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3권

{천상의 책 3권103장} 정의의 칼을 움켜잡고 만류하다.

은가루리나 2017. 7. 12. 15:39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103



1900년 7월 30일



정의의 칼을 움켜잡고 만류하다.




1 지난밤과 낮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더욱이  처음부터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흠숭하올 예수님을 뵙지도 못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다만 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광경들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하나의 불길이 치솟더니, 또 하나의 불길이 중국에서 치솟았고, 

이것이 서서히 합쳐져  오직 하나의 불길이 되는 것이었다. 


음흉한 음모로 돌연한 죽음을 맞은 이탈리아의 왕이  이 불길 속에 보였는데, 

이 사건이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불길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었다. 


요컨대, 나는 큰 반란과 폭동과 민중 학살을 보았던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본 다음  나 자신의 몸속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흠숭하올 내 예수님을 뵙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 오래도록 기다린 후에 

그분께서 손에 든 칼로 사람들을 내리치실 태세로 나타나셨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용기를 내어 내 손으로 그 칼을 잡고, 

"주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이 칼로 치신다면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제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당신께서 이탈리아를 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오 주님! 진정하십시오! 

당신의 모상들인 이 백성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이 쓰라린 아픔을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나는 이와 같이 말하면서  있는 힘을 다하여 그 칼을 잡아당겼다.



4 그러자 슬픔에 잠기신 예수님께서 한숨을 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이제는 칼을 더 들고 있을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떨어뜨려라."


5 나는 칼을 더 세게 움켜잡고, 

"그럴 수는 없습니다. 차마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분께서는 

"내가 몇 번 말했지만, 너한테는 아무것도 보여 줄 수가 없구나. 

보여 주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게 가로막으니 말이다." 하셨다.


7 그러면서 그분은 칼을 휘두르시던 팔을 밑으로 내리시고 

노여움을 가라앉히시더니  좀 뒤에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두려움과 함께 남아 있었는데, 

그분께서 아무것도 보여 주시지 않은 채  

내게서 칼을 빼앗아 사람들을 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맙소사!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가슴이 터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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