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87
1900년 6월 27일
영혼이 하느님 안에 있는 자신만을 인정하는 방법
1 나는 여전히 꾸벅꾸벅 조는 상태로 있다.
오늘 아침 잠시 깨어나서 나의 비참한 처지를 깨달았고,
내 가장 크고 하나뿐이신 선이 함께 계시지 않는데서 오는
쓰디쓴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가까스로 약간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지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던 것이다.
2 "언제나 좋으신 제 예수님, 어찌하여 오시지 않나이까?
당신께서 한 영혼에 (사랑의) 상처만 입히고 떠나실 수 있습니까?
게다가, 당신께서 무엇을 하시는 중인지 알지 못하게 하시려고
그 영혼을 잠에 짓눌리게도 하시다니!
부디 오십시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3 그 외에도 어리석은 소리를 자꾸 주절대고 있노라니,
한 순간 그분께서 오셔서 나를 몸 밖으로 나오게 하셨다.
그래서 내 가련한 상태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하자,
예수님께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4 "딸아,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너를 너 자신으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내 안에 있는 너로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너 자신을 기억하지 말고 인정하지도 말아라.
그 대신 나를 기억하여라.
그렇게 너 자신을 무시하노라면 홀로 나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네가 너 자신을 잊고 없앨 정도가 되면
나를 아는 지식에 진보하게 되고,
다만 내 안에 있는 너만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5 이를 실천하다 보면,
네가 너의 정신으로 생각하지 않고
나의 정신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너의 눈으로 보지 않고,
너의 입으로 말하지 않고,
너의 심장으로 고동치지 않고,
너의 손으로 활동하지 않고,
너의 발로 걷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나의 눈으로 보고,
나의 입으로 말하고,
나의 심장으로 고동치고,
나의 손으로 활동하고,
나의 발로 걷게 될 것이다.
6 이 일이 일어나게 하려면,
다시 말해서
영혼이 오로지 하느님 안에서만 그 자신을 인정하게 되려면,
영혼 자신의 기원으로,
곧 자기 존재의 출발점인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창조주와 온전히 일치해야 한다.
영혼 자신의 기원에 밀착되어 있지 않은 모든 것,
자기 존재의 출발점과 일치하지 않는 모든 것을 멸하여
무로 환원시켜야 하는 것이다.
7 이것이야말로 영혼이 자기의 기원으로 돌아가서
홀로 하느님 안에 있는 자신만을 인정하고
스스로 창조된 목적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본연의 꾸밈없는 방법이다.
따라서 영혼이 나와 온전히 일치하려면
그 자신도 나와 같이,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8 그분께서 이 말씀을 하시는 동안 나는 끔찍한 징벌(의 현장)을,
곧 말라비틀어진 초목들을 보았다.
더군다나 이는 아직 더 계속될 징벌이었다.
겨우 입을 뗄 기회를 잡은 나는,
"안됩니다. 주님, 이 가련한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9 그러자 그분께서는 내 말을 듣지 않으시려고 순식간에 내게서 빠져 나가시더니
모습을 감추시고 말았다.
그런즉, 나 자신을 위해서건 이웃을 위해서건 말 한마디 못한 채
자신의 몸속에 돌아와 있음을 알았을 때에,
그런데다가 또 다시 잠이 주체할 길 없도록 쏟아지는 것을 알았을 때에
내 영혼이 느낀 쓰라린 고통은 무슨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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