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4
상상적인 것이 아닌 진정한 맡김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이리저리 따지지 않고, 그저 말없이 하느님 섭리에 안배를 받드는 것이다.
6-29~3
내 뜻에 완전히 맡기는 행위는 그러한 행위 하나만으로도 네가 지금 말하는 그 모든 추함에서 깨끗해지기에 넉넉하다. 그러면 나는 네 생각과 반대로, '정말 아름답구나, 너는! 네 안에 있는 내 사랑의 불이, 내 향내가 느껴진다. 너를 내 영원한 거처로 삼고 싶다.' 하고 말할 것이다.
6-142~2
딸아 내 뜻에 자기를 맡기는 영혼은, 마치 좋은 음식을 가까이서 보며 식욕을 느끼고, 입맛이 당기는 바람에 그 음식을 맛있게 먹기 시작하여 자기 살과 피로 변화되게 하는 사람과 같다. 그가 좋은 음식을 보지 않았다면 식욕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맛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니, 줄곧 배가 빈 상태로 있었을 것이다.
~3
그러한 것이 영혼에게는 맡김이다. 내 뜻에 자기를 맡기면 바로 그 맡김을 통하여 신적인 빛을 보게 되고, 이 빛이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을 죄다 흩어 없앤다. 그래서 하느님을 뵙게 되면 그분을 향유하고 싶어지고, 하느님을 향유하게 되면 그때에는 하느님을 먹고 있는 느낌이 된다. 그렇게 하느님이 완전히 그 자신으로 변하는 느낌이 되는 것이다.
~4
그런즉 첫걸음은 맡김이고, 두 번째 걸음은 모든 것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고, 세 번째 걸음은 하느님의 뜻을 일용할 양식으로 삼는 것이고, 네 번째 걸음은 하느님의 뜻을 소화하여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첫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그 영혼은 하느님이 빈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11-123~4
"딸아, 영혼에 대한 나의 사랑은 매우 크기 때문에 한 영혼이 그 자신을 내게 바치기로 결심하면 나는 풍부한 은총으로 그를 에워싸고 어루만져 주며 감동시키고 안아 일으키면서 그가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은총을 주고, 열정과 영감과 내적 친밀감을 준다."
~5
그러므로 영혼은 그리도 은총이 가득찬 자기를 보며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기도와 신심 실천의 토대를 마련하여 덕행을 닦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이 영혼 안에 꽃이 만발한 밭을 이룬다.
9-19~2
딸아 과거를 보지 말아라. 과거는 이미 내 안에 있다. 그리고 그것이 네 정신을 흩어지게 하여 네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서 자칫 벗어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반면에, 네가 오직 현재만을 보고 있으면 용기를 더 얻게 되고 나와 긴밀히 일치한 상태가 되며,더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길을 벗어날 위험이 없을 것이다.
9-39~2
들어라, 딸아, 인간의 비참과 나약도 신성의 항구에 가 있게 하는 수단이다. 왜냐하면, 영혼이 그 비참을 짐으로 느끼면서 괴롭고 성가신 마음이 되어 자기 자신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노력하다 보면 벌써 하느님 안에 있기 때문이다.
4-90~5
내 딸아, 인간 자신의 의지야말로 인간과 나 사이의 일치를 가로막고 내 은총에 대항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너는 나를 만족시키려고 네 마음을 봉헌하여 너 자신을 비웠다. 너 자신을 비웠으니 나 자신을 온전히 네 안에 부어 주마.
6-125~3
딸아, 나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사람에게는 나도 모든 것을 준다. 그러나 영혼은 나의 온존재를 한꺼번에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은총이 나의 완전과 덕목들과 같은 수로 내 모상을 취하여 영혼 주위를 에워싼다.
~4
그러니까 은총이 내 아름다움의 모상을 취하여 영혼에게 아름다움의 빛을 주고, 지혜의 모상을 취하여 지혜의 빛을 주고, 신성의 모상을 취하여 신성의 빛을 주고, 거룩함과 정의와 굳셈과 능력과 순결의 모상을 취하여 거룩함의 빛과 정의의 빛과 굳셈의 빛과 능력의 빛과 순결의 빛을 주고,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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