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천상의 책 {20권32장} 영혼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시는 하느님 뜻. 인간 뜻의 감옥을 상징하는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

은가루리나 2018. 1. 6. 00:10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32



1926년 12월 3일



영혼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시는 하느님 뜻.

인간 뜻의 감옥을 상징하는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




1 평소처럼 흠숭하올 '지고한 피앗' 안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내 가장 높은 선이신 예수님을 애타게 기다렸다.



시작이든 끝이든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의지의 빛 안에서,

내가 이리도 열망하는 분을 찾아낼 수 있을지 보려고 

정신을 집중하여 주시하면서 -.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밖으로 나오시어,

나의 그 초조를 진정시켜 주시고자 하셨다.



2 나는 그러나 그분을 뵙자마자 볼멘소리로 부르짖었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저로 하여금 

탄식하며 애타게 당신을 기다리게 하십니다.


정말이지, 제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질 때가지 기다리십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면, 

당신께서 이전만큼 저를 사랑하시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3 하지만 당신은 저를 더욱더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고,

저 없이는 지내실 수 없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찌 이리도 온 종일 저를 홀로 버려두시어,

당신 부재의 압착기에 짓눌린 고통의 희생이 되게 하십니까?"




4 예수님은 나의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낙담하지 마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내가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면 

언제나 너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네가 나를 못 볼 때도 있는 것은,

모든 행위들을 한꺼번에 내포하는 내 뜻의 저 단일 행위를 따를 공간을 

내가 너에게 주기 위한 것이다.



5 너는 내 지고한 뜻의 빛이  너의 심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너의 입과 눈과 손과 발에서, 

말하자면  너의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이 지고한 뜻이 네 안의 나를 가릴 경우,

네 눈에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 뜻은 끝없이 무한하기에 - 내 인성은 그렇지 않다.-

나를 가릴 힘이 있는 까닭이다.


나는 그러나 내 지고한 뜻의 이 가림을 즐긴다.

가려진 채  네 안에서 

네가 '거룩한 피앗' 안에서 날아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6 만약  내가 언제나 나타나 보인다면,

너는 나와 함께 지내면서 나의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현존을 즐기려고 

내 인성에 몰두할 것이다.


너의 사랑을 내게 쏟아 붓고  나 또한 그렇게 하리니,

너는 나를 떠날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창조된 만물 안에서,

또 구원사업을 통하여 내 인성이 행한 바로 그 행위들 안에서 날아다니는

내 뜻의 이동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7 그러므로 너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게 하기 위해서,

너를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나는 숨은 듯이 네 안에 남아 있으면서 

네가 '영원한 피앗'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8 너는 기억나지 않느냐?

이는 바로 내 사도들이 들었던 말이니,

내 인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내 인성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 인성 없이는 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지상에 살아 있는 한 그들은 나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할 수도 

내가 지상에 온 것을 알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9 내가 성령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간 후에야 

그들은 자기네 고장을 떠날 힘을 받았고,

구원사업의 열매를 알리며 

나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내 인성(이 세상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내 사도들의 사명 수행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10 그러나 이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너와 나 사이에는 그런 방해란 것이 없으니 말이다.


사실 방해는 두 존재가 서로 떨어질 수 있을 때에 일어난다.


긴밀한 일치를 이루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 안에서 살기에  방해가 일어날 수 없다.

한 사람이 가면  나머지 사람도 가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함께 있으므로 

이 사람이 원하는 곳으로 가려고 저 사람이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안에 있으면서  

어디로 가든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11 나는 다만, 

가리는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고있을 뿐이다.

그것은 내 뜻의 강렬한 으로 말미암은 현상이다.


이 빛이 

너와 네 안에 있는 나의 인성 자체도 지배하면서 우리를 가리고,

우리가 그 빛의 행들을 따라가게 한다.


이것이 내가 너를 이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든가 

너 없이 지낼 수 있다든가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12 그 반대로, 

내 뜻은 너에게 영원하고도 완전한 네 예수의 사랑을 준다.


으로 벽처럼 나를 둘러싸고,

내가 너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떠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13 너는 무엇이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간격을 만드는지 아느냐?

그것은 곧 인간의 뜻이다.

인간 뜻의 각 행위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거리를 한 걸음씩 더 떼어놓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뜻이 많이 활동하면 할수록 

인간은 그만큼 더 멀리 자기의 창조주에게서 떠나간다.

그분을 시야에서 놓치고, 

그 자신의 기원으로부터 추락하고, 

천상 가족과의 모든 유대 관계를 끊어 버린다.



14 태양의 한 광선이 

태양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가정해 보아라.


태양에서 멀리 떠나감에 따라  그것은 스스로의 빛이 흩어짐을 느낀다.

그러다가 태양이 전연 안 보일 정도로 멀어지면,

그 광선은 스스로의 모든 빛이 완전히 흩어지며 

어둠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어둠으로 바뀐 그 선은 

어떤 움직임, 어떤 생명을 내적으로 느끼면서도 

더 이상 빛을 줄 수 없다.

아무런 빛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의 움직임, 그것의 생명은 

짙은 어둠만을 퍼뜨릴 수 있을 뿐이다.



15 그러한 것이 인간이기도 하니,

인간은 하느님이신 태양에서 나온 광선들이다.


이 광선들이 내 뜻에서 멀리 떠나가면,

그들 안에 빛을 보존하는 일이 내 뜻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빛이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둠으로 바뀐다.


오! 내 뜻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두가 안다면,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 

모든 선의 파괴자인 인간 뜻의 독이 그들 안에 파고들지 않게 할 것이다."






16 그 후 나는 수난 중이신 예수님을 따라 비참한 감옥에 있었는데,

그분께서는 너무나 잔인한 방식으로 기둥에 묶여지셔서 

똑바로 서 있을 수조차 없으셨다.


저 사람들이 그분을 기둥에 매달고  다리는 굽혀 기둥에 묶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분은  때로는 오른쪽으로, 때로는 왼쪽으로 흔들리셨다.



17 나는 그런 그분을 바로 세우려고  그분의 무릎께에 달라붙어, 

온통 흩어져  그분의 흠숭하올 얼굴마저 뒤덮고 있는 머리털돈하고,

저들이 뱉은 침으로 더럽혀진 그분의 얼굴도 닦아 드렸다.


오! 그처럼 고통스럽고 굴적인 자세로 묶여 계신 그분을 

자유롭게 풀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지!



18 그러자 수인(囚人)이 되신 내 예수님께서 

매우 괴로워하시며 내게 이르셨다.


"딸아, 

내가 수난 과정 동안 감옥에 갇히기를 허락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것은 인간을 그 자신의 뜻이라는 감옥에서 풀어주기 위함이었다.


이 감옥을 보아라.

얼마나 끔찍하냐!


이는 쓰레기와 인간의 배설물을 받아 두는 좁은 공간이어서 

참을 수 없는 악취가 나고 캄캄기 그지없다.

그들은 내게 조그만 등불 하나도 남겨 주지 않았다.



19 나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침으로 더럽혀진데다  머리털은 온통 흩어지고, 

아픈 팔다리는 비틀린 채 기둥에 묶였으므로  똑바로 설 수도 없고,

그러니  내가 나 자신을 도울 수 있는 방도가 전연 없다.


흘러내려 자꾸 눈을 찌르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길 수도 없는 것이다.



20 나의 이 감옥은 인간의 뜻이 만드는 감옥을 여실히 상징한다.


끔찍한 악취가 진동하고 캄캄하기 그지없는데,

이성의 조그만 등불 하나 남겨져 있지 않으니,

그들은 항상 불안하고  정신이 어수선하고 

더없이 비참한 욕정으로 더러워지곤 한다.



21 오! 정녕 통탄해 마지않을 인간 뜻의 감옥!


나는 그것이 인간에게 자행한 악을 

이 감옥에서 너무나 생생하게 느꼈다.


그리고 슬픈 나머지  쓰라린 눈물을 흘리며 

내 천상 아버지께 

이토록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감옥에서 사람들을 빼내 주시기를 

기도하였다.


너도 나와 함께, 

사람들이 그들의 뜻이라는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기도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