼 수도 없을 지경이 되었다!

  너의 아름다움이 추함으로 변했고, 뺨은 얻어맞아 멍투성이가 되었고,

오, 사랑하는 아들아,

보기만 해도 천상의 지복을 느끼게 하던  네 얼굴의 빛과 은혜로움이 

이제는 죽음의 창백함으로 바뀌고 말았구나.


18 아들아, 네가 어떤 모습이 되고 말았는지!

라는 것이  네 지극히 거룩한 지체에  얼마나 흉악한 짓을 저질렀는지!

아, 너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이 엄마는 

네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돌려 줄 수 있기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19 그러므로 네 얼굴 안에  내 얼굴이 녹아들게 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네 얼굴을, 

네가 이 지극히 거룩한 얼굴에 받은  타격과 침과 조롱과 그 모든 고통을 

나를 위해서 가지겠다.

  아, 그렇다, 아들아,

내가 살아 있기를 원한다면  너의 고통들을 다오.

그러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이다!"



20 그러자 격한 슬픔에 숨이 막혀  말씀을 멈추십니다.

그리고 마치 숨을 거두신 것처럼  예수님의 얼굴 위에 엎드려 계십니다.

가엾으신 엄마, 저는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애처롭습니다!


21 나의 천사들이여, 와서 엄마를 위안해 주십시오.

그분의 고통은 한정이 없습니다.

고통이 홍수처럼 밀어닥쳐  엄마를 잠그고 숨 막히게 하며 

더 이상 생명이나 힘을 남겨 두지 않습니다.


22 그렇지만 하느님의 뜻은 

엄마를 잠그는 이 드센 물살을 가르면서  엄마에게 생명을 돌려 주십니다.




23 그래서 이제 엄마는 예수님의으로 옮아가십니다.

예수님의 입에 입 맞추시면서 

이 입을 그토록 쓰게 했던 쓸개즙의 맛을 입술로 느끼십니다.

그리고 흐느껴 우시며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4 "아들아, 이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려무나.

내가 네 음성을 다시 못 듣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네가 생전에 해 준 말이

같은 수의 화살들과 같이 내 마음에 고통과 사랑의 상처를 내었는데,

네가 지금 입을 다물고 있으니

그것들이 갈가리 미어진 내 마음속에서 또다시 술렁대면서 

나로 하여금 많은 죽음을 겪게 한다.


25 그리고 억지로라도 네게서 마지막 말을 뽑아내려고 한다.

그래도 그것을 받지 못하자 나를 괴롭히면서 이렇게들 말한다.

  '그런즉 어머니는 이제 그분의 말씀을 들으실 수 없어요.

그 창조적인 말씀의 감미로운 어조와 음색을 다시는 들으실 수 없다니까요.'


26 과연 너의 말은 네가 내 안에 창조한, 같은 수의 낙원이었다.

아, 그 낙원이 끝장나고, 쓰디쓴 쓰라림이 내게 남았구나!

아, 아들아, 그러니 내 혀를 너에게 주어, 너의 혀에 생기를 불어넣겠다.

  너는 나에게 네가 이 거룩한 입으로 겪은 모든 것

- 그 쓸개즙의 쓴맛과 불타는 목마름과 보속과 기도를 다오.

그 모든 것을 통해 네 목소리를 들으면 내 고통을 더 잘 견딜 수 있으리니,

이 엄마는 네 고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7 심한 고통에 싸여 계신 엄마,

그럼에도 이제 서두르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위 사람들이 무덤 입구를 막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거의 날아가듯 급히 옮아가시어 예수님의을 부여잡고 입 맞추시며 

엄마의 가슴에 붙여 안으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손 안에 어머니의 손을 넣어

이 지극히 거룩한 손이 겪으신 고통과 상처들을 엄마를 위하여 간직하십니다.



28 그런 후 예수님의 로 급히 넘어가시어,

못에 뚫린 잔혹한 상처들을 보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발 안에 엄마의 발을 넣으시고 그 상처들을 간직하십니다.

또 예수님 대신 죄인들을 뒤쫓아 지옥문에서 잡아채기 위하여 

엄마 자신을 바치십니다.



29 고뇌에 찬 엄마,

이제 엄마는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성심에 마지막 작별을 고하려고 하십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십니다.

  엄마의 모성적인 심장이 마지막 습격을 받은 셈이니,

격렬한 사랑과 고통으로 말미암아 가슴에서 심장이 잡아 뜯기는 느낌이 들더니

그것이 스스로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심장 속으로 달려가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30 그러자 엄마는 심장이 없는 자신을 보시고 

서둘러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심장을 당신의 가슴 안으로 가져가십니다.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배척받은 예수님의 사랑을,

그들의 배은으로 이루지 못한 그분의 열망을,

또 앞으로 남은 생애동안 당신을 못 박힌 상태로 있게 할 

그분 성심의 고통과 꿰뚫린 상처를 간직하십니다.


31 그리고 엄마는 예수 성심의 그 벌어진 상처를 보면서 입 맞추시고,

그 피를 핥기도 하십니다.

이윽고 예수님의 생명이 당신 안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끼시자 

이 쓰라린 이별을 할 수 있는 힘도 얻으십니다.

  그래서 엄마는 

예수님을 껴안으신 다음 사람들에게 돌로 무덤을 막도록 허락하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이제 저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대들의 이름으로, 당신 어머니와 천사들과 함께, 

당신 앞에 꿇어 엎드려 말씀드립니다.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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