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소리-무화_천상의 책 {20권2장}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탈골된 지체처럼 온몸에 고통을 끼친다. 낮과 밤, 동틀 녘과 해질 녘 등의 비

은가루리나 2017. 6. 27. 16:05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2



1926년 9월 20일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탈된 지체처럼 온몸에 고통을 끼친다.  

낮과 밤, 동틀 녘과 해질 녘 등의 비유.




1 책 한 권을 다 쓰고  또 한 권을 시작해야 했으므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거의 신음에 가까운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러자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며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한숨을 쉬시고는, 

"딸아, 왜 그러느냐? 무슨 일이냐? 

글쓰기는  네가 원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냐?" 하셨다.


2 나는 그분께서  나 때문에 한숨을 쉬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 몸이 떨렸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은  저도 원하는 것입니다. 

글쓰기가  제게는 희생을 무릅쓰게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신께 대한 사랑으로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3 그러자 예수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딸아, 

너는  내 뜻 안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네가 한숨을 내쉰 순간, 모든 조물과 모든 사람이,  

또 나 자신까지도  너와 함께 한숨을 쉬었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생명도 행동도 몸작도 메아리도  하나이기 때문이다.


4 그들은 다 함께 같은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느님이 원초적인 활동이시기 때문이다. 

모든 피조물은  생명이 충만한 하나의 활동에서 나왔으니 만치 

모두  그분의 활동을 지니고 있다. 

바로  그들 창조주의 그 원초적 활동 주위에서전하고 있는 것이다.


5 그러므로 창조된 만물이  내 뜻 안에 있으며, 

그 회전이  끊임없이 빠르고 질서 정연하게 진행된다. 

내 뜻 안에서 사는 이는 

따라서  그들 가운데에  자기 차례자리있으니, 

그 모두와 함께  빠르게 회전하며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6 딸아, 그런 까닭에, 

네가 글 쓰는 일이 내키지 않아 내쉰 한숨이 

모든 이 안에  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들이 무엇을 느꼈는지 아느냐? 

그것은  마치 하나의 별자리가  제 위치 밖으로 빠져나간 느낌, 

즉, 창조주를 중심으로 돌고 있었던  그 정상적이고 빠른 회전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7 그들은  그 별자리가 그들 가운데에서 일탈한 듯했기 때문에 

그 충격으로   예의 그 회전 작용에도 지장을 받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네가 즉각 충실한 동조의 태도를 보이자 

도  서둘러 원상태를 회복하여, 

질서 있고  빠른 회전을 계속하면서, 

당신 주위를 돌도록 자기들을 꽉 붙들어 주신 창조주를  찬미하였다.



8 만일 

한 별이 다른 별들 가운데에서 벗어나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본다면, 

너는 어떻게 말하겠느냐? 

이렇게 말하지 않겠느냐? 

'저 별은 제 위치에서 벗어나고 말았으니, 

더 이상  다른 별들과 공동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 

길 잃은 별이다.'


그러한 것이, 

내 뜻 안에 살면서 자기 뜻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제자리에서 멀리 달아난다. 

하늘 높은 데에서 아래로 내려가  천상 가족과의 친교를 잃는다. 

그는 내 뜻에서 벗어나  길을 잃는다.

빛에서, 힘에서, 거룩함에서, 하느님의 모상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  

길을 잃는다. 

질서와 조화에서 벗어나  길 잃고, 

자기 창조주의 주위를 도는 회전의 속력도  잃는다.


10 그러니 너는 주의를 기울여라. 

내 뜻의 나라에는 언짢음이나 쓰라림이 없고,  모든 것이 기쁨이다. 

또 강제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일체가 자발적이다. 

피조물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하고자 하고, 

그것도  피조물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하는 것 같이 한다." 





11 나는 다정하신 예수님의 그 말씀을 듣고  몹시 놀랐고, 

사람이 자기의 뜻을 행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그토록 큰 죄악에 떨어지지 않을 은총을 주시기를  온 마음으로 간절히 청하였다. 

그러는 사이  내 사랑하올 선이신 그분께서 돌아오셨다. 

한데  팔다리의 뼈들이  거의 모두 탈구된 모습이셨고, 

그로 인해  형언할 수 없도록 심한 통증을 느끼시는 것이었다. 

그래선지  나의 양팔에 몸을 던지시며 이르셨다.



12 "딸아, 나에게 이처럼 큰 아픔을 주는 탈구된 뼈들은 

내 뜻을 실천하지 않는 모든 영혼들이다.


13 나는 지상에 와서  몸소 인류 가족의 머리가 되었으니, 

인류는 나의 지체들이다. 

이 지체들은  내 뜻의 생기에 의해 길러지고 합쳐지며 하나로 결속된다. 

내 뜻이  그들 안으로 흘러들기에 

그들은 내 몸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하게 되고, 

각자가  자신의 그 자리에서 힘을 얻어  강화된다. 


내 뜻은, 동정심이 많은 의사 같이, 

머리와 지체들 사이에  신적인 생기가 잘 순환되게 할 뿐만 아니라, 

지체들이 머리에 단단히 결합되어 있도록  완벽하게어 주기도 한다.


14 그런데  내 뜻이 그들 안에 없으니, 

열과 피와 힘을 주며  머리의 명령을 전달하여 

지체들을 활동하게 하는 것이 없다. 

뼈가 빠진 부분을 동여매어 줄 것도 없고,  모든 것이 실종된 상태에 있다. 

말하자면  

지체들과 머리 사이의 통교 수단이  죄다 두절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내 몸 안에 남아 있으면서  내게 고통을 끼치는 것이다.



15 홀로 내 뜻만이 

창조주와 피조물을, 구원자와 구원된 자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된 사람을, 

일치와 통교 안에 자리하게 할 수 있다. 


내 뜻이 없는 이들에게는  

창조사업도 구원사업도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일 것이다. 

이 사업들의 생명과 좋은 것들을  그들 안에 흘러들게 하는 것이  없는 까닭이다. 

성사들마저 그들에게는 단죄의 심판이 되리니, 

성사들을 덮어 가리는 베일을 찢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열매와 생명을 주는 것, 

곧 내 뜻이  그들 안에 없는 까닭이다.


16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뜻이다. 

내 뜻이 없으면, 

우리의 더없이 훌륭한 사업들이며  더없이 큰 기적들도 

가련한 피조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오직 내 뜻만이  우리의 모든 업적을 맡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뜻을 통해서만  그 모든 것이 피조물에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17 오! 내 뜻을 실천하거나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안다면, 

모든 사람이  

상상 가능한 모든 선과  바로 하느님의 생명을 전해 받기 위하여 

내 뜻과의 일치 안에 자리하고자 하련마는!"





18 나중에 나는 지극히 높으신 뜻 안에서  나의 일상적인 행위를 하고 있었다. 

마침 동이 틀 무렵이어서, 

'저의 예수님, 저의 사랑이시여, 이제 날이 새고 있습니다.' 하고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뜻 안에서  모든 피조물 사이를 두루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그들이 잠에서 깨어날 때  당신의 뜻 안에서 일어나, 

당신께  모든 지성들의 흠숭과  모든 마음들의 사랑을 드리게 하려는 것이요, 

그들의 모든 활동과 온 존재를 

오늘  모든 세대들을 비출 빛 속에  일으키려는 것입니다.'




19 내가 그런저런 말을 하고 있었을 때, 

다정하신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걸음을 옮기시며 이르셨다. 



"딸아, 내 뜻 안에는 낮도 밤도 없고, 동틀 녘도 해질 녘도 없다. 

내 뜻의 날이, 

항상 내 뜻의 빛이 가득한 날이  있을 뿐이다.


20 내 뜻 안에서 사는 사람은  따라서, 

'내게는 밤이 없다. 언제나 낮이다. 그러니 내 날은 한낮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그가 내 뜻을 실천하며  내 뜻 안의 삶을 살려고 활동함에 따라, 

그 삶의 날 안에  찬란한 빛들을 더 많이 형성하고, 

그 빛들이  내 뜻의 날을 더 영화롭고 더 아름답게 만든다.



21 너는,  

낮과 밤이, 동틀 녘과 해질 녘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아느냐? 

때로는 내 뜻을 행하고  때로는 자기 뜻을 행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니, 

그가 내 뜻을 행하면 낮을 이루고, 자기 뜻을 행하면 밤을 이룬다. 

완전히 내 뜻안에서 사는 사람은  빛이 가득한 한낮을 이루고, 

그렇게 완전히 살지는 못하고  부담감을 느끼며 마지못해 사는 사람은 

동틀 녘을 이룬다.


22 그리고 

내 뜻이 안배하는 것에 대해  불평하며 물러기를 원하는 사람은 해질녘을 이룬다. 

또 전혀 내 뜻을 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계속되는 시간이 있을 뿐이니, 

이는 결코 끝나지 않는  한 밤의,  곧 지옥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