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책 20권

{20권 32,1-15 (Ⅰ)} 영혼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시는 하느님 뜻.

은가루리나 2018. 1. 8. 00:54

사람들 가운데 이루어질 하느님 뜻의 나라


천상의 책


사람들로 하여금 질서와 그 본연의 위치와 창조된 목적에로 돌아오게 하시는 부르심



20-32



1926년 12월 3일



영혼 안에서 예수님의 인성을 가리시는 하느님 뜻.

인간 뜻의 감옥을 상징하는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




1 평소처럼 흠숭하올 '지고한 피앗' 안에 나를 온전히 맡기고,

내 가장 높은 선이신 예수님을 애타게 기다렸다.



시작이든 끝이든 그 경계가 보이지 않는 영원하신 의지의 빛 안에서,

내가 이리도 열망하는 분을 찾아낼 수 있을지 보려고 

정신을 집중하여 주시하면서 -.


그러자 예수님께서 나의 내면 밖으로 나오시어,

나의 그 초조를 진정시켜 주시고자 하셨다.



2 나는 그러나 그분을 뵙자마자 볼멘소리로 부르짖었다.


"저의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저로 하여금 

탄식하며 애타게 당신을 기다리게 하십니다.


정말이지, 제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질 때가지 기다리십니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면, 

당신께서 이전만큼 저를 사랑하시지 않음이 분명합니다.



3 하지만 당신은 저를 더욱더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셨고,

저 없이는 지내실 수 없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찌 이리도 온 종일 저를 홀로 버려두시어,

당신 부재의 압착기에 짓눌린 고통의 희생물이 되게 하십니까?"




4 예수님은 나의 말을 가로막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용기를 내고, 낙담하지 마라.

나는 너를 떠나지 않는다.


내가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하면 

언제나 너의 내면에서 나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네가 나를 못 볼 때도 있는 것은,

모든 행위들을 한꺼번에 내포하는 내 뜻의 저 단일 행위를 따를 공간을 

내가 너에게 주기 위한 것이다.



5 너는 내 지고한 뜻의 빛이  너의 심장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너의 입과 눈과 손과 발에서, 

말하자면  너의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이 지고한 뜻이 네 안의 나를 가릴 경우,

네 눈에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 뜻은 끝없이 무한하기에 - 내 인성은 그렇지 않다.-

나를 가릴 힘이 있는 까닭이다.


나는 그러나 내 지고한 뜻의 이 가림을 즐긴다.

가려진 채  네 안에서 

네가 '거룩한 피앗' 안에서 날아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6 만약  내가 언제나 나타나 보인다면,

너는 나와 함께 지내면서 나의 감미롭고 사랑스러운 현존을 즐기려고 

내 인성에 몰두할 것이다.


너의 사랑을 내게 쏟아 붓고  나 또한 그렇게 하리니,

너는 나를 떠날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창조된 만물 안에서,

또 구원사업을 통하여 내 인성이 행한 바로 그 행위들 안에서 날아다니는

내 뜻의 이동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7 그러므로 너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게 하기 위해서,

너를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나는 숨은 듯이 네 안에 남아 있으면서 

네가 '영원한 피앗' 안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을 따라가는 것이다.



8 너는 기억나지 않느냐?

이는 바로 내 사도들이 들었던 말이니,

내 인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내 인성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 인성 없이는 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지상에 살아 있는 한 그들은 나를 떠나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할 수도 

내가 지상에 온 것을 알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9 내가 성령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간 후에야 

그들은 자기네 고장을 떠날 힘을 받았고,

구원사업의 열매를 알리며 

나에 대한 사랑으로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내 인성(이 세상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내 사도들의 사명 수행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다.




10 그러나 

이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너와 나 사이에는 그런 방해란 것이 없으니 말이다.


사실 방해는 두 존재가 서로 떨어질 수 있을 때에 일어난다.


긴밀한 일치를 이루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 안에서 살기에  방해가 일어날 수 없다.

한 사람이 가면  나머지 사람도 가기 때문이다.


또 그들은 함께 있으므로 

이 사람이 원하는 곳으로 가려고 저 사람이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안에 있으면서  

어디로 가든지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11 나는 다만, 

가리는 현상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말하고있을 뿐이다.

그것은 내 뜻의 강렬한 으로 말미암은 현상이다.


이 빛이 

너와 네 안에 있는 나의 인성 자체도 지배하면서 우리를 가리고,

우리가 그 빛의 행들을 따라가게 한다.


이것이 내가 너를 이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든가 

너 없이 지낼 수 있다든가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12 그 반대로, 

내 뜻은 너에게 영원하고도 완전한 네 예수의 사랑을 준다.


으로 벽처럼 나를 둘러싸고,

내가 너에게서 단 한 순간도 떠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13 너는 무엇이 하느님과 영혼 사이의 간격을 만드는지 아느냐?

그것은 곧 인간의 뜻이다.

인간 뜻의 각 행위마다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거리를 한 걸음씩 더 떼어놓는 것이다.


그러니 인간의 뜻이 많이 활동하면 할수록 

인간은 그만큼 더 멀리 자기의 창조주에게서 떠나간다.

그분을 시야에서 놓치고, 

그 자신의 기원으로부터 추락하고, 

천상 가족과의 모든 유대 관계를 끊어 버린다.



14 태양의 한 광선이 

태양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가정해 보아라.


태양에서 멀리 떠나감에 따라  그것은 스스로의 빛이 흩어짐을 느낀다.

그러다가 태양이 전연 안 보일 정도로 멀어지면,

그 광선은 스스로의 모든 빛이 완전히 흩어지며 

어둠으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어둠으로 바뀐 그 선은 

어떤 움직임, 어떤 생명을 내적으로 느끼면서도 

더 이상 빛을 줄 수 없다.

아무런 빛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의 움직임, 그것의 생명은 

짙은 어둠만을 퍼뜨릴 수 있을 뿐이다.



15 그러한 것이 인간이기도 하니,

인간은 하느님이신 태양에서 나온 광선들이다.


이 광선들이 내 뜻에서 멀리 떠나가면,

그들 안에 빛을 보존하는 일이 내 뜻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빛이 사라진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둠으로 바뀐다.


오! 내 뜻을 실행하지 않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두가 안다면,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 

모든 선의 파괴자인 인간 뜻의 독이 그들 안에 파고들지 않게 할 것이다."