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호칭기도

多言數窮,不如守中。 다언수궁 불여수중

은가루리나 2017. 12. 13. 00:47


moowee 17.12.12. 06:30


다언삭궁 불여수중.





<다섯째 가름>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성인은 인자하지 않다. 

백성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하늘과 땅 사이는 꼭 풀무와도 같다. 

속은 텅 비었는데 찌부러지지 아니하고 

움직일수록 더욱더 내뿜는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네.

그 속에 지키느니만 같지 못하네.





- 도올 김용옥이 말하는 "노자와 21세기" 중에서 -






[解 釋]




천지는 보편적이어서,

마치 사람들이 짚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만물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오.



성인은 비인격적이어서,

마치 짚푸라기로 엮은 개를 대하듯이,

사람들에 대하여 무심하오.



이 천지간 자연의 움직임은

마치 풀무가 작동하는 모습과 비슷한 것 같소.



텅빔은 전혀 변함이 없는데,

움직일수록 텅빔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는 것이오 .



말을 많이 하면 텅빈 空(참나)을 자주 잃어버리게 되니,

空의 침묵 안에서 그대로 지키고 있음 만 못하오이다.






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天地;시공간. 仁; 어질다,인자하다. 以; 써,~부터,닮다. 萬物 ; 삼라만상

爲; 여기다, 행하다,하다. 芻狗; 짚이나 풀로 만든 강아지.




天地는 하늘과 땅이라고 번역이 되지만, 

여기서는 그런 현상적으로 나타난 구체적사물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연자체, 즉 시간과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읍니다.


仁이란 사람이 갖이고 있는 人情,즉 인간적인 자애심을 말하죠.

그런데 仁자를 破字해 보면 사람人자에 둘二자이니깐,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인간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이죠.


여기서 不仁이란 인간적인 면이 없다는 것이죠.

즉, 인간의 마음이 희로애락(喜怒哀樂)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 




즉 무심한 상태를 말하며, 

보편적인 우주적 의식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자연자체는 사람의 마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죠.

그래서 번역해 보면 <자연은 보편적이어서>이렇게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以萬物爲芻狗-마치 만물을 추구(풀강아지)처럼 여긴다.- 이렇게 직역할 수 있읍니다.


여기서 추구(풀강아지)란 

옛날 중국에서 신에게 제사 지낼 때에 제삿상에 형식적으로 올려 놓는 제숫물로 

제사가 끝나면 길에다 내 버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이전 원시시대에는 실제로 개를 잡어서 신에게 올렸는데, 

세월이 가면서 점차 형식화되어 

풀로 개모양으로 만들어 신에게 올리는 시늉만 한 것이겠죠. 



이렇게 제사가 끝나고 길에 내다 버린 풀강아지는 

누구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하찮은 물건이죠. 

자연은 모든 만물을 그렇게 하찮게 본다는 겁니다.


그러나 자연의 작용이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에는 

쌀쌀하게 인정머리없이 보이겠지만,

★ 자연은 "있는 그대로" 저절로, 무위적으로 흐를 뿐이죠.★




이렇게 해서 두문장을 합쳐 말을 꾸며 보면,

<자연은 보편적이어서, 

마치 사람들이 짚으로 엮은 개 보듯이, 만물을 무관심하게 대한다>


여기서 번역상으로 -천지가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라고 그대로 직역해 버리면, 

천지가 직접 그렇게 여기는 것도 좀 어색한 말이 되고,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는 표현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생각일 뿐이죠. 

그래서 위와 같이 번역을 했읍니다.




다른 번역서들의 해석을 들여다 보겠읍니다.


★ -천지는 사사로운 정을 품지 않으니 만물을 풀강아지로 여기네-


★ -천지는 인자하지 않다, 만물을 풀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 -천지는 불인하여 만물을 풀로 엮은 강아지를 보듯이 무심하게 바라 볼 뿐이고,-


★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대하고-


★ -하늘과 땅은 인하지 않으니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버려둔다-





아버지의 완전한 영광을 위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을 以萬物爲芻狗하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