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3-63
1900년 4월 23일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기름이다."
1 나 자신의 몸 밖에 나와 있었던 오늘 아침,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몹시 괴로워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당신 고통을 내게 나누어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2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도 고통을 받고 있으니,
(내 고통을 나누어 주기 보다는) 차라리 내가 너 대신 고통받겠다.
너는 나를 보살피는 보모가 되어 다오."
3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내 침상에 드시는 것 같기에
나는 그분 곁에 서 있었다.
그분의 고개를 일으켜
그 복되신 머리에 박힌 가시들을 하나하나 뽑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몸의 모든 상처들을 찾아내어 피를 닦고 입을 맞추었는데,
그 끔찍한 아픔이 가라앉도록 상처 부위에 발라 드릴 것이 아무 것도 없던 차에,
내 가슴에서 기름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 기름을 고루 퍼지게 발랐다.
4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도 좀 불안했는데,
그것은
내게서 나오는 기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되신 예수님께서 알아듣게 해 주신 바에 의하면,
하느님 뜻에 맡기는 것이 바로 이 기름이고,
이는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며 통증을 진정시키는 동시에
예수님의 상처를 싸매고
그 끔찍한 아픔을 가라앉히기도 하는 기름이었다.
이와같이 사랑하올 예수님을 얼마 동안 보살펴 드리다 보니
그분께서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내 몸속에 돌아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