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시간들24

16-05_05「수난의 시간들」제24시간 (오전 4시- 5시) ④ (39-51) 무덤에 묻히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비탄

은가루리나 2015. 11. 8. 12:31


  제24시간 (오후 4시-5시)

 무덤에 묻히시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비탄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비탄>



39 사람들이 이제 큰 돌로 무덤을 막으려고 합니다.

엄마는 몹시 괴로워하시며 무덤 (바닥)에 입 맞추십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예수님께 작별을 고하고 무덤을 떠나십니다.


하지만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피가 얼어붙어 온몸이 거의 굳어버린 듯합니다.



40 (영이) 꿰질리신 엄마,

엄마와 함께 저도 예수님께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울면서 엄마에게 동정심을 표현하고,

쓰디쓴 비탄 중에 계신 엄마와 함께 있겠습니다.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 

탄식과 극심한 고통과 슬픔의 회오리가 몰아칠 때마다

위로의 말씀과 따뜻한 연민의 눈길을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엄마의 눈물을 모아 두고,

혹시 기절이라도 하시면 제 팔로 부축해 드리겠습니다.




41 그런데 

엄마는 이제 이리로 오셨던 길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몇 걸음 못 가서 벌써,

예수님께서 그토록 많은 고난을 받으시고 숨을 거두신 십자가가 

저 앞에 보입니다..


엄마는 달려가서 십자가를 껴안으십니다.


십자가가 피로 얼룩져 있는 것을 보시자 

예수님께서 그 위에 달려 겪으신 고통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42 그러자 북받쳐 오르는 슬픔에 휩싸여 이렇게 외치십니다.



"오, 십자가야, 너는 내 아들에게 어찌 그리도 잔인할 수 있었느냐?

아, 그에게 그토록 가차 없이 굴다니,

내 아들이 네게 무슨 잘못이라도 범했더란 말이냐?


43 너는 이 고통에 찬 엄마가 목말라하는 아들에게 물 한 모금 주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바싹 메마른 입에 쓸개즙과 식초를 주었다!


나는 내 꿰뚫린 심장이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고,

이 심장 녹은 물이라도 

갈증으로 타는 아들의 입술에 대어 주고 싶었건만,

거절당하는 나를 보는 슬픔만 맛보았을 뿐이다.


44 그렇다, 오, 십자가야, 너는 잔인하다.

잔인하지만 또한 거룩하다.

내 아들과의 접촉으로 말미암마 성화되고 신화되었기 때문이다!


내 아들에게 쏟아 부은 그 잔인함을

가련한 사람들에 대한 자비로 바꾸어라.


그리고 내 아들이 네 위에서 겪은 고통으로,

고통 받는 영혼들을 위한 은총과 힘을 간청하여라..


그러면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환난자가 때문에 멸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45 나는 너무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영혼들을 얻는다.

그것은 천주 성자의 생명을 바쳐야 할 만큼 비싼 대가이니,

오, 십자가야,

나는 공동 구속자요 어머니로서  영혼들을 너에게 묶는다."


  그리고 엄마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거듭 십자가에 입 맞추신 뒤  

그 자리를 떠나십니다.




46 가엾으신 엄마, 저는 엄마가 너무 애처롭고 불쌍합니다!

걸음을 옮기실 때마다 새로운 고통이 치밀어 오르면서  

점점 더 크고 더 쓰라린 아픔이 됩니다.


이것이 홍수처럼 몰려와 엄마를 가라앉힐 기세인지라  

매순간 죽음을 겪곤 하십니다.



47 얼마를 더 걸었을까,

이번에는 오늘 아침 예수님을 만나신 지점에 이르십니다.


예수님은 기진 맥진한 상태로 

핏방울을 뚝뚝 떨어뜨리시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중이었고,

머리에 가시다발을 쓰고 계셨는데,

타격을 받으실 때마다 가시들이 십자가에 부딪히며 점점 더 깊이 파고들어

죽음의 고통을 겪으시게 했습니다.


48 예수님은 엄마와 눈이 마주치시자 따뜻한 동정심의 표현을 기대하셨지만,

군사들은 두 분에게 그 위안마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떼밀어 넘어지시게 하였고,

이 때문에 새로운 피를 쏟으시게 했을 뿐입니다.



49 엄마는 이제, 

그 피를 빨아들인 땅을 보시고 꿇어 엎드려 거기에 입을 맞추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 소리가 제 귀에 들립니다.


"내 천사들아, 와서 이 피의 수호자들이 되어, 

단 한 방울도 짓밟히며 모독되는 일이 없게 해 다오."




50 고통이 가득하신 엄마,

제 손으로 엄마를 일으켜 세우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엄마가 예수님의 피 위에 엎드려 혼절하신 것 같아 보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자 새로운 고통을 만나십니다.

곳곳에 예수님의 핏자국이 있어 그분의 고통이 기억에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그래서 걸음을 재촉하시고, 

다락방으로 들어가셔서 나오시지 않습니다.



51 저도 다락방에 들어가서 저 자신을 그 안에 가둡니다.

저의 다락방은  바로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성심인 까닭입니다.


이 성심에서 엄마에게 가고자 합니다.

이리도 쓰디쓴 비탄의 시간에 엄마와 함께 있으려는 것입니다..


너무나 큰 고통 중에 계신 엄마를 차마 홀로 버려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160505 24시간 비탄에잠긴엄마.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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