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103
1900년 7월 30일
정의의 칼을 움켜잡고 만류하다.
1 지난밤과 낮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더욱이 처음부터 나 자신의 몸 바깥에 나가 있으면서
흠숭하올 예수님을 뵙지도 못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다만 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광경들뿐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하나의 불길이 치솟더니, 또 하나의 불길이 중국에서 치솟았고,
이것이 서서히 합쳐져 오직 하나의 불길이 되는 것이었다.
음흉한 음모로 돌연한 죽음을 맞은 이탈리아의 왕이 이 불길 속에 보였는데,
이 사건이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불길이 사방으로 퍼지는 것이었다.
요컨대, 나는 큰 반란과 폭동과 민중 학살을 보았던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본 다음 나 자신의 몸속으로 돌아와 있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무엇보다도 특히, 흠숭하올 내 예수님을 뵙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 오래도록 기다린 후에
그분께서 손에 든 칼로 사람들을 내리치실 태세로 나타나셨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용기를 내어 내 손으로 그 칼을 잡고,
"주님,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이 칼로 치신다면 끔찍한 학살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3 "제게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당신께서 이탈리아를 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오 주님! 진정하십시오!
당신의 모상들인 이 백성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를 사랑하신다면, 이 쓰라린 아픔을 받지 않게 해 주십시오."
나는 이와 같이 말하면서 있는 힘을 다하여 그 칼을 잡아당겼다.
4 그러자 슬픔에 잠기신 예수님께서 한숨을 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이제는 칼을 더 들고 있을 수 없으니 사람들에게 떨어뜨려라."
5 나는 칼을 더 세게 움켜잡고,
"그럴 수는 없습니다. 차마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분께서는
"내가 몇 번 말했지만, 너한테는 아무것도 보여 줄 수가 없구나.
보여 주기만 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게 가로막으니 말이다." 하셨다.
7 그러면서 그분은 칼을 휘두르시던 팔을 밑으로 내리시고
노여움을 가라앉히시더니 좀 뒤에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두려움과 함께 남아 있었는데,
그분께서 아무것도 보여 주시지 않은 채
내게서 칼을 빼앗아 사람들을 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맙소사!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가슴이 터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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