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85
1900년 6월 20일
완전한 겸손은 하느님과의 긴밀한 일치에 이르게 한다.
1 오늘 아침에는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와 있었으나
내 가장 큰 선이신 분을 뵐 수 없었기 때문에
그분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너무 지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려는 순간,
그분께서 뒤에서 나를 떠받쳐 주시는 것을 느꼈다.
2 그러므로 나는 손을 뻗어 그분을 내 앞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 없이는 제가 못 산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기절할 지경이 되게 하시다니요!
적어도 그 까닭만이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떤 점에서 제가 당신을 모욕했기에,
당신의 부재라는 그 잔혹한 고통과
순교를 방불케 하는 괴로움을 겪게 하셨습니까?"
3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 말을 가로막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내 딸아, 내 마음의 고통을 악화시키지 말아라.
모든 이가 계속 가해오는 폭력과 계속 씨름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그 악화의 절정에 달해 있지만 말이다.
인간의 불의가 바로 내게 가하는 폭력이니,
그들이 나로 하여금 자기네를 벌하지 않을 수 없게 하면서
나의 거룩한 정의를 스스로의 머리 위로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가 인간에 대한 내 사랑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너무나 큰 비통으로 내 가슴을 미어지게 하면서
계속 나를 죽이고 있는 셈이다.
4 내가 (오늘) 너에게 왔을 때에 너도 내게 폭력을 휘둘렀다.
왜냐하면, 내가 징벌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네가 잠자코 있지를 못하고,
강요와 폭력을 휘둘러서라도 징벌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내 앞에서 달리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
내 가슴이 더 격렬한 투쟁으로 폭발하지 않으려면,
네게 오는 것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5 그러니 지금은 나더러 오라고 떼쓰려 들지 말아라.
나의 격노를 터뜨릴 터인즉, 너의 말로 내 고통을 악화시키지 말라는 말이다.
6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기 바란다.
가장 높은 겸손은 어떤 이치도 따지지 않는 것이니,
이런저런 이유에 대하여 논하지 않고
너 자신의 무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영혼이 그렇게 하고 있노라면 부지중에 자기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하여
영혼 안에 하느님과의 긴밀한 일치와
영혼의 가장 큰 선이신 그분을 향한 더없이 완전한 사랑이 태어난다.
이것이 영혼의 가장 큰 이익이니,
영혼 자신의 분별력을 잃음으로써 신적인 분별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7 그리고 영혼 자신에 대하여
(즉 뜨겁든지 차든지,
혹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유리한 건인지 불리한 것인지에 대하여)
따지기를 포기한다면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온전히 천상적이고 거룩한 언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겸손은 영혼을 안전한 옷으로 둘러싼다.
이 옷에 감싸인 영혼은 극히 깊은 평화 속에 있으면서 스스로를 단장하여
그가 더없이 사랑하는 예수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8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나는 형언할 수 없는 놀라움에 잠겼으니,
대답할 말을 단 한 마디도 찾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 후에,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내 몸 안에 돌아와 있었다.
확실히 마음이 평온하였다.
그러나 또 무거웠던 것은 무엇보다도
우선 예수님께서 겪고 계신 고통과 투쟁 때문이었고,
그 다음은 그분께서 곧장 오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분께서 오시지 않는다면) 누가 굳건히 견딜 수 있겠는가?
그분의 부재 속에서 나는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겠는가?
9 - 오, 주님, 그 혹독한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제 하찮은 영혼은 이토록 견디지를 못하니 말입니다!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당신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아무 수단도 빼놓지 않고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하며
모든 책략을 다 써보겠습니다.
당신께서 오시도록 끌어당기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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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기 바란다. ★
가장 높은 겸손은
어떤 이치도 따지지 않는 것이니,
이런저런 이유에 대하여 논하지 않고 너 자신의 무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영혼이 그렇게 하고 있노라면
부지중에 자기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하여
영혼 안에 하느님과의 긴밀한 일치와
영혼의 가장 큰 선이신 그분을 향한 더없이 완전한 사랑이 태어난다.
이것이 영혼의 가장 큰 이익이니,
영혼 자신의 분별력을 잃음으로써 신적인 분별력을 획득하는 것이다.
7
그리고 영혼 자신에 대하여
(즉 뜨겁든지 차든지,
혹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이 유리한 건인지 불리한 것인지에 대하여)
따지기를 포기한다면
그런 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온전히 천상적이고 거룩한 언변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밖에도
겸손은 영혼을 안전한 옷으로 둘러싼다.
이 옷에 감싸인 영혼은 극히 깊은 평화 속에 있으면서 스스로를 단장하여
그가 더없이 사랑하는 예수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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