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5
1926년 9월 26일
예수님께서 책 출판 소식에 당황하는 나를 위로하시며,
담당 사제에게 출판을 재촉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시다.
1 아무래도 심한 수치감의 중압을 떨치기 어려웠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내게 말씀해 주신 하느님의 뜻에 대한 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내용도 출판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그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거나,
사랑하올 예수님께 그것을 허락하시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기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모든 것이 - 내 존재 안팎의 모든 것이 침묵일 따름이었다.
2 그때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에서 나오시어 나를 꼭 껴안으셨다.
나에게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쓴 글을
너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으로, 또는 네 것이 아닌 무엇으로 여기고,
너는 조금도 괘념하지 말기 바란다.
내가 모든 것을 돌볼 작정이니, 너는 그것을 나의 안배에 맡겨라.
3 또 네가 글을 쓸 때에는 그것을 나에게 선물로 다오.
그러면 나는 원하는 바를 무엇이나 다 할 수 있고,
너는 오직 내 뜻 안에서 사는 데에 필요한 것만 가지고 남아 있을 수 있다.
나는 너에게 많은 지식을 드러내었고,
그 지식들과 같은 수의 귀한 선물들을 주었다.
그런데 너는 - 너는 내게 아무 선물도 주지 않겠느냐?"
4. 나는 그래서,
"저의 예수님, 용서해 주십시오." 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것은 제가 원해서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 좀 해 주십시오.
당신과 저 사이에 있었던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라는 사실이
저를 안절부절못하게 하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합니다.
그러니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당신 안에 저 자신을 맡기오며, 모든 것을 당신께 드립니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을 이으셨다.
"잘 말했다, 딸아.
그 모든 것을 얻는 것이 내 영광이요, 내 뜻의 승리이다.
그런데 내 뜻은,
내 뜻의 첫 승리가 너에 대한 승리이기를 바라며 요구한다.
6 네가 이 지고한 뜻의 승리요 위엄이 되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으냐?
사람들이 이 지극히 높은 나라를 알고 소유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희생도 불사하고 싶지 않으냐?
7 나 역시 알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친 나와 너의 은밀한 친교 끝에
- 나는 그동안 거의 열정에 가까운 경계심으로 너를 계속 숨겨 왔다. -
바야흐로 우리 사이의 그 비밀이 공개되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자
네가 충격을 받고,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렇게 알려지기를 원하는 것이 바로 나라면,
너 역시 그것을 원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우리 서로 한뜻이 되자.
걱정으로 속 태우지 마라."
8 그 후 예수님은 (책을 출판할) 사제를 보여 주셨다.
예수님께서 그 사제 옆에서 거룩하신 오른손을 그의 머리 위에 얹으셨는데,
그것은 굳건함과 도움과 열의를 그에게 불어넣어 주시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그 사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9 "아들아, 서둘러라.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내가 너를 도우며 곁에 있겠다.
내가 내 뜻이 알려지도록 돌보고 있는 것과 같이,
또 아버지다운 자애로
'지고한 피앗의 나라'에 대한 글을 받아쓰게 했던 것과 같이,
책의 출판도 도와주고자 한다.
이 일에 종사할 사람들 가운데에 있으면서 내가 모든 것을 조정하기 위함이다.
그런즉 너는 어서 서둘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