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책 11권41(10:47)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11-41
1912년 11월 25일
땅에서 하늘로 솟은 두 종류의 층층대.
황금 층층대를 오르는 이들은
예수님 안에서 그분의 생명과 뜻과 하나 되어 사는 이들이다.
1 오늘 아침에는 언제나 사랑하올 예수님께서
여느 때와 같은 방식으로 오셨지만,
보아하니
나를 다시 보시며 허물없이 함께 있고 싶으신 마음이 간절해서,
지나가시는 길에 잠시 들르신 것 같았다.
2 나는 그토록 어지시고 다정하시며 인자하신 그분을 뵈면서
그분의 걱정거리들이며 그분의 부재에 대해서도 까맣게 잊었다.
크고 아주 굵은 가시들로 엮은 가시관을 쓰고 계시기에
이렇게 말씀드렸을 뿐이다.
3 "제 감미로운 사랑, 제 생명이시여,
당신께서 여전히 저를 사랑하시는지 보여 주십시오.
이 가시관을 벗겨 당신 손으로 제 머리에 씌워주시면
그런 줄 알겠습니다."
4 그러자 사랑하올 예수님은 즉시 그것을 벗으시어
당신 자신의 손으로 내 머리에 눌러 씌우셨다.
오, 날카롭지만 분명히 감미로운 가시관을,
예수님의 가시관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분께서는 애정 어린 부드러운 눈길로 나를 보셨다.
5 그리도 다정하신 눈길을 받고 있음을 알자
나는 용감해져서 이렇게 덧붙여 말씀드렸다.
"제 사랑이신 예수님,
가시관만으로는
당신께서 전과 다름없이 저를 사랑하시는지
충분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6 저에게 박을 못은 없으십니까?
오 예수님, 서둘러 주십시오.
저로 하여금 미심쩍은 상태로 있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당신께서 더는 저를 사랑하시지 않을지 모른다 싶어지면
- 그런 의심이 살짝 솟기만 해도 저는 줄곧 죽을 지경이 되니까요!
어서 못박아 주십시오!"
7 그분께서는
"딸아, 지금은 내게 못이 없다.
하지만 네가 만족하도록 창으로 찔러 주마." 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내 두 손을 잡으시고 깊이 찔러 구멍을 내신 다음
내 두 발도 그렇게 하셨다.
8 나는 아팠다.
정말이지 고통의 바다에 잠겨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또한 사랑과 감미로움의 바다이기도 하였다.
9 예수님께서는
애정과 자상함이 어린 당신의 눈길을
아무래도 거두실 수 없어진 듯 하시더니,
이윽고 당신의 용포를 내게 입혀 주셨다.
그 용포로 내 온몸을 완전히 감싸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10 "내 귀여운 딸아,
이제부터는 너에 대한 내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 일이다.
11 더욱이, 너에게 용기를 주려고 내가 말하거니와,
네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혹은 네가 어떤 상태의 나를 보든지
- 이를테면
내가 걱정으로 괴로워하거나
순식간에 홱 지나가거나 침묵을 지키거나 간에 -
딱 한 번이라도
나의 가시관과 못박힘을 너에게 새롭게 하면 이것이
우리의 사랑을 전보다 더 긴밀하고 허물없는 것이 되게 한다는 점을
기억할 일이다.
12 그런즉 너는 기뻐하여라.
나는 세상에 징벌을 내리는 일을 계속하겠다."
13 그분은 또 다른 말씀도 해 주셨다.
그러나 고통이 어찌나 극심한지 다 기억해낼 수가 없다.
14 그 뒤 나는 다시 예수님 없이 홀로 남아 있었고,
그래서 내 자애로우신 엄마께 속을 털어놓으면서
예수님께서 내게 돌아오시게 해 달라고 울며불며 간청하였다.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5 "내 귀여운 딸아, 울지 마라.
예수님께서 너를 얼마나 곰살궂게 대해 주셨느냐!
이 징벌의 시대에도
네가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을 떠나지 않도록
얼마나 큰 은총을 주셨느냐!
이를 생각하면서 마땅히 감사를 드릴 일이다.
그분께서 너에게 이보다 더 큰 은총을 주실 수 없었으니 말이다."
16 나중에 예수님께서 돌아오셔서 내가 울었다는 것을 아시고,
"왜 울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17 "저는 다른 누구와 함께 있을 때가 아니라
제 엄마와 있을 때만 울었습니다.
그것도 당신께서 여기 와 계시지 않기 때문에 울었을 뿐입니다."
18 그러자 예수님은 내 두 손을 잡으셨는데
아마도 통증을 완화시켜 주시려는 것 같았다.
19 그 뒤 그분께서 내게
땅에서 하늘로 솟은 두 개의 층층대를 보여 주셨다.
한 층층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다른 쪽에는 사람 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소수의 사람들이 있는 층층대는
견고한 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를 올라가는 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또 한 분의 예수님으로 보였다.
20 사람들이 더 많이 있는 층층대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이를 올라가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단박 식별할 수 있었다.
거의 모두가 키가 작고 발육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21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황금 층층대를 올라가는 이들은
내 생명 안에서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들이 내 발이고 내 손이며 내 심장이다 - 나 자신 전체다.'
하고 말할 수 있다.
22 네가 알아보았듯이 그들은 또 하나의 나다.
모두가 나를 위해 있으며 내가 그들의 생명이다.
그들의 행위는 신적인 것이기에
모두가 금으로 되어 있으며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23 아무도 그들이 도달한 높이에 이를 수 없다.
그들은 바로 나 자신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24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있다.
그들이 내 안에 숨어 있는 까닭이다.
오직 천국에서만 그들도 완전히 알려지게 될 것이다.
25 나무 층층대에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이들은, 그렇다.
이들 역시 덕행의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내 생명과 하나 되지 않고
내 뜻과의 지속적인 결합 없이 걷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행위는 나무로 되어 있어서 그 가치가 극히 작다.
26 이 영혼들은
선행들 속에도 인간적인 목적을 숱하게 섞어 넣기 때문에
키가 작고 앙상하게 마른 왜소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적인 목적이라는 것이 발육부진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27 그들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다.
내 안이 아니라 그들 자신 안에 숨어 있어서
아무도 가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은 땅에서 이미 그렇게 널리 알려졌으니,
천국에서는 아무런 경탄도 자아내지 못할 것이다.
28 그러니, 딸아,
네가 완전한 모양으로 내 생명 안에 있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너의 생명 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말이다.
그러면 네가 알고 또 보게 될 사람들을 내가 너에게 맡기겠다.
이 사람들이
내 생명의 층층대를 힘차게 항구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9 그러면서 그분께서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을 가리켜 보이시고 모습을 감추셨다.
30 모든 것이 그분의 영광을 위한 것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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