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위탁

1. p.23-27 제 1편 거룩한 위탁의 본질 / 제 1장 최고의 규범으로서의 천주의 의지 ①

은가루리나 2017. 9. 21. 21:35

옴니아 등급변경▼ 조회 143  추천 0  2014.05.25. 02:18


제1편, 거룩한 위탁의 본질


제1장 최고의 규범으로서의 천주의 의지

제2장 천주의 명시의지와 임의의지

제3장 천주의 명시의지에 대한 순명

제4장 임의의지에 대한 적합

제5장 거룩한 의탁의 개념

제6장 위탁과 현덕

제7장 위탁에 있어서의 願望과 기도

제8장 위탁에 있어서의 노력

제9장 위탁에 있어서의 고통감

제10장 위탁과 희생의 서원



p.23


제 1편 거룩한 위탁의 본질


제 1 장  최고의 규범(規範)으로서의 천주의 의지(意志) 




영혼의 구제(救濟)와 영적생활(靈的生活)의 완성(完成),

이것이 우리의 염원이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을 근저(根底)로부터 정화(淨化)하여 모든 선덕(善德)에 진보하고,

사랑에 의한 천주와의 일치에 도달하여,

이로써 자신을 점점 깊이 천주께 동화(同化)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생애를 바친 유일한 사업이며,

비할데 없이 위대한  그리고, 거의 무한한 노력을 요하는 사업이다.

그것은 자유(自由)와 평화(平和)와 희열(喜悅)과 성신(聖神)의 감동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무수한 희생과 온 생애에 걸친 인내심이 강한 노고와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만일 이 광대한 사업을 단지 우리의 힘만으로 수행할 것이라면,

그것은 단지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전연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전연 초자연계(超自然界)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를 견고케 하여주시는 저(그리스도) 안에, 

나 모든 것을 능히 할 수가 있노라.」(필립피 4.13)

그렇지만,

천주의 도우심이 없이는 우리는 근본적으로 무력(無力)하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느니라.」

하나의 선행(善行)을 생각하는 것도, 

이를 바라보는 것도,

이를 실천하는 것도 결코 할 수 없다.

(요왕15.5, 코린토후서3.5, 필립피서2.13 등 참조)


더구나 악덕(惡德)의 교정(矯正), 

모든 덕(德)의 완전한 수득(修得),

천주와의 친밀한 일치의 생활 같은 것은

모두 인간의 무력과 천주의 활동의 놀라운 총화(總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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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인간은 하나의 진기(珍奇)한 유기체(有機體)이다.

천주의 도우심이 있다면, 가장 훌륭한 성업(聖業)도 이룩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가장 비참한 자, 천주께 온전히 의존(依存)해야하는 존재이며,

천주의 도우심이 없이는  하나의 좋은 일조차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천주는 「내 구원의 바위」(성영88.27)가 되셨다.

우리는 이에 관하여 아무리 천주께 감사하여도 부족하다.


그렇지만 또한 천주께서는,

우리를 제쳐놓고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바라지 않으시므로 

우리 편에서는, 될 수 있는대로 열심히 

자신의 행위를 천주의 활동에 일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더우기 천주의 도우심 없이는, 우리는 무엇 하나도 할 수 없는 몸이고 보니,

더욱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리의 성화(聖化)는 물론이고, 구령 그 자체까지도,

양자상협(兩者相協)의 사업이다.


거기에는 천주의 활동과 이에 대한 우리의 협력, 

천주의 의지와 우리의 의지와의 끊임없는 일치라고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천주와 함께 활동하는 자는 순간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게 하며,

천주에게서 떠나는 이는 즉시 넘어지고,

또는 무익(無益)한 초조(焦燥) 안에 지쳐버릴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가장 사소한 행위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중대한 일에 있어서도 

날마다 시시각각 천주와 함께 활동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며,

이 밀접불리(密接不離)의 협력 없이는,

인간은 다만 시간과 노력을 허비함에 불과할 것이다.

세상에는, 얼핏 보면 충실한 것같지만, 

그러나 다만 이런 이유 때문에,

사실은 공허(空虛)한 일이 되고 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천주와 함께 행해진 것이 아니고서는, 

비록 그것이 많은 노고의 결과라 하더라도,

마치 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허망한 꿈과도 같이, 

영원한 광명에 비추이면,

형적(形跡)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 밖에 없으리라.


p.25

그러나, 

천주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 성화(聖化)를 위하여 활동하실 경우에는

의당 이 사업의 지도는 천주 자신의 편에서 떠맡으셔야 될 것이다.

만사는 그 계획에 바탕을 두고, 그 명령 아래,

그 은총의 활동에 의해서만 행해져야 한다.


천주는 실로 최초의 본원(本源)이시며, 최종(最終)의 목적이시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천주의 의지에 따르기 위해서이다.


천주께서는 우리를 「천주에의 봉사의 학교」에 부르시어,

거기에서 우리의 스승이 되시고,  

우리를 「수도원이라는 일터」에 있어, 자신이 우리의 활동을 지휘하신다.


주께서는 우리를 「그 군기(軍旗) 밑에 소집(召集)」하여,

자신이 우리를 전장(戰場)에 이끄시는 것이다.

(성「분도」의 「계율」서언 및 제4장)


명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지시는 것은 최고의 스승이시며,

또한 만사를 신묘하게 짤 수 있는 것은, 

그리칠 수 없는 예지(叡智) 뿐이시다.

피조물은 창조주 밑에 있어 비로소 그에 협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끊임없는 종속(從屬)은 

우리에게 무수한 자아포기(自我抛棄)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주 자기의 천박한 의견이나, 일시적인 원망(願望)을 

희생하여야 한다.

본성은 그것을 불평하겠지만,

우리는 경계하여 그런 것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된다.


구령사업에 있어서는 

우리는 천주의 예지를 지도자로 받들고,

그 전능을 협조자로 하여,

그로써 천주의 협력자가 된다는 것보다 탁월한 행복이 또 있겠는가.

더구나 이 협동(協同)의 사업의 결과가 모두 우리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면,

더우기 그렇지 않겠는가.


p.26

천주께서는 당신 자신의 몫으로서는, 

오직 자신의 영광과 우리의 행복을 기꺼이 여기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시며,

그 이익(利益 )은 온통 우리에게 양도하신다.


즉 이로써 

우리의 인성(人性)을 완성하시고, 보다 높은 생활에로 이끄시어,

현세에 있어서의 참된 행복과, 내세에 있어서의 복락(福樂)의 씨를

우리에게 얻게 하신다.


아, 만일 천주의 계획과 우리 자신의 영익(靈益)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이제 완전한 순명 외에는 아무 것도 바랄 수 없으며

자기의 순명(順命)이 불충분하지나 않은가,

오직 그것만을 두려워하고 염두에 두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다만, 

「내 원의대로 맡으시고 오직 네 의향대로 되어지이다.」(루까22.42)

라고 간청하며 기구해 마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우리가 자신의 가련한 지혜의 광명에 따르며,

제멋대로의 상상(想像)에 지배되어 살기 위하여

천주의 현명한 전능하신 손을 뿌리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며,

또한 다시 없이 불행한 일임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더욱 깊이 생각한다면,

「천주를 사랑하고, 

천주께서 바라시는 바를 성취하는 것은 사람의 모든 것이니라

(집회서 12.13)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천주의 의지는 모든 선의 최고의 규범(規範),

성「알퐁소」의 이른바 「정의와 완전과의 유일한 규범」이다.

따라서 또한, 

천주의 의지를 완수하는 정도가 

곧 우리의 영적생활(靈的生活)의 진보의 정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너 만일 영생에 들어가기를 원하거든 계명을 지키라.」(마태오19.17)

그러므로 우리는 다만 「주여, 주여」라고 부르는 것으로는 물론 부족하다.


천주의 왕국에 초대(招待)되기 위해서는,

「하늘에 계신 성부의 뜻을」(동서7.21) 수행해야 한다.

「천주의 성지(聖旨)와 일치하는 자는 살고 또한 구원되며,

그것에서 떠나는 자는 죽고 멸하느니라.」

(성「알퐁소」의 「구령의 길」「제1부 97 묵상」)


p.27

「너 만일 완전한 자 되고저 하거든, 가서 가진 바를 팔아.....

그제는 와서 나를 따르라.」(마태오19.21)

바꿔 말하면,

이것은 「천주의 뜻을 보다 완전히 행하라, 

계명의 준수에  권고(勸告)의 실천까지도 덧붙여라」는 뜻이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 4,13)



하느님은 당신 호의에 따라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시어, 

의지를 일으키시고 그것을 실천하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필리2.13)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7)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마태 19,21)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진기(珍奇)

진귀하고 기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